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이탈리아 대표팀 막내 모이스 킨과 최고령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답답했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이탈리아가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유로 2020 예선 J조 첫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최근 줄곧 고수하던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치로 임모빌레를 중심으로 모이스 킨과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좌우 위치해 공격 삼각 편대를 구축했고, 조르지뉴가 후방 플레이메이커에 포진한 가운데 마르코 베라티와 니콜로 바렐라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형성했다. 크리스티아노 비라기와 크리스티아노 피치니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조르지오 키엘리니와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https://www.buildlineup.com/이탈리아는 경기 시작 7분 만에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베라티의 프리킥을 상대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걸 바렐라가 강력한 논스톱 중거리 슈팅으로 가져간 게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되어 골로 연결된 것. 다소 행운이 섞인 골이었다.
하지만 이른 시간에 터져나온 선제골 이후 이탈리아는 지지부진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베르나르데스키가 잦은 실수를 저지르면서 공격 흐름을 끊는 장면들을 연출했다. 임모빌레 역시 수비수 5명을 세우는 5-3-2 포메이션의 핀란드 밀집 수비에 막혀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대표팀 막내인 킨이 젊은 패기로 저돌적인 돌파를 감행하면서 이탈리아 공격을 주도했으나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은 후반 들어 베르나르데스키(오른쪽에서 왼쪽)와 킨(왼쪽에서 오른쪽)의 위치를 맞바꾸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탈리아 공격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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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어 이탈리아는 후반 20분경 동점골을 허용할 뻔 했으나 핀란드 간판 공격수 티무 푸키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다행히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슈팅과 함께 기세가 오른 핀란드는 후반 25분경, 베테랑 공격형 미드필더 카스퍼 하말라이넨을 빼고 핀란드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유망주 라시 라팔라이넨을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핀란드의 공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건 다름 아닌 킨이었다. 킨은 후반 29분경, 임모빌레의 전진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A매치 첫 선발 출전 경기(지난 해 11월,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교체로 이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에서 골을 넣은 킨이었다. 킨은 만 19세 23일에 골을 넣으며 1958년 11월 브루노 니콜레(프랑스와의 평가전 2골, 만 18세 258일)에 이어 이탈리아 대표팀 역대 최연소 A매치 골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킨의 골과 함께 승기를 잡자 만치니 감독은 후반 35분경, 임모빌레를 빼고 현 이탈리아 대표팀 최고령(만 36세) 선수 콸리아렐라를 교체 출전시켰다. 2010년 11월, 루마니아와의 평가전 이후 무려 8년 4개월 만에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는 감격을 맛본 콸리아렐라이다.
세리에A 득점 1위로 이번 시즌 절정에 오른 컨디션을 자랑하는 콸리아렐라가 투입되자 이탈리아 공격은 한층 더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부진하던 베르나르데스키의 킥도 살아났다. 먼저 그는 그라운드에 나서자마자 곧바로 베르나르데스키의 크로스를 골과 다름 없는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루카스 흐라데키의 손끝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그는 후반 39분경 베르나르데스키의 전진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이는 아쉽게도 골대를 강타했다.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으나 물오른 킥 감각을 유감없이 과시한 콸리아렐라였다.
사실 경기 내용 자체는 이탈리아 입장에선 그리 만족스러운 편이 아니었다. 한 수 아래의 팀인 핀란드를 상대로 그것도 홈에서 이탈리아는 슈팅 숫자에서 11대9로 단 2회 앞섰을 뿐이었다. 심지어 유효 슈팅은 단 3회가 전부였다. 분명 수비는 단단했고, 중원 싸움에선 핀란드를 압도했으나 공격진의 파괴력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이탈리아의 최근 문제는 바로 득점력에 있다. 실제 이탈리아는 핀란드전 이전까지 최근 A매치 17경기에서 단 12골에 그치고 있었다. 이탈리아가 무려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유도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1골도 넣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반면 스웨덴은 2경기에서 1골만 넣고도 1승 1무로 본선에 진출했다).
만치니 신임 감독 체제에서도 공격수 문제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지휘봉을 잡자마자 애제자 마리오 발로텔리를 대표팀에 호출했으나 부진 및 과체중 논란에 휘말리면서 다시금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임모빌레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반복했다. 이에 만치니 감독은 로렌초 인시녜와 베르나르데스키를 돌아가면서 '가짜 9번(False 9: 정통파 공격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나 이선 공격수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전술을 지칭함)'에 배치하는 강수를 던졌으나 이 역시 득점력에 있어선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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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득점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만 19세 공격수 킨이 A매치 데뷔골을 넣으면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노망주' 콸리아렐라 역시 10분이라는 짧은 출전 시간 동안 위협적인 슈팅을 연신 구사하면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탈리아가 한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건 지난 2018년 5월 28일,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평가전(2-1 승) 이후 10개월 만의 일이다. 평가전을 제외하면 2017년 6월 11일, 리히텐슈타인과의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킨은 이탈리아의 미래이다. '노망주' 콸리아렐라는 킨은 물론 파트릭 쿠트로네, 피에트로 펠레그리 같은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해줄 것이다. 이 둘이 앞으로도 아주리(Azzurri: 이탈리아 대표팀 애칭으로 파랑이라는 의미)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길 이탈리아 축구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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