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buk vs Urawa in 2013Getty

日 징크스 씻은 전북, 사이타마를 다시 침묵시킬까?

[골닷컴] 서호정 기자 = AFC 챔피언스리그의 단골 손님인 전북 현대는 긴 시간 일본 J리그 클럽들에게 약하다는 인상이 있었다. 중국 슈퍼리그 클럽에게는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일본 원정만 가면 패하고 돌아오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징크스도 씻어냈다. 2015년 FC도쿄와의 조별리그 원정 경기에서 거둔 3-0 완승이 시발점이다. 지난해에는 천적으로 통했던 가시와 레이솔을 원정에서 2-0으로 꺾으며 자신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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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정 징크스를 날린 시발점은 2013년이다. 우라와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북은 3-1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이승기, 이동국, 에닝요가 연속 골을 터트리며 반전했다. 이 승리로 전북은 광저우 헝다와 함께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우라와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교체 투입 후 팀 분위기를 바꾼 이동국은 역전골을 넣고 2010년의 박지성처럼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를 유유히 달리는 산책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전북은 6년 만에 다시 우라와를 만난다. 9일 오후 7시 30분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2019 AFC 챔피언스리즈 조별리그 G조 3차전이다.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베이징 궈안을 3-1로 완파했지만, 2라운드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에게 0-1로 패한 전북은 현재 1승 1패로 G조 3위다. 1승 1무로 조 선두를 달리는 우라와와 보름 간격으로 펼치는 원정-홈 2연전은 전북의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 될 경기다. 

전북은 시즌 개막 후 4승 2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의 압도적인 출발과는 대조적이다. 부리람과 강원에게 당한 패배는 충격이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 체제로 변화하면서 생긴 조정기라는 평가도 있다. A매치 휴식기 후 K리그1 3경기에서 2승 1무 7득점 3실점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 안정감을 찾아가는 중이다. 

홈팀 우라와는 전북보다 출발이 나쁘다. 리그 6라운드까지 2승 2무 2패로 9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전체를 보면 3승 3무 3패다. 외국인 선수들이 하나같이 부진하고, 간판 공격수들이 침묵하며 9경기 중 5경기가 무득점이었다. 특히 지난 금요일 홈에서 요코하마에게 0-3 충격패를 당하며 수비까지 무너졌다. 

현재 우라와를 이끄는 사령탑은 브라질 출신의 오스발두 지 올리베이라 감독이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가시마를 이끈 명감독으로, 당시 리그 우승 3연패(2007~2009), 일왕배 우승 2회, 리그컵과 슈퍼컵을 한 번씩 우승했다. J리그 올해의 감독상도 3년 연속 받았다.

국내 팬들에게는 2010년 포항에서 부진해 시즌 도중 경질될 레모스 올리베이라 감독의 친형으로 유명하다. 당시 포항은 레모스 감독과 결별한 뒤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시마를 꺾은 바 있다.

가시마를 떠난 뒤 브라질로 돌아가 보타포구, 산투수, 파우메이라스, 플라멩쿠 등 명문 팀을 이끌었던 올리베이라 감독은 대부분 1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저니맨 생활을 했다. 2017시즌 중 성적 부진으로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감독(현 콘사도레 삿포로 감독)과 결별한 뒤 타카후미 호리 감독 대행 체제로 간 우라와는 2017년 극적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호리 감독은 대행 딱지를 뗐지만 2년차인 지난 시즌 초반 리그 5경기 연속 무승으로 성적이 부진하자 물러나야 했다. 다시 외국인 감독을 수소문한 우라와는 올리베이라 감독을 7년 만에 다시 J리그로 데려왔다. 지난해 우라와는 리그 5위에 올랐고, 일왕배 우승을 차지해 올리베이라 감독도 소방수 역할을 했다.

우라와는 올 시즌 다시 불안한 출발을 거듭하며 흔들리는 상태다. 그래도 폭발력이 있는 팀이다. J리그에서 보기 드물게 거칠고 파이팅 넘치는 축구를 하는 타입이다. 한번 불붙으면 겉잡을 수 없다. 수비의 마키노, 공격의 스기모토와 무토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핵심이다. 세트피스에서 적극적으로 들어오는 수비수들과 풀백들의 공격 가담을 주시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라와는 부리람과의 홈 1차전에서 수비수들이 3골을 책임지며 3-0으로 승리했지만, 베이징과의 원정 경기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라와와의 원정 경기에서 역시 가장 큰 변수는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의 홈 분위기다, 주중 경기에도 2만 이상이 들어서는데다, 각종 인종 차별 문제와 폭력 사태를 일으킨 서포터즈는 열기를 넘어 광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전북은 2013년 사이타마 대역전승을 이끈 주역 다수가 여전히 팀에 있다. 이동국, 이승기는 현재도 주전이다. 김상식 코치, 박원재 등도 후방에서 경험을 줄 수 있다. 최철순, 김진수, 김신욱, 로페즈 등 일본에 강한 선수들도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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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전북이 일본에 강해진 이유는 개인 능력에서 대등한 수준의 스쿼드를 갖췄기 때문이다. 기존의 측면을 이용한 플레이가 막혀도 일본 킬러인 김신욱을 이용한 높이 축구가 가능하다. 로페즈의 개인 전술은 특히 큰 무기인데 지난 인천전의 부상이 크지 않아 우라와 원정에 합류했다. 문선민, 한승규 등 새 얼굴들도 팀 적응을 마쳤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동국, 손준호, 김진수, 최철순, 한교원, 임선영 등을 지난 주말 경기에 쉬게 하며 이번 경기 대비했다. 포르투갈 출신 감독과 브라질 출신의 감독이 펼칠 지략 대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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