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전주] 서호정 기자 = “아마 지난 4월 같은 결과는 안 나올 겁니다.”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4개월 만에 다시 전북 현대를 만난 경남FC의 김종부 감독은 신중하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개막 후 4연승을 포함 5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선두를 질주하던 경남은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에게 0-4로 완패하며 하락세를 맞았다. 월드컵 휴식기 후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로 2위 자리까지 올라온 경남은 승점 14점 차로 앞선 선두 전북을 상대로 원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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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부 감독은 시즌 첫 맞대결에서 대패를 당한 이유로 자만심과 수비 집중력 부족을 꼽았다. 그는 “초반 상승세로 선수들이 우리를 과신했다. 기본적인 2대1 패스에 무너지며 일직 2실점 한 게 패인이었다. 오늘은 수비와 압박부터 제대로 하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감독의 말대로 경남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인 압박으로 전북을 괴롭히고 역습과 세트피스로 흔들었다. 전반에 더 많은 찬스를 잡은 쪽은 경남이었다. 김준범의 헤딩 슛은 옆그물을 맞았고, 전반 26분 김효기의 슛은 황병근을 맞고 골대 안으로 향하는 것을 최보경이 걷어냈다. 전북은 전반 5분 정혁의 오버헤드킥이 경남 골키퍼 이범수에게 막힌 뒤로부터 인상적인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전북은 맹공에 나섰다. 하지만 경남은 긴 부상에서 돌아온 골키퍼 이범수의 활약이 빛났다. 후반 7분 이용이 측면에게 네게바를 완전히 제치고 올린 크로스, 김신욱이 정확하게 헤딩했지만 이범수의 선방에 걸렸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최강희 감독은 전세를 뒤집기 위해 후반 9분 만에 이동국, 아드리아노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임선영과 한교원을 빼며 스트라이커만 3명을 놓는 선택이었다. 김종부 감독도 맞불을 놨다. 김준범, 조영철을 빼고 쿠니모토, 파울링요를 투입한 것.
양팀의 공격 속도는 한층 빨라졌다. 후반 17분에는 로페즈의 크로스를 경남 수비가 걷어내자 정혁이 뒤에서 잡아 때린 중거리 슈팅이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경남도 후반 23분 빠른 좌우 전환 속에 쿠니모토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파울링요가 몸을 던지며 슛을 시도했지만 간발의 차로 닿지 않았다.
후반 29분에는 이범수가 쳐낸 공을 로페즈가 발리 슛으로 재차 찼지만, 이범수가 다시 골대 앞에서 뒤로 쳐 냈다. 이범수는 5분 뒤 아드리아노, 로페즈로 이어진 공을 받은 이동국의 발리 슛까지 막아냈다.
전북은 후반 35분 김신욱을 빼고 티아고를 투입했다. 미드필더 역할을 보던 아드리아노를 전방으로 올리고 왼발잡이 티아고가 오른쪽 측면으로 갔다. 곧바로 크로스 상황에서 아드리아노가 완벽한 타점의 헤딩 슛을 두번이나 날렸지만 모두 이범수에게 막혔다.
이범수의 선방으로 버티던 전북은 후반 36분 선제골을 뽑았다. 역습 상황에서 호정호의 실수를 이용해 공을 잡은 말컹이 끝까지 버티며 네게바에게 연결했다. 네게바는 쿠니모토의 침투하는 움직임을 보고 패스를 넣어줬고, 쿠니모토는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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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을 위한 반격에 나선 전북은 후반 39분 로페즈가 올린 크로스를 이동국이 가슴 트래핑 후 발리 슛으로 연결했지만 또 한번 이범수가 잡았다. 이범수는 후반 추가시간 돌입과 동시에 날아 온 손준호의 빨랫줄 중거리 슛도 쳐냈다. 결국 경남은 원정에서 대어 전북을 1-0으로 잡으며 전반기 대패를 복수했다.
경남이 전북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2007년 8월 19일 이후 4005일만이다. 당시 경남은 전북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1년여만에 경남은 전북을 원정에서 다시 꺾으며 구단 사상 첫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다가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