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모의 어시스트+] 독일 진출 4년차, 박이영의 각오와 ‘국가대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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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영
독일 2부 리그 상파울리 진출 4년차 맞이하는 박이영과 서면으로 진행한 단독 인터뷰.

(지난 2017년, 상파울리 홈구장에서 만났던 박이영. 사진=골닷컴 이성모 기자) 

독일 2부 리그 상파울리 진출 4년차 맞이하는 박이영과 서면으로 진행한 단독 인터뷰. 
상파울리 리저브팀 거쳐 지난 시즌 1군 팀 주전 확보한 소감.
새 시즌에 대한 그의 각오와 이재성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상파울리를 넘어 그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국가대표의 꿈'.

[골닷컴] 이성모 기자 = 최근 K리그 MVP이자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의 홀슈타인 킬 이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대로, 독일 축구 유수의 구단들인 함부르크, 쾰른 등이 속해 있는 독일 2부 리그는 결코 수준이 낮은 리그가 아니다. 오히려 완벽한 ‘1강 체제’인 1부 리그에 비해 매라운드 1부 리그 승격 혹은 2부 리그 잔류를 위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한 맞대결이 펼쳐지는 것이 독일 2부 리그의 분명한 현실이다. 

그런 독일 2부 리그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의 젊은 축구 선수들이 활약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2부 리그’라는 이유로 경기가 국내에 중계되지 않고 언론의 조명도 그만큼 덜 받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착실하게 성장하며 팀의 주전 선수로 성장한 선수도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팀의 대부분 경기에 출전했을 뿐 아니라 팀의 잔류를 확정짓는 골까지 직접 성공시키며 독일 내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박이영(24)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이성모의 어시스트+]에서는 뜻깊었던 지난 시즌을 마무리하고 새 시즌을 준비중인 박이영의 근황과 그의 새로운 각오, 그리고 그가 아주 오래전부터 품어온 ‘국가대표의 꿈’에 대해 소개해본다.

1. ‘꿈 같았던’ 2017/18시즌과 분데스리가 데뷔골 

박이영은 최근 한국에서의 짧은 휴가를 마감하고 소속팀 상파울리의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마치고 곧 개막하는 새 시즌을 준비중이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듯, 그는 새 시즌에도 팀의 전술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전망이다. 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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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힘들었던 프리시즌을 잘 마무리했고 이번주 리그 개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프리시즌 중에도 지난시즌처럼 상황에 따라 좌우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포지션을 소화하며 뛰었습니다.”

그와 새 시즌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지난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소감, 그리고 그가 기록했던 팀의 잔류를 확정짓는 결승골 상황에 대해 물었다. 

“일단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팀에 녹아든다는 느낌이 좋았고 유럽에 있으면서 제가 계속 노력하고 다치지않고 잘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저에게 적어도 한번의 기회는 주어진다는 걸 배웠던 것 같습니다.”

“부상 때문에 또는 경쟁에 밀려서 경기에 못 나가고 있을 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기회를 기다렸고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았던 것 같습니다. 가끔은 제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바꿀 수 없는 상황들이 있는데, 그 기간을 잘 인내하고 이겨내면 꼭 좋은 날이 온다는 걸 지금까지 여러 과정들을 통해 배웠기 때문에 언제 올지 모르는 '저의 순간’을 믿고 기다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승골 순간의 느낌은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습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팀이 어려울 때 보탬이 될 수 있어 너무 기뻤습니다. 한번 밖에 없는 데뷔골이지만 아마 제 축구 인생에 잊지 못할 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 주변이 모두 축제 분위기였고 그날만큼은 감독님, 선수들, 팬분들께 영웅 대접을 받았습니다. 경기 후 씻고 라운지에 올라가니까 몇몇 구단 직원들이 저에게 와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기도 했는데요. 보통 골을 넣고 경기에 이기고 하면 ‘축하한다’고 인사를 한다거나 ‘잘했다’라고 인사를 하는게 보통인데, 한 직원이 "고마워 너가 우릴 구했다"라고 하더라고요. 구단이 강등되면 구단 직원 절반이 일자리를 잃는다고 들었던 것이 기억나서 조금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아닌데 한 골 넣었다고 이런 말을 듣고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나 싶기도 했고요. ‘내가 오늘 뭘한거지’ 싶기도 했습니다. 정말 제 축구 커리어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웃음)”

