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ussia Dortmund Starting vs Wolfsburg

'인저리 타임의 사나이' 파코, 도르트문트 1위 이끌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인저리 타임의 사나이' 파코 알카세르가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도 인저리 타임에만 멀티골을 넣으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1위 탈환을 이끌었다.

도르트문트가 지그날 이두나 파크 홈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 경기에서 파코의 인저리 타임 멀티골이 힘입어 2-0으로 어렵게 승리했다.

도르트문트는 볼프스부르크전을 앞두고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가 여자친구의 조산 문제(예정일보다 일주일 일찍 출산을 앞두고 있다)로 결장하면서 공격진에 큰 전력 누수가 발생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마리오 괴체가 로이스의 포지션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대신하면서 파코가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좌우 측면엔 '신성' 제이든 산초와 하파엘 게레이루가 포진했고, 토마스 델라이니와 악셀 비첼이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표현)를 형성했다. 아브두 디알로와 마리우스 볼프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단-악셀 자가두와 마누엘 아칸지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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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코는 지난 26라운드까지 20경기에 출전해 14골로 분데스리가 최다 골 공동 4위이자 도르트문트 내에서도 로이스(15골)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을 정도로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었으나 정작 선발 출전은 7경기가 전부일 정도로 선발과는 거리가 다소 있는 선수였다.  

175cm로 최전방 공격수치고는 단신에 해당하는 그는 몸싸움에서도 약점이 있는 데다가 기술적인 능력도 아주 뛰어난 건 아니기에 선발 출전할 때면 상대 수비에 묶여 고립되는 문제점을 자주 노출하곤 했다. 반면 상대 수비가 지친 경기 후반부에 교체 출전하면 장점인 스피드와 킥력을 백분 발휘해 놀라운 효율성을 자랑했다.

이러한 특징은 기록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파코는 선발 출전한 7경기에서 3골이 전부였다. 출전 시간은 546분으로 182분당 1골을 넣고 있다. 반면 교체 출전한 13경기에선 무려 11골을 넣고 있었다. 출전 시간은 327분으로 29.8분당 1골이라는 경이적인 출전 시간 대비 득점율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 7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 분데스리가 역대 한 시즌 최다 교체 선수 골(종전 기록은 2016/17 시즌 프라이부르크 공격수 닐스 페터센의 9골) 기록을 수립한 파코이다. 즉 조커로는 분데스리가 역대급 효율성을 자랑하고 있으나 선발로는 기대 이하였던 파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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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파코는 전반 내내 상대 수비에 철저히 고립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그나마 파코는 19분경 게레이루의 가로채기에 이은 역습 장면에서 전반전에 유일한 슈팅 찬스를 맞이했으나 괴체의 크로스에 이은 논스톱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파코의 전반전 부진에 더해 에이스 로이스마저 없으니 전반 내내 평소보다 더 공격에서 문제점을 노출한 도르트문트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르트문트는 후반 4분경 디알로가 부상을 당해 아슈라프 하키미를 이른 시간에 투입해야 했는데 그 하키미마저 후반 29분경 다시 부상을 당해 야콥 브룬 라르센으로 교체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부상으로 2장의 교체 카드를 그것도 수비 쪽에서 활용하면서 공격 쪽에 변화를 모색하기 사실상 어려워진 도르트문트였다. 결국 도르트문트의 정상적인 교체는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괴체를 빼면서 미드필더 마흐무드 다후드를 투입한 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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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리는 듯싶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파코의 득점이 빛을 발했다. 파코는 인저리 타임에 접어든 시점에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 지점에서 볼프스부르크 오른쪽 측면 수비수 윌리암의 파울을 얻어냈다. 그는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수비벽 틈을 관통하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천금같은 골을 성공시켰다.

다급해진 볼프스부르크는 뒤늦게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다후드가 상대 패스를 가로채서 넘겨준 걸 산초가 사이드 라인 넘어가기 직전 받아내선 수비 한 명 제치고 돌파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횡패스를 내준 걸 파코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대로 경기는 2-0 도르트문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인저리 타임에 터져나온 파코의 극적 멀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하며 19승 6무 2패 승점 63점으로 프라이부르크 원정에서 1-1 무승부에 그친 바이에른 뮌헨(승점 61점)을 승점 2점 차로 제치고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파코는 볼프스부르크전에도 인저리 타임에 2골을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인저리 타임에만 5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는 분데스리가 5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파코는 이번 시즌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무려 11골을 넣고 있다. 경기 막판 집중력에 있어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한편 파코는 이번 경기 멀티골에 힘입어 16골로 바이에른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9골)에 이어 분데스리가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바이에른과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도르트문트에게 있어 파코의 경기 막판 극적 골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2018/19 분데스리가 득점 TOP 5

1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19골
2위 파코 알카세르(도르트문트): 16골
3위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15골
3위 루카 요비치(프랑크푸르트): 15골
3위 유수프 포울센(라이프치히): 15골


# 파코의 인저리 타임 골

2018년 09월 29일 vs 레버쿠젠(원정): 4-2 승(90+4분)
2018년 10월 06일 vs 아우크스부르크(홈): 4-3 승(90+6분)
2018년 12월 01일 vs 프라이부르크(홈): 2-0 승(90+1분)
2019년 03월 30일 vs 볼프스부르크(홈): 2-0 승(90+1분, 9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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