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케힌데

인천 속 터지게 하던 케힌데, 드디어 터진 환상 골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나도 힘들었다. 오늘은 (유상철) 감독님을 위해 뛰었다.” 

드디어 터졌다. 13경기 만에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인천의 공격수 케힌데는 그 동안 실망감을 만회할 놀라운 득점을 기록했다. 기대 이하의 골 결정력 속에도 믿고 기다렸던 유상철 감독과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도 중요한 순간 그 보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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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힌데는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3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30분 나온 문창진의 선제골로 앞서던 인천은 2-0으로 상주를 꺾으며 10위를 지켰다. 유상철 감독은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서 부임 후 첫 홈 승리를 거뒀다. 

환상적이고, 충격적인 골이었다. 곽해성이 하프라인 위에서 띄워준 공을 수비를 등진 체 가슴으로 받아 낸 케힌데는 돌아서며 곧바로 오른발 발리 슈팅을 날렸다. 공은 쭉 뻗어서 골대 안으로 날아가 그물을 흔들었다. 평범한 상황에서 개인 능력으로 만든 대단한 골에 경기장 전체가 흥분했다. 

지난 여름 인천에 합류한 케힌데는 195cm, 100kg의 거구를 이용한 파워풀한 플레이로 무고사에 집중된 팀 공격을 분산시켜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압도적인 피지컬은 금방 호감을 샀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대는 줄어들었다. 결정적인 찬스마다 케힌데의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나기 일쑤였다. 전북전에서 날린 완벽한 찬스에 실망한 유상철 감독이 그대로 주저 앉은 장면은 유명하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피지컬’만’ 위협적인 선수로 인식된 케힌데는 출전 기회도 줄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무고사 혼자 최전방을 보는 전술로 전환해 잔류 싸움을 이어갔다. 반전의 시간은 A매치 휴식기로 인한 3주 간의 공백이었다. 이 기간 동안 팀 훈련에서 케힌데는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며 유상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상철 감독은 “휴식기 동안 케힌데의 움직임, 컨디션이 좋았다. 기대가 되는 몸놀림이었다”며 경기 전부터 교체 투입을 마음먹고 있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비까지 내려 투박한 그의 스타일이 필요한 경기였다. 결국 케힌데는 자신의 강점을 잘 이용했고, 골 결정력이 안 좋아 ‘세모발’이라고 조롱받던 과거를 날리는 엄청난 골로 환호를 받았다. 

케힌데 자신도 득점에 만족한 듯 인천 서포터즈 앞에 가서 어필을 했다. 신뢰의 끈을 이어 온 유상철 감독도 “창진이 골도 기뻤지만, 케힌데 골 때 더 기뻤다. 모두가 기다린 순간이었다. 걱정은 사라지고 자신감이 붙은 거 같다”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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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케힌데는 “인천에 온 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줬는데 골이 없어 부담이 됐다. 특히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파이터다. 이겨낼 것이다. 오늘은 감독님을 위해 뛰었다”고 말했다. 

케힌데의 첫 골은 경남과의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는 인천에게 큰 옵션이다. 무고사에 집중하면 된다는 상대 수비의 생각을 부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케힌데의 자신감을 살려주기 위해 노력했던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은 “케힌데는 경기 후 집에 가서도 웨이트 트레이닝 중일 것이다”고 말한 뒤 “오늘 골로 인한 자신감이 우리에겐 큰 무기가 된다. 경남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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