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의 예, 벤투에게 필요없는 선수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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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까지 남은 도전 속에서도 여전히 이승우는 벤투 감독의 필요한 옵션 중 하나다.

[골닷컴, UAE 아부다비] 서호정 기자 = 바레인과의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 후반 막판 파울루 벤투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워밍업을 하고 있는 대기 선수들을 향해 “리(Lee)!”를 외쳤다. 그의 호출에 이승우가 연습용 조끼를 벗고 달려가자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졌다.

이승우는 바레인과의 경기에 후반 막판 출전해 연장전까지 소화했다. 그에겐 반전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초도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전에서는 교체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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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그런 이승우의 행동에 대해 어떤 감정도 표현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서 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승우의 행동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이미 얘기를 했다”고만 말할 뿐 그 내용이 뭔지 알려주지 않았다. 그는 지원스태프와 협회 관계자를 배제한 채 코칭스태프, 선수만 들어선 팀미팅에서 얘기를 했고 현재까지도 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바레인전을 앞두고 이승우의 출전은 이전보다 기대치가 낮아져 있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그런 예상을 깨고 이승우를 투입했다.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다. 모든 시도가 다 통한 건 아니지만 이승우의 적극성과 도전적인 플레이가 바레인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다. 김진수는 자신의 결승골 장면에서 “승우와 움직임을 얘기했다. 승우가 수비를 유도하면 내가 뒤로 침투하기로 했고, 크로스 상황에서 (이)용이 형과 눈이 맞았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팀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선수다. 2선에서 적극적으로 돌파하고 공격을 시도하라고 주문했다.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줄 거라 믿었다”라며 바레인전 투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승우의 두 차례 과감한 슛 시도는 패스만 돌던 한국의 경기 양상을 바꿔놨다. 완벽한 경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승우처럼 시도하는 선수도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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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벤투 감독이 팀을 어떻게 운영하려 하는 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기성용은 중국전 이후 이승우의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승우가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여기 온 선수들은 모두 대회가 끝날 때까지 함께 가야 하고 필요한 선수들이다”라는 말로 좋게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미디어와 팬들의 추측과 달리 이승우를 배제하지 않았다. 그의 머리 속에는 모든 선수들의 활용법이 있었고, 이승우도 그 중 하나였다. 우승까지 남은 도전 속에서도 여전히 이승우는 벤투 감독의 필요한 옵션 중 하나라는 것을 알려준 투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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