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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10주년', 볼튼은 여전히 이청용을 기억한다 [이성모의 어시스트+]

PM 11:33 GMT+9 19. 8. 15.
이청용
"나는 이청용이 처음 두 시즌 동안 보여준 모습 만큼 좋은 선수를 다시 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2009년 8월 14일 볼튼에 공식 입단했던 이청용.
그의 입단 '10주년'을 기념해 현지에서 나온 기고문.
이청용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는 볼튼 팬들과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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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 "나는 이청용이 처음 두 시즌 동안 보여준 모습 만큼 좋은 선수를 다시 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최근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클럽 중 하나는 볼튼 원더러스다. 이청용이 맹활약했던 팀으로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클럽. 그들은 최근 심각한 재정난으로 선수단에 급여를 지급하지 못해 프리시즌 중 몇 경기가 취소되는 등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 속에 놓여있다. 그럴수록, 옛 스타 선수들을 추억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 커지는 법이다. 그리고 볼튼 팬들에게는 이청용 역시 그런 존재 중 한 명이다.

14일(현지시간), 스포츠 전문 웹진 SB 네이션의 볼튼 원더러스 커뮤니티에는 이청용의 볼튼 입단 10주년을 기념하는 이청용에 대한 칼럼이 올라왔다. 이 칼럼의 저자는 오랫동안 꾸준히 볼튼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는 에디 켈리. 실제로 이청용은 2009년 8월 14일 볼튼에 공식 입단했고 지금도 찾아볼 수 있는 그의 입단 발표문에서 게리 멕슨 당시 볼튼 감독은 "이청용은 속도와 기술을 겸비한 선수"라며 그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멕슨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이청용은 볼튼에서 빠르게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선수가 됐다. 그리고 입단 후 10년이 지난 후에도 잊혀지지 않는 선수가 됐다. 

그의 볼튼 입단 10주년을 기념해서 볼튼 커뮤니티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 칼럼의 필자는 이청용에 대해 다각도로 소개하며 추억하고 있는데, 그 칼럼의 중요 부분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이청용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의 활약으로 많은 유럽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맨시티의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그를 거절하고 볼튼을 선택했다. 당시 이청용의 이적료는 220만 파운드였는데, 현재의 이적시장 상황을 생각하면 그는 분명 5배에서 10배의 가치는 있는 선수였다. 이청용의 이적은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K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곧바로 이적한 첫번째 선수였기 때문이다."

"데뷔 시즌 말에 이미 이청용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됏다. 그의 공격적인 재능은 과거 제이제이 오코차 이후 볼튼 팬들이 보지 못한 수준이었다. 그는 곧 '볼튼 올해의 선수'가 됐다."

데뷔시즌이었던 2009/10시즌 리그에서 34경기 출전 4골, 모든 대회를 통틀어 40경기 5골을 기록했던 이청용은 다음 시즌이었던 2010/11시즌에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에 대한 칼럼 속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다음 시즌, 이청용은 리복 스타디움(볼튼 홈구장)에서 구현된 최고의 미드필드진의 중요한 한 축을 맡는 선수가 됐다. 이청용, 마틴 페트로프, 스튜어트 홀든, 파브리스 무암바가 그 당시의 미드필드진이다. 그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는 대적할 만한 팀이 없었다. 볼튼은 유럽 무대에 도전하는 팀이 됐다."

"그리고 2011년 3월 12일, 웸블리에서 열릴 FA컵 준결승 진출이 걸린 버밍엄 전에서 놀라운 헤딩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이청용은 볼튼 팬들의 '컬트 히어로'로 자리 잡게 됐다."

볼튼 진출 후 두 시즌간 연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청용에게 모든 한국 팬들이 여전히 아쉽게 생각하는 불운이 찾아왔다. 그것은 비단 한국 팬들만이 아닌, 현지에서 볼튼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계속해서 이 기고문을 작성한 필자의 말이다. 

"그러나, 뉴포트 카운티와의 프리 시즌 경기에서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이청용은 그대로 시즌 아웃을 당했다. 그의 부상은 그 시즌 볼튼이 강등을 당한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이 칼럼을 작성한 필자의 말은 일리가 있다. '축구에는 만약이 없다'라고들 하지만, 이 시즌 볼튼이 너무나도 아깝게 강등을 당한 상황은, 그 전 두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이청용의 활약을 감안하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그 이후로 볼튼이 3부 리그까지 처져 선수들의 주급도 지급하지 못해 프리시즌 경기가 취소되는 상황 역시 나오지 않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해당 칼럼의 기고자는 마지막으로 이청용에 대해 이렇게 추억한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청용은 다리가 부러진 부상에서 돌아온 후 더이상 전과 같지 않았다. 그는 닐 레논 감독 아래서 '르네상스' 같은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나는 이청용이 처음 두 시즌 동안 보여준 모습 만큼 좋은 선수를 다시 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2018년 1월, 볼튼과 이청용의 재결합이 거의 이뤄질 뻔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이적은 정말 가슴 아프게도 마지막 순간에 없던 일이 됐다."

물론, 이청용의 볼튼 시절에 대해 기억하는 사람은 이 칼럼의 기고자 한 명이 아니다. 유럽의 저명한 전술 분석가이자 전술을 기준으로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대해 풀어쓴 책 '더믹서'의 저자인 마이클 콕스는 과거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 박지성 이외에 볼튼 시절의 이청용을 손에 꼽기도 했다. 그 시절 이청용이 보여준 능력은 분명 현지 전문가들에게도 인상 깊은 수준의 것이었다. 

볼튼에서 활약하는 동안, 이청용은 195경기 20골의 기록을 남겼고 '북서부 올해의 선수'(2009/10시즌), '볼튼 올해의 선수'(2009/10시즌)에 선정됐다. 너무나도 안타까웠던 '그 부상'과는 별개로 이청용은 볼튼에서 활약하는 내내 훌륭한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의 모습은 볼튼 팬들에게도, 또 당시의 모습을 기억하는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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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