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netti retires Cartoon of the day 05072014

'인테르의 심장' 그리고 '철인' 하비에르 사네티[칼치오위클리]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철강왕. 인테르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 성실함의 대명사이자 주장의 교과서.

현역 시절 하비에르 사네티는 인테르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위대한 주장이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팀의 주장으로 활약했고, 외인이라는 신분에도 인테르 소속으로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 중이다. 현역 은퇴 후에도 인테르와의 관계는 여전하다. 축구화를 벗은 직후 사네티는 팀의 부회장으로서 선수가 아닌 행정가로서 팀을 돕고 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Zanetti retires Cartoon of the day 05072014
# 사네티는 어떤 선수?
인터 밀란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불린다. 인테르판 말디니로 불리는 베르고미보다도 오히려 팬들의 열띈 지지를 받고 있는 선수다. 심지어 이탈리아 출신인 베르고미와 달리, 사네티는 외인이다. 

1995년 벨레스에서 인테르로 이적한 이후 2014년 현역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사네티는 인테르에서만 활약했다. 뛰어난 실력 덕분에 한창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사네티의 대답은 늘 '아니오'였다.

다재다능하다. 주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이지만, 2009/2010시즌 인테르의 트레블 달성 시즌에는 왼쪽 풀백으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때에 따라서는 미드필더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등 팀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선수였다.

무엇보다 강철맨으로 불릴 만큼 자기 관리가 뛰어나다. 인테르 유니폼을 처음 입었던 1995년부터 은퇴를 선언했던 2014년까지. 머리 스타일 또한 한결 같았다. 현역 은퇴 이후에는 인터 밀란의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밀란에 말디니가 있다면, 인테르에는 사네티가 있었다.

Puyol XI Javier ZanettiGetty Images
# 선정 이유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실력 그리고 또 하나는 꾸준함이다. 사네티의 별명은 철인이다. 그리고 혹자는 늘 한결 같은 그의 스타일에 대해 '로봇'이라고 부른다. 

일단 피지컬이 좋았다. 당대 최고의 드리블러도 사네티를 만나면 고전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준수한 수비력에 훌륭한 공격력도 갖췄다. 여기에 사네티는 인테르 소속으로만 615경기를 치렀다.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858경기다. 사네티의 세리에A 615경기 출전 기록은 세리에A 통산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게다가 세리에A 출전 기록 상위 20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비 이탈리아인이다. 

평생 밀란을 위해 뛰었던 말디니와의 출전 경기 수 차이가 32경기다. 리빙 레전드로 꼽히는 부폰과의 경기 수 차이도 32경기다. 참고로 부폰의 경우 사네티와 마찬가지로 1995년부터 세리에A에서 활약했다. 다만 부폰의 커리어는 현재 진행형이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Javier Zanetti Inter
# 사네티의 주요 성과
인터 밀란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세리에A에서 총 5번의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1995년 사네티가 인테르의 유니폼을 입었을 때만 해도 인테르는 리그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단적인 예로 전성기 시절 호나우두도 인테르 이적 이후에는 리그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06년 여름 이탈리아 전역을 강타한 칼치오폴리 스캔들로 유벤투스가 강등되자, 인테르가 절대 강자로 우뚝 서며 리그 5연패에 성공했다.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4차례 정상에 올랐다. 

정점을 찍은 건 2009/2010시즌이었다. 당시 사네티는 백전 노장이었다. 1973년생인 사네티는 트레블 시즌 36세의 노장임에도 팀을 위해 여러 포지션을 옮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헌신했다. 트레블 시즌 인테르에는 마이콩이 있었다. 그것도 전성기 마이콩. 마이콩의 등장으로 주전 경쟁에서 적신호가 켜지자 왼쪽 측면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인테르의 우승을 도왔다.

# 유일한 흠은 대표팀 커리어
유일한 흠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이다. 대표팀 일원으로 143경기를 출전하며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에 이어 아르헨티나 A매치 출전 횟수 2위를 기록 중이지만, 월드컵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고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페케르만 감독의 부름을 받지도 못했다. 당시 페케르만 감독은 정상급 수비수인 사네티를 대신해 현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인 스칼로니를 기용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인테르는 트레블을 달성했지만, 마라도나는 사네티는 물론 캄비아소마저 외면했다. 사네티와 캄비아소 그리고 사무엘과 밀리토까지, 트레블 주역 인테르 주전급 선수 4명을 갖추고도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감독은 사무엘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외면했다. 밀리토의 경우, 이과인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앞서 말했지만 사네티와 캄비아소는 명단 자체에 소집되지도 못했다.

사진 = 게티 이미지
그래픽 = 골닷컴 Omar Momani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