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주축 선수들의 결장 속에서도 난적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접전 끝에 2-1로 꺾고 분데스리가 10연승 행진을 달렸다.
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묀헨글라드바흐와의 2019/20 시즌 분데스리가 31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2-1 신승을 거두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묀헨글라드바흐전을 앞두고 바이에른은 악재들이 속출했다. 지난 주말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구단의 상징인 토마스 뮐러가 동시에 시즌 5번째 옐로 카드를 수집하면서 경고 누적으로 묀헨글라드바흐전 결장이 확정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중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DFB 포칼 준결승전에선 플레이메이커 티아고 알칸타라까지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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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즌 30골로 분데스리가 득점 1위를 넘어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고, 뮐러 역시 20도움으로 유럽 5대 리그 도움 1위이다. 차 두 개(레반도프스키와 뮐러)에 포 하나(티아고)까지 떼고 묀헨글라드바흐전에 나선 바이에른이었다.
이에 한스-디터 플릭 바이에른 감독은 만 19세 2군팀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제와 이번 시즌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영입해온 만 20세 미드필더 미카엘 퀴장스를 레반도프스키와 뮐러를 대신해 선발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이 경기 이전까지 둘이 합쳐 분데스리가 출전 시간이 풀타임 90분 기준 3경기를 살짝 넘기는 277분이 전부였다(지르크제 선발 2경기+교체 5경기, 퀴장스 교체만 6경기. 친정팀 상대로 선발 데뷔전). 요슈아 킴미히의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너로는 티아고를 대신해선 최근 절정에 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레온 고레츠카가 나섰다.
그 외 플릭 감독은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꿰찬 알폰소 데이비스와 주전 왼쪽 측면 미드필더 킹슬리 코망 대신 멀티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와 베테랑 측면 미드필더 이반 페리시치를 선발 출전시키면서 왼쪽 라인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사실상 주전급 선수인 고레츠카를 제외하면 2명은 1군 출전 경험이 부족한 유망주들이고, 다른 2명은 백업 선수들이 선발로 나선 셈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바이에른의 상대는 묀헨글라드바흐였다. 묀헨글라드바흐는 바이에른이 최근 10년 사이에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상대이다. 실제 묀헨글라드바흐는 이 경기 이전까지 바이에른 상대로 최근 11경기에서 5승 2무 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번 시즌 전반기 맞대결에서도 묀헨글라드바흐가 2-1로 승리했다. 플릭 감독에게 패배를 안긴 두 팀 중 한 팀이 다름 아닌 묀헨글라드바흐였다(다른 한 팀은 전반기 레버쿠젠).
물론 묀헨글라드바흐 역시 정상 전력은 아니었다. 중원의 핵심 선수인 미드필더 데니스 자카리아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주전 최전방 공격수 알라산 플레아는 지난 프라이부르크와의 30라운드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묀헨글라드바흐는 바이에른전에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주포 마르쿠스 튀랑이 경기 시작 10분 만에 부상을 당해 브릴 엠볼로로 교체 됐고, 주전 수비수 니코 엘베디마저 전반 종료와 동시에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따랐다(엘베디을 대신해선 백업 멀티 수비수 토니 얀츄케가 투입됐다).
그럼에도 묀헨글라드바흐는 바이에른에게 유난히 강한 팀답게 자신있게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전반전 점유율에서 56대44로 바이에른에 우위를 점한 묀헨글라드바흐였다. 전반전 묀헨글라드바흐가 기록한 패스 횟수는 무려 337회. 이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홈구장에서 원정팀이 기록한 전반전 최다 패스 횟수에 달했다.
먼저 슈팅을 기록한 팀도 묀헨글라드바흐였고(1분 45초경 튀랑의 슈팅), 먼저 상대팀의 골망을 흔든 것도 다름 아닌 묀헨글라드바흐이다. 15분경 엠볼로의 스루 패스를 받은 묀헨글라드바흐 측면 미드필더 요나스 호프만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킨 것. 하지만 이는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바이에른은 24분경에도 실점을 허용할 뻔했으나 주장이자 바이에른의 수호신 마누엘 노이어가 엠볼로의 골문 앞 헤딩 슈팅을 선방해준 덕에 0-0 스코어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위기 뒤에 찬스라고 했던가? 바이에른이 상대 실수를 틈타 골을 성공시켰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지르크제였다. 이 경기에서 평소답지 않게 유난히 킥 실수가 잦았던 묀헨글라드바흐 골키퍼 얀 좀머가 26분경 수비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지르크제에게 패스를 헌납하는 대형 실수를 저질렀다. 이를 지르크제가 빈 골대에 논스톱 슈팅으로 차분하게 골을 꽂아넣었다.