2. ‘축구 인생의 시작’ 필리핀 방문과 새 시즌에 대한 각오 

박이영은 서울체고를 졸업한 후 필리핀으로 옮겨가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한 선수다. 한편으로 말하면, 그의 뿌리는 ‘필리핀’인 셈이다. 이미 독일 무대에서 팀의 주전으로 발돋움한 후에도 그는 본인의 뿌리를 잊지 않았다. 최근 필리핀을 직접 방문했던 당시의 상황에 대한 그의 말이다. 

“시즌을 마치고 휴가기간에 필리핀에 다녀왔습니다. 필리핀을 떠나 독일로 나온지 3년 반 만에 전 구단과 팀 동료들, 친하게 지냈던 한국분들을 방문하기 위해 갔습니다. 방문해서 전 구단의 70여명의 유소년 팀 선수들과 만남을 가지고 짧은 강의를 하고 아이들과 같이 훈련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도 이 아이들처럼 프로선수를 꿈꾸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저는 그 꿈을 살고 있다는 것이 감사했고 그곳의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제 꿈을 나눠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제가 필리핀에 방문한 가장 큰 목적은 저의 초심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기 위해서였습니다. 필리핀 시절 흘렸던 땀과 간절함, 꿈과 노력, 그 때 그 환경, 생활, 사람 등등 지금 제 삶은 많은 것이 달라지고 바뀌었지만 제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다시 한번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그 느낌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어서 저에게는 정말 귀중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에게 새 시즌에 대해 물었다. 새 시즌에도 지난 시즌 후반기처럼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또 그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떤지. 

“새 시즌도 저번 시즌처럼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는 새 시즌에 들어가봐야 알겠죠?(웃음) 하지만 저는 제가 팀이 한 시즌을 치루는데 가장 중요한 선수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것은 자신 할 수 있습니다. 상파울리의 새 시즌을 위해 항상 준비되어 있을 각오이고 또 팀의 상황에 따라 여러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해 뛰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뛸 각오입니다.

또, 이번 한 시즌도 부상없이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개인적으로도 성장하고 팀에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 시즌, 큰 이변이 없다면 그는 이재성과 상대팀 선수로 만나 경기 중 공격수와 수비수로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재성이 형과는 제가 필리핀에서 뛰던 4년 전부터 알게 되어서 언젠가 꼭 유럽에서 만나자고 했었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게다가 새로 합류한 팀이 함부르크와 가까운 곳에 있어서 자주 볼 것 같아요. 리그 경기에서 꼭 경기장에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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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리고, ‘국가대표’의 꿈 

필리핀 리그 출신으로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리그 등에서의 입단 도전에 실패하고 결국 상파울리 2군 팀을 거쳐 1군 팀 주전을 확보하기까지, 남다른 스토리 덕분에 박이영은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 ‘축구판 동화’로 불려왔다. 

그러나, 그의 꿈이, 그의 ‘동화’가, 그의 이야기가 상파울리에서 멈추라는 법은 없다. 지난 2017년, 기자가 상파울리의 훈련장을 직접 방문해서 만났던 모든 관계자들은 박이영에 대해 “그 어떤 선수보다도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는 선수”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렇다면, 박이영의 다음 꿈, 혹은 축구 선수로서 그가 갖고 있는 가장 궁극적인 꿈은 무엇일까. 

“저의 가장 큰 꿈은 국가를 대표해서 뛰어보는 것입니다. 축구를 처음 시작할 무렵인 열한 살 때부터 지금까지도 늘 같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저는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누군가가 저를 통해 도전을 꿈꾸게 되고 또 용기를 얻는, 그런 선한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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