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킬] 정재은 기자=
“너무 아쉽네요”
이재성(27, 홀슈타인 킬)의 경기 후 첫 마디다. 그는 29일 저녁(현지 시각)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2019-20 2.분데스리가 19라운드 다름슈타트전을 치렀다. 선제골을 도우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결국 1-1로 비겼다. 이재성은 87분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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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재성은 최전방에서 뛰었다.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게다가 독감으로 전지훈련을 함께하지 못한 터라 부담은 더 컸다. “나보다 훈련을 더 열심히 한 선수들도 있는데 내가 뛰어서 미안했다”라고 이재성은 말했다.
후반기 첫 경기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개인적인 출발은 좋다. 그런 이재성에게 후반기 각오를 물으니 “먼 미래 목표를 잡기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한다. 이재성과의 인터뷰 속에서 대답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Goal KoreaGOAL: 공격을 주도했는데 아쉽게 비긴 경기, 소감이 궁금하다
“새해 첫 경기이고 홈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 모두 승리를 위해 준비했는데, 경기는 잘 치렀지만 아쉬운 실점으로 비겼다. 아쉽다. 그래도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는 잘 뛴 것 같다. 다만 승리를 못 해서 아쉽다. 이런 경기가 계속 쌓이면 더 위험한 순간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주말에 또 경기가 있어 잘 준비해야겠다.”
GOAL: 그래도 후반기 첫 공격 포인트 기록했다. 개인적인 출발은 좋은 것 같은데?
“오늘 센터 포워드로 뛰어서 공격 포인트에 대한 압박감이 좀 있었다. 다행히 오늘 공격 포인트로 부담을 덜어낸 것 같아서 좋다.(웃음) 그래도 승리를 못 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팀을 승리까지 이끌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GOAL: 이렇게 센터 포워드로 뛰는 경우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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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감독님이 계실 때 한 번 뛰었고, 새 감독님 체제에서는 처음이다. 심지어 겨울 휴식기 전지훈련도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려가 됐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많이 배려해주셔서 잘 소화한 것 같다.”
GOAL: 독감 때문에 전지훈련에 가지 못했다고 들었다. 지금은 다 나았나?
“지금은 다 나았다. 컨디션 잘 올리는 중이다. 한국에서 몸 관리를 제대로 못 해서 걸린 것 같다.(웃음) 팀이 배려해줘서 충분히 쉬고 컨디션 올리는 중이다.”
GOAL: 전지훈련을 함께하지 못했는데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전지훈련에 가서 열심히 한 선수들이 있다. 나보다 훈련을 더 열심히 하고 준비를 잘 한 선수들이다. 내가 많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뛰게 되어서 그런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부담감도 컸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 했다. 승리를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승리하지 못해 많이 미안하다. “

GOAL: 짧은 시간이었지만 후배 백승호와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팬분들도 많이 기대해주시고,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승호가 비록 짧은 시간만 뛰고 나갔지만 한국 선수와 함께 대결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특별하다. 이렇게 유럽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만나는 건 너무 특별한 순간이다. 승호가 더 많이 경험을 쌓아서 한국 축구에 많은 기여를 해줬으면 좋겠다.”
GOAL: 경기 끝나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데?
“팀 상황을 물었고, 컨디션도 물어봤다. 오늘 승호가 하루 자고 간다더라. 나중에 더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
*경기 종료 후 이재성과 서영재(24)는 풀이 죽어있는 백승호(22)를 먼저 찾아 포옹하며 격려했다. 백승호는 이날 전반 38분을 소화 후 교체됐다
GOAL: 후반기 각오가 궁금하다
“팀에 더 도움이 되도록 노력 중이다.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팀이 발전하면 좋겠다.”
“인생이란 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 최근 코비 브라이언트 선수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대한 소중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큰 목표보다 하루하루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게 쌓이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정재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