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김승대의 별명은 ‘라인 브레이커’다. 상대 수비라인 사이를 절묘하게 깨며 오프사이드를 피해 찬스를 만들어 내는 특유의 플레이에 대한 찬사다. 김승대는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하고, 상대 배후 공간을 공략하는데 있어 K리그 최고수다.
전북 현대가 김승대 영입을 긴 시간 원했던 이유도 그에 있다. 강력한 압박, 측면에서의 공수 압도, 그리고 무게감 있는 전방 공격수가 마무리하는 패턴은 최강희 전 감독이 10년에 걸쳐 완성한 전북의 확고한 팀 컬러다. 하지만 상대의 수비 조직력이 견고하면 공격이 막혀 헤매는 일도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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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필요한 선수는 공간 공략자다. 2014년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이재성의 플레이가 전북의 그런 전술적 특징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공간을 만들어 내는 이재성의 영리하고 기민한 플레이는 닥공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김승대를 영입하며 전북은 이재성의 대체자를 1년 만에 찾았다. 이재성의 유럽 진출 후 전북은 상대의 전형을 파괴하고 공간을 창출하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선수의 부재로 힘들어 했다. 이재성이 움직이면 로페즈를 비롯한 2선 공격수들과 최전방 선수들에게 기회가 났지만 그런 전술적 역할을 맡을 선수가 사라지자 공격이 고립되는 일이 잦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올 시즌 전반기까지 김신욱의 제공권과 로페즈의 개인 전술에 상당히 의존하는 축구를 펼친 이유다.
한승규가 기대를 모으며 영입됐지만 아직 팀에 완벽히 녹아들지 않았다. 울산전에서도 중앙에 쏠린 플레이 성향으로 조화를 만들지 못했다. 이재성 이적 전후로 전북은 압박과 세컨드볼을 노리는 전방 공격 가담이 좋은 임선영을 2선 중앙에 세우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창조적인 공간 플레이와 예리한 패스가 없어 아쉽다는 지적도 들었다. 최근 문선민이 측면에서 그 역할을 해주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 준다.
김승대는 배후 공간 침투와 측면에서 중앙으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이재성처럼 팀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타입이다. 때로는 직선적으로, 때로는 변화무쌍한 플레이로 변속기어를 준다. 전북에서 김승대는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2선 중앙에 설 가능성이 높다.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수비 부담이 덜한 프리롤을 맡을 때 김승대의 재능이 가장 빛난다. 상황에 따라서는 최전방에 서는 펄스나인의 제로톱도 가능하다.
김승대의 엄청난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은 당장 김신욱이 떠난 공격진에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시즌 도중 중국 슈퍼리그에서 복귀했던 2017년(2골 1도움)을 제외한 4시즌 반 동안 포항에서 32골 30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 14개에 가까운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득점과 도움 비율이 비슷하다. 올 시즌은 대학 시절처럼 도움에 더 특화된 플레이를 해 오고 있지만, 찬스에서의 침착한 골 결정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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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동안 전북 2선에서 1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2018년 로페즈(13골 6도움), 한교원(7골 6도움), 2017년 이승기(9골 3도움), 이재성(8골 10도움), 2016년 김보경(4골 7도움), 레오나르도(12골 6도움), 로페즈(13골 6도움), 이재성(3골 11도움) 정도였다. 근래 가장 공격력이 폭발했던 2016년은 이동국(12골), 김신욱(7골), 에두(1골)의 전방 득점력은 아쉬웠지만 2선에서 4명의 선수가 총 30골 30도움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팀을 살리는 공간 창출 능력, 탁월한 공격 포인트 생산성, 멀티 포지션 능력, 리그 최고 수준의 내구성과 체력, 거기다 군문제 해결까지. 계약 기간이 6개월 남은 선수에게 12억원이라는 이적료를 쓴 전북의 선택은 근거가 확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