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나브리, 2018/19 시즌 바이에른 올해의 선수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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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브리,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30경기 10골 5도움(공식 대회 42경기 13골 6도움). 3시즌 연속 모두 다른 팀에서 두 자리 수 골 기록. 바이에른 올해의 선수 선정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신입생 측면 공격수 세르지 나브리가 2018/19 시즌 바이에른 뮌헨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나브리가 분데스리가 득점왕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바이에른 특급 도우미 측면 수비수 요슈아 킴미히(13도움으로 측면 수비수들 중 유럽 5대 리그 최다 도움)를 제치고 2018/19 시즌 바이에른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나브리가 선정된 이유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이 측면 공격수들의 연이은 부진 속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측면 공격을 이끌었던 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은 오랜 기간 팀을 지탱해 오던 두 측면 공격수 아르옌 로벤과 프랑크 리베리가 이번 시즌 하향세를 타면서 전반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킹슬리 코망은 잦은 부상으로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러한 가운데 바이에른 측면 공격을 책임진 건 다름 아닌 나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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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이 따로 없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만 하더라도 그는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하면서 성인 무대에 적응하지 못한 한낱 유망주에 그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이후 그는 유럽 명문 구단 바이에른을 대표하는 측면 공격수로 우뚝 섰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그는 A매치 8경기에 출전해 7골 2도움을 올리면서 르로이 사네와 함께 새로운 공격 무기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나브리는 슈투트가르트 유스 출신으로 아스널에 이적해 샬케와의 2012/13 시즌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3차전에서 만 17세 3개월 10일의 나이에 데뷔전을 가지면서 독일 선수 역대 최연소 챔피언스 리그 출전 기록을 수립했다. 당연히 그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그는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2015/16 시즌 웨스트 브롬으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문제는 웨스트 브롬에서도 단 1경기 출전에 그친 것. 자연스럽게 그는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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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6골을 넣으며 대표팀 동료 닐스 페터센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르면서 독일의 은메달 획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브레멘으로 이적하기에 이르렀다.

브레멘에서 그는 2016/17 시즌 11골 2도움을 올리면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당연히 바이에른은 그를 영입해 챔피언스 리그 진출팀인 호펜하임으로 임대를 보냈다. 이어진 2017/18 시즌에도 그는 부상으로 22경기 출전에 그쳤음에도 10골 5도움을 올리면서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바이에른은 호펜하임에서 재차 임대를 요청했음에도 임대 복귀를 결정했다.

바이에른에 입단한 그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으나(분데스리가 30경기 중 선발 출전은 21경기에 해당한다) 다른 기존 바이에른 측면 공격수들의 부진을 틈타 8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고, 10골 5도움을 올리며 분데스리가 역사상 각기 다른 3개 구단(베르더 브레멘, 호펜하임, 바이에른)에서 3시즌 연속 두 자리 수 골을 넣은 3번째 선수로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활약상을 인정받아 그는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에서 선정한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측면 공격수들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Kicker Rangliste Wide Forward 2018/19 Ruckrunde

참고로 나브리 이전엔 각기 다른 3개 구단에서 3시즌 연속 두 자리 수 골을 넣은 선수로는 에르빈 코스테데(1974/75 키커스 오펜바흐, 1975/76 헤르타 베를린, 1976/77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위르겐 베그만(1985/86 도르트문트, 1986/87 샬케, 1987/88 바이에른)이 있다. 다만 코스테데와 베그만은 모두 최전방 공격수였다. 즉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선수로는 최초로 각기 다른 3개 구단에서 두 자리 수 골을 기록한 나브리이다.

이렇듯 웨스트 브롬에서 백업으로도 뛰지 못했던 나브리가 바이에른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자 독일 언론들보다도 영국 언론들이 더 크게 조명하고 나섰다. 이에 당시 웨스트 브롬 감독이었던 토니 풀리스는 "웨스트 브롬으로 임대를 왔을 당시의 세르지는 아직 성인 레벨에서 뛸 수준에 오르지 못했었다. 그는 유스 출신으로 리그 경험이 부족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나브리가 바이에른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자 아스널 오른쪽 측면 수비수 엑토르 벨레린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비록 웨스트 브롬에서 뛰기엔 충분히 좋지 못했지만, 축하한다 친구야. 난 언제나 네가 최고가 될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라며 유스 시절부터 함께 했던 옛동료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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