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희비가 엇갈린 37라운드다. 임모빌레는 넣었고, 호날두는 못 넣었다. 임모빌레가 최근 3경기에서 5골을 가동한 것과 대조적으로, 호날두의 최근 기록은 3경기 1골이다. 동률이었던 득점 기록은 어느덧 4골까지 벌어졌고, 이변이 없는 한 호날두의 세리에A 득점왕 달성은 올 시즌에도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 칼리아리에 0-2로 패한 유벤투스, 호날두 무득점까지
지난 라운드 전무후무한 리그 9연패로 36번째 스쿠데토를 들어 올린 유벤투스. 동기 부여가 부족해서일까? 칼리아리와의 맞대결에서는 0-2로 무릎을 꿇었다.
유벤투스로서는 조금은 굴욕적인 기록이다. 11년 만에 칼리아리에 패했다. 적어도 리그 연패 우승 중에는 단 한 번도 칼리아리를 상대로 패하지 않았던 유벤투스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무기력해도 너무 무기력했다. 당시 칼리아리 사령탑이 바로 알레그리였다. 이후 알레그리는 칼리아리를 떠나 밀란과 유벤투스를 이끌면서 모두 세리에A 우승을 거머쥐었고, 올 시즌부터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호날두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10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이상하리만큼 정확도가 떨어졌다. 내심 유벤투스 소속 단일 시즌 세리에A 최다 득점 기록(32골) 경신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올 시즌 리그 기준 31골인 호날두는 남은 로마전에서 최소한 4골을 넣어야 임모빌레와 동률을 기록할 수 있다. 그리고 두 골은 넣어야, 유벤투스 선수 중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하필 상대가 로마다. 유벤투스가 더 강해도, 로마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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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시아전 1골 1도움, 임모빌레의 목표는 호날두 아닌 2015/2016시즌 이과인
임모빌레의 경우 리그 재개 후 가장 기대 이하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도 흐름이 끊겼다. 그 사이 라치오는 리그에서만 4패를 기록했고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피오렌티나와 토리노전에서 골 맛을 봤지만, 이전만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34라운드 유벤투스전에서 임모빌레는 한 골은 넣었지만, 호날두가 멀티골을 가동하면서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페이스 자체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리그 득점왕은 물론, 이과인의 한 시즌 세리에A 최다 득점 기록 경신도 가능해보였지만, 주춤했다.
반전이 된 건 유벤투스전 이후다. 호날두와 동률이 된 임모빌레는 이후 3경기에서 5골을 가동하며, 호날두와의 경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네 골 차다. 최종전이 남았지만, 쉽게 뒤집을 수 없는 골 수다.
다만 이과인의 36골 득점 기록 경신은 조금 물음표다. 최종전 상대가 하필 나폴리다. 전반기 홈 맞대결에서는 임모빌레 결승포로 1-0 승리를 거둔 라치오지만, 이번 경기는 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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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날두를 막아라?' 콸리아렐라 이어 임모빌레까지. 이탈리아 노장 공격수의 반란?'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은 콸리아렐라였다. 26골의 콸리아렐라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대어 호날두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사실상 마지막 불꽃으로 봐도 무방하다. 37라운드 기준 콸리아렐라의 올 시즌 득점 기록은 11골이다.
콸리아렐라가 주춤한 사이, 지난 시즌 15골에 그쳤던 임모빌레가 각성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상을 이어가던 임모빌레는 37라운드까지 35골을 기록하며, 세리에A 최고 공격수로 우뚝 섰다. 호날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고, 앞서 말한 2015/2016시즌 이과인이 기록한 세리에A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은 36골 경신을 노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이탈리아 선수들이다. 그리고 노장이다. 직전 시즌 평가는 좋지 않았지만, 호날두와의 득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