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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전 2도움' 리베리, 팀은 패했으나 클래스 입증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어느덧 만 37세에 접어든 프랑크 리베리가 인테르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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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렌티나가 쥐세페 메아차 원정에서 열린 인테르와의 2020/21 시즌 세리에A 2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2실점을 허용하면서 아쉽게 3-4 역전패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피오렌티나는 3-1-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크리스티안 쿠아메와 베테랑 리베리가 투톱에 포진했고, 크리스티아노 비라기와 페데리코 키에사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다. 소피앙 암라바트가 스리백 위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가운데 가에타노 카스트로빌리와 자코모 보나벤투라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형성했다. 페데리코 체케리니를 중심으로 마르틴 카세레스와 니콜라 밀렌코비치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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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인테르 원정인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으나 피오렌티나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 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비라기의 크로스를 쿠아메가 살짝 패스를 내주었고, 보나벤투라의 리턴 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것. 실점 과정에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로마에서 영입한 인테르 베테랑 수비수 알렉산다르 콜라로프는 오프사이드라고 판단하고선 손을 든 채 쿠아메와 보나벤투라가 패스를 주고 받는 걸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우를 범했다.

기세가 오른 피오렌티나는 곧바로 16분경 추가 골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리베리의 크로스를 받은 쿠아메의 슈팅이 각도를 좁히고 나온 인테르 수문장 사미르 한다노비치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다.

인테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인테르는 전반전 정규 시간도 지나고 추가 시간 1분경 중앙 미드필더 니콜로 바렐라의 단독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은 에이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정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서 인테르는 후반 6분경, 혼전 상황에서 라우타로의 땅볼 크로스가 체케리니 다리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피오렌티나엔 리베리가 있었다. 먼저 리베리는 후반 12분경 측면에서 중앙으로 잔드리블로 밀고 들어오면서 인테르 수비수 두 명을 유인한 상태로 뒤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해 들어오는 카스트로빌리에게 패스를 내주었다. 이를 받은 카스트로빌리가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서 리베리는 후반 18분경, 드리블로 인테르 스리백의 오른쪽을 책임지고 있는 다닐로 담브로시오를 제치고선 하프 라인 근처에서 환상적인 장거리 대각선 스루 패스를 찔러주었다. 이를 받은 키에사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차분하게 골을 넣으며 마침내 피오렌티나가 역전에 성공했다. 리베리의 드리블에 이은 패스가 역전을 이끌어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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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경기는 피오렌티나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 듯싶었다. 후반 23분경, 키에사를 빼고 측면 수비수 폴 리롤라를 투입시키면서 수비를 강화한 피오렌티나는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리베리의 체력을 고려해 파트릭 쿠트로네로 교체를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리베리가 빠지자 인테르 수비수들은 마음 놓고 공격에 가세할 수 있었다. 결국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인테르가 연달아 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후반 42분경, 인테르 신입생 측면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가 피오렌티나 수비 라인의 뒷공간을 파고 들어 알렉시스 산체스의 로빙 패스를 지체없이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으로 연결했고, 이를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인테르 간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서 곧바로 1분 뒤(후반 44분), 인테르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살짝 굴절된 걸 먼 포스트로 쇄도해 들어오던 담브로시오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반면 피오렌티나는 리베리가 빠지고 7분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피오렌티나가 인테르 상대로 3골 이상을 넣고도 패한 건 이번이 구단 역사상 세리에A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비록 피오렌티나는 역전패를 당했으나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하키미도, 인테르가 자랑하는 주포 루카쿠도, 신예 에이스 라우타로도 아닌 리베리였다. 

이는 기록으로만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리베리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기록하면서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패스 성공률은 피오렌티나 선수들 중 가장 높은 92.3%에 달했다. 드리블 돌파 성공도 5회로 최다였다. 그를 막을 수 있는 건 오직 파울 밖에 없었다. 당연히 그의 피파울 역시 4회로 최다였다. 

무엇보다도 83분경까지 리베리의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흔들리던 인테르 수비수 담브로시오가 리베리 교체 이후 적극적으로 공격으로 가세해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었다는 점만 보더라도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겠다.

분명 피오렌티나엔 키에사를 비롯해 카스트로빌리와 쿠아메, 두산 블라호비치 같은 재능 있는 공격 자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그럼에도 리베리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공격의 질적인 면 자체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리베리의 부상 이력과 연령을 고려하면 관리가 필요하다. 이래저래 리베리의 출전 시간 조율에 있어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피오렌티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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