하지만 묀헨글라드바흐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골키퍼 실수로 불의의 실점을 허용했음에도 묀헨글라드바흐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바이에른 공략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36분경 측면 미드필더 파트릭 헤어만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바이에른 오른쪽 측면 수비수 벤자맹 파바르의 자책골을 유도해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파바르 입장에선 본인의 뒤에서 호프만이 쇄도해 들어오고 있었기에 태클로 걷어내려고 한 게 자책골이 되고 만 것).
후반 초반에도 묀헨글라드바흐가 조금 더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모양새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묀헨글라드바흐 오른쪽 측면 수비수 슈테판 라이너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갔고, 후반 8분경엔 헤어만의 강력한 슈팅이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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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플릭 감독은 후반 17분경에 부진하던 퀴장스와 뤼카를 빼고 알폰소와 코망을 넣는 강수를 던졌다. 이후 흐름은 급격하게 바이에른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코망과 알폰소가 빠른 스피드로 휘젓고 다니면서 단단했던 묀헨글라드바흐 수비 라인에 균열을 가져온 것.
이러한 영향으로 알폰소와 코망의 투입 시점을 기준으로 후반 40분경까지 바이에른이 4회의 슈팅을 가져가는 동안 묀헨글라드바흐는 단 한 차례의 슈팅조차 기록할 수 없었다. 특히 후반 21분경엔 알폰소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에서 비롯된 혼전 상황에서 바이에른 측면 미드필더 세르지 그나브리가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을 가져갔으나 아쉽게도 좀머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혔다. 이는 첫 실점의 실수를 완벽하게 만회하는 선방이었다. 이에 묀헨글라드바흐 감독 마르코 로제는 후반 25분경, 측면 미드필더 헤어만을 빼고 측면 수비수 오스카 벤트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수비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웃은 건 다름 아닌 바이에른이었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오버래핑해 올라온 알폰소가 길게 반대편 측면으로 패스를 연결한 걸 중간에 위치하고 있었던 고레츠카가 뒤로 흘리면서 돌아들어가면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고, 파바르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슬라이딩 슈팅으로 결승골을 성공시킨 것.
다급해진 묀헨글라드바흐는 실점을 허용한 이후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바이에른의 단단한 수비에 막혔고, 무모하게 중거리 슈팅 3회를 시도한 걸 마지막으로 경기는 2-1, 바이에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렇듯 바이에른은 정상 전력이 아니었음에도 난적 묀헨글라드바흐를 꺾고 분데스리가 10연승을 달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17/18 시즌 유프 하인케스 감독 시절 10연승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뤼카와 퀴장스, 페리시치처럼 부진했던 선수들도 있었다. 거의 전경기를 풀타임 출전하다시피 하고 있는 킴미히도 지친 기색이 역력한 듯 평소답지 않게 실수를 저지르는 모습이었고, 그나브리도 뮐러-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던 탓인지 다소 무리한 공격을 감행하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고레츠카는 이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넣으면서 최근 분데스리가 2경기 연속 골 포함 8경기에서 5골 1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티아고의 빈 자리를 티아고와는 다른 본인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신예 공격수 지르크제 역시 선제골을 넣으면서 분데스리가 267분 출전해 4골로 67분당 1골을 넣고 있다.
그 외 파바르는 자책골로 실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실수를 만회했고, 알폰소와 코망은 교체 투입되어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흐름을 바이에른 쪽으로 가져왔다. 베테랑 수비수 제롬 보아텡과 수문장 노이어도 든든하게 바이에른의 골문을 지켜냈다. 주축 선수들의 결장에도 어떤 식으로든 승리를 한다는 점이 바로 바이에른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바이에른은 난적 묀헨글라드바흐까지 꺾고 23승 4무 4패 승점 73점으로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승점 7점 차를 유지하면서 1승만 더 추가하면 자력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분데스리가 역사상 첫 8연패이다. 바이에른은 주중 베르더 브레멘 원정에서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 경기가 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 우승 확정을 짓는 경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