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 플레이오프Kleague

자리 잡아가는 K리그 '겨울 축구', 승강PO의 매력

[골닷컴] 서호정 기자 = KBO에 가을야구가 있다면, K리그에는 겨울축구가 있다. 승격이냐, 강등이냐, 혹은 잔류냐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는 홈앤어웨이 방식의 승부가 점점 그 매력을 갖춰가고 있다.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가 벌인 2018년 승강 플레이오프는 역대급 승부와 호응을 낳았다. 

2013년부터 시작된 승강 플레이오프는 국내 다른 프로스포츠와 달리 정규리그와 별도로 순위를 가르는 포스트시즌이 없는 K리그의 대안재적 성격을 갖고 있다. K리그도 과거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렀지만 2011년을 끝으로 풀리그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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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1, 2부 리그제가 시행되면서 그 사이를 잇는 경쟁에 포스트시즌 성격의 대결이 들어갔다. 1부 리그 11위 팀과 2부 리그 플레이오프 승자가 벌이는 승강 플레이오프가 생겼기 때문이다. 2부 리그의 대표자로서 1부 리그 팀과 승부를 치르기 위해서도 2부 리그 자체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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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는 K리그를 대표하는 강호인 FC서울이 1부 리그 11위로서 치르게 되며 화제를 모았다. 올 시즌 부진과 오판을 반복한 서울은 최용수 감독을 소방수로 불렀음에도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냉혹한 시간을 경험하게 됐다. 

반대편에서 벌어진 2부 리그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박진감 넘쳤다. 대전 시티즌과 광주FC가 벌인 준플레이오프는 경기 내외적인 화제가 많았다. 광주의 미드필더 이승모가 경기 초반 그라운드에 추락하며 기절하는 불상사가 발생했지만 심판과 의료진의 빠른 대처로 위기를 면했다. 대전이 1-0으로 승리한 승부도 질이 높았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쓴맛을 본 부산은 홈에서 대전을 3-0으로 완파하며 1부 리그 복귀를 향한 강한 염원을 보였다. 

부산과 서울의 대결에도 흥미로운 요소가 끼어들었다. ‘공공의 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서울에 맞서 부산을 둘러싼 K리그 타팀 서포터들이 연합해 응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진 구덕운동장에서는 1만명이 넘는 홈 팬들이 모이며 올 시즌 부산 홈경기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홈팀 서포터 석에는 부산 팬 뿐만 아니라 형형색색 유니폼을 입은 타팀 팬들까지 모였다. 

서울의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도 비슷한 그림이 나왔다. 그들이 뭉칠수록 서울 팬들도 뭉쳤다. 최근 부진으로 흔들리던 서울 팬심은, 공공의 적으로 몰리자 오히려 더 결집했다.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양팀 대결 이상으로 골대 양쪽 뒤에 위치한 팬들의 응원전이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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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강호 서울과 젊은 스타들을 앞세워 승격을 놀린 부산의 끝장 승부는 흥행에서도 역대 승강 플레이오프 중 가장 성공했다. 2013년 상주 상무와 강원FC의 승강 플레이오프 외에는 한번도 1, 2차전 합계 1만명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 2018년 승강 플레이오프는 부산에서 열린 1차전에서만 1만127명이 입장했다. 합계 1만8681명이다. 2017년 대비 4배가 넘는 숫자다. 

[표] 역대 승강 플레이오프 관중수
2013년, 상주vs강원, 1차전 7448명, 2차전 3062명, 합계 10510명
2014년, 광주vs경남, 1차전 2667명, 2차전 1969명, 합계 4636명
2015년, 수원FCvs부산, 1차전 2347명, 2차전 6135명, 합계 8482명
2016년, 강원vs성남, 1차전 3039명, 2차전 6548명, 합계 9587명
2017년, 부산vs상주, 1차전 1322명, 2차전 2714명, 합계 4037명
2018년, 부산vsFC서울, 1차전 10127명, 2차전 8554명, 합계 18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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