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안병준 득점한국프로축구연맹

잊고 있던 ‘낙동강 더비’… 스토리 더해 ‘부활’했다

[골닷컴, 창원] 박병규 기자 = 경남FC와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2에서 오랜만에 낙동강 더비를 펼쳤다. 흥미로운 점은 양 팀의 마스코트가 ‘댄스 대결’로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고 지역 특산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독특한 장외 신경전으로 이목을 끌었다는 점이다.  

경남과 부산은 1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7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부산의 2-1 승리로 종료되었지만 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리그에서 갖는 ‘낙동강 더비’라 많은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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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낙동강 더비란, 영남 지역의 낙동강을 중심으로 위치한 두 팀의 라이벌전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시작은 2017년부터다. K리그2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양 팀은 승격을 두고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여기에 긴장감 있는 승부와 재미를 위해 ‘특산물 조공’ 이벤트도 개최했다. 당시 낙동강 더비에서 패한 팀이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승리 팀에게 조공처럼 바치도록 했다. 이에 특산물을 받은 승리팀은 홈 팬들에게 경품으로 내놓으며 재미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양 팀의 승부와 스토리도 흥미를 더했다. 2017시즌에는 경남이 3승 1무의 우세한 전적으로 부산을 누르고 승격에 성공하였지만 2019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부산에 패해 강등되었다. 이후 부산이 한 시즌 만에 강등되며 다시 K리그2에서 맞붙게 되었다. 

부산 경남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 군함이 부산 똑띠 마스코트경남FC

올 시즌에는 부산 출신 이정협과 김명준, 경남에서 활약했던 최준이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스토리를 더했다. 여기에 K리그2 득점왕 출신 안병준까지 가세해 불꽃 튀는 대결을 예고했다. 

그라운드 밖에선 마스코트들의 색다른 신경전이 펼쳐졌다. 대개 구단의 마스코트는 원정 경기에 동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양 팀의 특별한 더비인 만큼 부산의 마스코트가 창원 구장에 나타나 홈 팀 경남의 마스코트들과 댄스 대결을 펼쳤다. 이후 각 지역의 특산물을 교환하며 오랜만의 더비전을 신고했다. 

양 팀 감독과 선수단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설기현 감독은 최근 부진을 마련할 포인트를 부산전이라 언급하였고 페레즈 감독은 부진에 빠진 경남을 위로하면서도 “그러나 오늘만큼은 안 된다”라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공격을 책임지는 이정협(경남)과 안병준(부산)의 대결이 눈부셨다. 부산에서만 113경기를 뛴 이정협은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친정의 골문을 겨누었다. 그러나 한솥밥을 먹었던 부산의 전동료들이 필사적으로 이정협을 막아냈다.

정점은 이정협이 얻어낸 페널티킥 장면이었다.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이정협이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골키퍼와 충돌했다. 주심은 추후 VAR을 통해 경남의 페널티킥을 선언하였고 이정협이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전 동료였던 최필수 골키퍼가 방향을 정확히 읽어내며 막았다.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경남 이정협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최필수 골키퍼한국프로축구연맹

최필수 골키퍼는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평소 이정협 선수의 습관을 알고 있었고 골키퍼가 움직이지 않을 때의 방향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심리전을 썼을 것 같아서 평소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그게 딱 맞았다”라며 비결을 밝혔다. 

반면, 안병준은 재치 있는 세레머니로 상대 도발을 응수했다. 후반 16분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한 그는 동료들과 주먹 세레머니를 펼쳤다. 알고 보니 경남의 포스터에서 그의 얼굴이 가격당하는 장면을 득점 후 세레머니로 응수한 것이다. 

경남 부산 낙동강 더비경남FC
부산 안병준 낙동강더비 세레머니부산아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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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경남과 부산은 예상치 못한 스토리로 잊고 있던 더비에 불씨를 짚였다. 양 팀의 두 번째 대결은 6월 5일 부산의 홈에서 펼쳐지는데 누가 웃을 수 있을지 벌써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FC, 부산 아이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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