[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후반전 연이은 실수로 2실점을 허용하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이와 함께 분데스리가 우승은 바이에른 뮌헨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도르트문트가 베저슈타디온 원정에서 치러진 브레멘과의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시즌 마지막까지 단 2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 1위 바이에른과의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샬케와의 레비어 더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2실점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초반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 마리우스 볼프의 퇴장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수적 열세 속에서 2-4로 패했다. 그래도 위안거리라면 바이에른이 강등권인 17위 뉘른베르크와의 더비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면서 승점 2점 차 2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즉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뒤집기가 가능했다.
도르트문트는 브레멘 원정에서 평소 최전방 원톱 역할을 수행했던 원래 포지션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오면서 로이스의 부재를 대체했고, 파코 알카세르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이번 시즌 주로 왼쪽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던 하파엘 게레이루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내려왔고, 대신 크리스티안 풀리식이 제이든 산초와 함께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중앙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볼프의 공백을 대체했다.

70분경 이전까지는 도르트문트의 파상공세 속에서 경기가 전개됐다. 실제 70분경 이전까지 도르트문트는 슈팅 숫자에서 17대7로 2배 이상 더 많았고, 유효 슈팅에선 무려 7대1로 상대를 압도했다. 코너킥에서도 7대2로 브레멘보다 크게 앞섰던 도르트문트였다.
이 과정에서 도르트문트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풀리식이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살려 단독 돌파로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들어가선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이어서 도르트문트는 40분경 파코가 프리킥으로 골을 넣으며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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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도르트문트의 공세는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4분경 게레이루의 중거리 슈팅과 후반 10분경 델라이니의 드롭성 중거리 슈팅이 모두 브레멘 수문장 이리 파블렌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리고 후반 20분경 산초의 간접 프리킥에 이은 파코의 골문 앞 헤딩 슈팅이 모두 브레멘 골키퍼 이리 파블렌카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히면서 골을 추가하는 데엔 실패했다. 특히 파코의 헤딩 슈팅은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이었기에 한층 아쉬움이 더했다.
스포츠 판에선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대가를 치른다는 말이 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25분경, 브레멘 중앙 미드필더 케빈 뫼발트의 중거리 슈팅이 정면으로 향했음에도 로만 뷔어키 골키퍼가 이를 다리 사이로 흘리는 우를 범하면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게 실점으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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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분 뒤, 브레멘 수비수 밀로스 벨리코비치가 걷어내듯이 길게 넘긴 패스를 아칸지가 위치를 선점하고 있었음에도 브레멘 왼쪽 측면 수비수 루드비히 아우구스틴손에게 밀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아우구스틴손이 엔드 라인 바로 앞에서 패스를 연결한 걸 브레멘 베테랑 공격수 클라우디오 피사로가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급해진 도르트문트는 후반 38분경, 괴체와 델라이니를 빼고 야콥 브룬 라르센과 마흐무드 다후드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중앙 수비수 아브두 디알로 대신 공격수 막시밀리안 필립을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하지만 골을 넣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양 팀의 승부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도르트문트의 2실점은 모두 실수에 의한 것이었다. 이 경기 기대 득점(xG: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 역시 도르트문트가 2.3대0.8로 크게 앞섰다. 즉 2-1로 승리했어야 마땅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집중력 부족으로 자멸하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이에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는 "우승은 결정됐다? 도르트문트가 두 번의 실수에 대한 대가로 승리를 놓쳤다"를,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지는 "뷔어키의 실수와 피사로가 도르트문트의 우승 꿈을 끝장내다"를 각각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만약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가 승리했다면 바이에른의 마지막 2경기 상대가 3위 RB 라이프치히와 4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였기에 막판 뒤집기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브레멘에게 발목을 잡히는 동안 바이에른은 최하위 하노버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면서 도르트문트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 주말 샬케전 패배에도 한 번의 기회를 얻은 도르트문트였으나 두 번은 없었다.
이제 도르트문트가 뒤집기 우승을 차지하려면 바이에른이 2경기 모두에서 승리하지 말아야 한다. 바이에른이 한 경기라도 승리한다면 도르트문트의 실낱같은 우승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아무리 남은 일정이 까다롭다고 하더라도 바이에른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한다는 건 비현실적인 일이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승점 3점제가 도입된 이래로 32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남은 2경기에서 승점 4점 차이가 뒤집힌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즉 기적이 일어나지 않은 이상 도르트문트는 지난 샬케전과 이번 브레멘전에 연이은 실수들로 자멸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