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Goal Korea

자가격리된 이재성이 집에서 24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GOAL 인터뷰]

[골닷컴] 정재은 기자=

자가격리 4일째. 이재성(28, 홀슈타인 킬)은 꼼짝하지 않고 집에만 있다. 나흘 전 팀 동료 슈테판 테스커(28)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킬 구단 전원은 14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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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맞이하는 상황이다. <골닷컴>은 이재성에게 안부를 물었다. 그는 “처한 상황과 환경에 적응하며 잘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함께 지내던 어머니가 한국으로 돌아가셨고, 생활을 도와주는 큰 형도 독일에 없기 때문에 이재성은 커다란 집에서 홀로 지내는 중이다. 독일에는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있지만 산책도, 밖에서 하는 개인 운동도 모두 금지다. 이재성은 “집 밖으로는 나갈 수가 없다”라고 했다. 

동료 테스커가 확진 판정을 받을 당시 상황은 어땠을까. 킬 전원이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은 거냐고 물었다. 이재성은 “원정 경기가 끝나고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후 다음 날 그 선수가 증상이 있어서 검사를 받았다. 그때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단에게서 바로 집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자가격리 중 증상이 생기면 구단에 신고해 검사를 받기로 했다. 다행히 이재성은 현재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는 “나는 아직 별다른 증상 없이 잘 지내고 있다. 구단에서 집에서 체력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을 보내줘서 컨디션 안 떨어지게끔 책임감을 갖고 운동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재성Goal Korea

그렇다고 운동만 하면서 24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어느 때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해진 수면 시간을 빼고 나면 남는 시간이 너무 많다. 이재성은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삼시 세끼를 내가 다 해먹어야 하니까 주로 주방에서 시간을 보낸다”라고 그는 대답했다.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하는 시간이 많다”라고 말하는 이재성에게서 ’흔한’ 독일 유학생의 모습이 보인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면 음식 재료와 생활용품은 어떻게 살까? 이재성은 “우선 다행히도 장을 미리 봐서 어느 정도 있는데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부족하면 집으로 가져다주신다”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일어난 ‘마트 대란’ 소식도 접했다.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 마트에서 생활 필수품 코너가 텅텅 빈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킬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재 마트에 가면 많은 제품이 떨어졌다고 들었는데 특히나 손 소독제나 휴지는 구하기가 더 어렵다고 하더라”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재성

이재성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영상통화 기기 ‘알렉X’도 바빠졌다. 가족, 지인과 연락을 주고받을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 어머니는 걱정이 클 터. 이재성은 그런 어머니와 매일 영상통화를 하며 안부를 수시로 전한다. 

드라마나 넷플릭스에서 ‘핫한’ 시리즈도 챙겨보고 있다. 이재성은 “나는 요즘 ‘종이의 집’을 본다”라며 웃었다. ‘종이의 집’은 스페인의 범죄 스릴러 시리즈다.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재성은 2주 동안 넷플릭스를 섭렵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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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골닷컴>은 이재성에게 근황 사진을 부탁했다. 덥수룩한 머리의 내추럴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내왔다. 티셔츠 프린팅 ‘LEE’가 눈에 띄었다 (*메인 사진 참조). 이재성에게 옷이 예쁘다고 하자 그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팬이 선물해준 옷이다. 팬분들이 보고 싶은 마음에 이 티셔츠를 입고 찍었다.” 

사진=이재성 제공, 정재은,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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