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이임생 포옹Kleague

이임생 감독이 흘린 우정의 눈물, 유상철 감독의 미소 [GOAL LIVE]

[골닷컴, 인천축구전용구장] 서호정 기자 = 71년생 동갑내기인 두 친구는 90년대에 대표팀의 허리와 수비를 책임진 스타였다.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나란히 두각을 나타낸 유상철, 이임생 두 감독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나란히 참가했다. 당시 벨기에전에서 유상철 감독은 극적인 동점골을 책임졌고, 이임생 감독은 붕대 투혼으로 감동을 줬다. 

시간이 흘러 두 감독은 K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올 시즌은 이임생 감독이 처음으로 K리그 사령탑에 오르며 유상철 감독과 승부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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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축구전용국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5라운드는 두 감독이 올 시즌 치르는 마지막 승부였다. 경기 전 이임생 감독의 표정을 좋지 못했다. 유상철 감독의 건강 이상이 공식적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울먹거리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상철이를 안아주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에 앞서 양팀 감독이 의례적으로 갖는 악수 때도 이임생 감독은 유상철 감독을 안아줬다. 

수원 선수단에는 특별한 부탁도 했다. 상대팀 감독이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벤치를 지키고 있는 같은 축구인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지 말자고 했다. 수원은 전반에 타가트가 선제골로 앞서갔다. 잠시 기뻐하는 듯 하던 타가트는 도움을 기록한 전세진이 자중을 부탁하자 이내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승부는 1-1로 끝났다. 인천은 생존왕이라는 별명 답게 후반 추가시간 명준재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점 1점을 가져가며 잔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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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임생 감독은 "우리도, 인천도 모두 최선을 다했다. 유상철 감독을 위해 인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골을 넣었다”라고 말한 뒤 다시 한번 눈물을 흘리며 “이번 경기로 유상철 감독에게 희망이 전달됐기 바란다”며 고개를 숙였다. 

뒤이어 기자회견에 들어 온 유상철 감독은 여유 있는 모습으로 질문에 답을 하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이임생 감독이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 친구다. (이)임생이가 덩치는 큰데 마음이 여리다. 감정이 풍부해 눈물이 많은데, 아무래도 친구 걱정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그러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걱정해줘서 고맙다"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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