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울버햄튼 원더러스 신예 공격수 다니엘 포덴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패 탈출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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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이 몰리뉴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9/20 시즌 EPL 35라운드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울버햄튼은 최근 2경기 연패(아스널전 0-2 패,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0-1 패)에서 탈출하면서 다시금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레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울버햄튼은 지난 셰필드전과 비교했을 때 좌우 측면 공격수 두 명과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번 시즌 내내 부침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디오구 조타와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아다마 트라오레(시즌 종료 후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대신 포덴세와 파울루 네투가 간판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의 좌우에 서서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후벤 네베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너로는 베테랑 주앙 무티뉴가 아닌 레안데르 덴동커가 선발 출전했다.
https://www.buildlineup.com/포덴세에게 있어선 감격적인 첫 EPL 선발 출전이었다. 그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울버햄튼에 입성했다. AC 밀란에서 영입한 파트릭 쿠트로네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울버햄튼에 온 지 단 6개월 만에 피오렌티나로 임대를 떠나자 공격 옵션을 추가하기 위해 영입한 것.
하지만 포덴세는 그동안 철저히 외면받다시피 했다. 그는 EPL 5경기에 모두 교체 출전해 총 출전 시간이 42분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전력 외 선수 취급을 받았던 포덴세였다. 기본적으로 울버햄튼은 히메네스(35경기 출전 중 선발 34경기)와 트라오레(34경기 출전 중 선발 25경기), 조타(31경기 출전 중 선발 25경기)가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하는 가운데 네투(26경기 출전 중 선발 8경기)가 슈퍼 조커로 활용되는 모양새였다. 포덴세에게는 교체 출전 기회조차 거의 주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었다. 그런 그에게 팀이 연패에 빠지자 처음으로 선발 기회가 부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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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중앙 수비수 로마인 사이스가 길게 찔러준 스루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그는 24분경 히메네스에게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찔러주었으나 에버턴 왼쪽 측면 수비수 루카 디뉴의 태클에 저지됐다. 곧바로 1분 뒤에 그는 히메네스의 패스를 받아 에버턴 수비 두 명 사이를 파고 들면서 날카로운 슈팅을 연결했으나 이 역시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포덴세의 개인 능력에서 울버햄튼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포덴세가 상대 수비 두 명 사이로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뒤늦게 커버를 들어온 디뉴가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이를 히메네스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울버햄튼은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포덴세의 개인기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기세가 오른 울버햄튼은 후반 시작하고 단 47초 만에 골을 추가했다. 네투의 간접 프리킥을 덴돈커가 에버턴 수비 앞에서 짤라먹는 형태의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덴돈커의 골과 함께 승기를 잡자 울버햄튼은 후반 11분경, 네투를 빼고 조타를 교체 출전시켰다. 조타가 투입되면서 포덴세는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했다(조타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위치했다).
https://www.buildlineup.com/포덴세는 후반 16분경,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대일 패스를 통해 빠르게 측면을 파고든 포덴세는 조타에게 보낸 땅볼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게 저지되자 루즈볼을 잡아선 접고 왼발 슈팅을 가져간 게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 손을 스치고선 다리 사이로 지나간 것. 픽포드 골키퍼가 빠르게 몸을 날려 골라인 넘어가기 직전에 저지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골라인 판독 결과 축구공의 절반 이상이 골라인을 넘어간 상태였다(축구는 공이 100% 넘어가지 않는다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누누 감독은 후반 26분경, 포덴세 대신 트라오레를 투입하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후반 28분경, 역습 과정에서 조타가 네베스의 롱패스를 가슴 트래핑에 이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3-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에서 포덴세는 71분을 뛰는 동안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드리블 돌파와 3회의 슈팅을 기록했다. 165cm의 단신임에도 볼 경합 승률에서도 60%를 자랑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으나 페널티 킥을 얻어내 선제골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대승의 초석 역할을 담당했다. 화려한 발재간으로 울버햄튼의 측면 공격을 이끈 포덴세이다.
포덴세의 영향력은 이 경기 울버햄튼의 공격 방향 점유율을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 동안 울버햄튼의 공격은 트라오레와 오른쪽 윙백 맷 도허티의 영향으로 오른쪽 측면 공격이 위주였다. 당연히 울버햄튼의 이번 시즌 평균 공격 방향은 왼쪽 측면이 37%였던데 반해 오른쪽 측면은 42%였다(중앙은 21%).
하지만 이 경기는 달랐다. 포덴세가 왼쪽 측면에서 뛰었던 전반전, 울버햄튼의 공격 방향은 왼쪽이 무려 54.3%에 달했다. 반면 오른쪽 측면은 25.8%에 불과했다(중앙 19.9%). 포덴세가 공격 영향력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다.
OPTA그 동안 울버햄튼은 히메네스와 트라오레라는 확실한 공격 루트가 있긴 했으나 이들을 보조하는 선수가 아쉬웠다. 지난 시즌엔 조타가 9골 5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이번 시즌엔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 경기 이전까지 6골 1도움에 그친 것. 네투 역시 이 경기 이전까지 2골 3도움이 전부였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포덴세의 에버턴전 활약상은 울버햄튼에게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EPL은 아니지만 그는 이미 유로파 리그에서도 에스파뇰과의 32강 2차전에 선발 출전해 도움을 올린 바 있다. 이 경기가 그가 울버햄튼에서 유일하게 선발 출전했던 경기였다(공식 대회 8경기 중 1경기 선발 출전해 총 출전 시간 150분 기록). 그리고 EPL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자랑했다. 앞으로 공격 방식의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한층 더 포덴세를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