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대표팀대한축구협회

이랜드 정정용 “내 인생은 도전의 연속” [GOAL 인터뷰]

[골닷컴, 제주] 박병규 기자 = 프로팀 감독에 처음 도전하는 정정용 감독이 지난해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U-20 월드컵 준우승의 순간부터 서울 이랜드의 감독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K리그2 소속의 서울 이랜드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지난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달성한 정정용 감독을 필두로 2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성적을 반드시 만회해보겠다는 각오다. 분위기는 좋다. 팀 전체 평균연령이 어려졌고 K리그1, 2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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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은 지난 11일 서귀포에서 정정용 감독을 만나 연령별 대표부터 이랜드 감독까지의 여정 스토리를 나누었다. 서울은 목포, 태국에 걸쳐 제주에서 3차 전지 훈련을 진행 중이다. 정정용 감독은 “목포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고, 태국에서 본격적으로 훈련에 집중했다. 지난 두 시즌동안 최하위였던 원인을 분석하고 달라지기 위해 피지컬과 개인 능력, 체력 등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었다”며 훈련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태국에서 몸 상태가 담긴 데이터를 활성화하였고 제주에선 태국에서의 자료와 비교 중이다. 또 시즌이 다가오고 있으니 전술과 경기력, 감각 등을 끌어 올리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전체가 향상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만족해하였다. 

불과 9개월 전 정정용 감독은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이루며 대한민국의 FIFA 주관대회 남자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이루었다. 그는 ‘꿈같았다’라고 표현했다. 정정용 감독은 “제 생에 언제 그런 일이 생기겠는가 지도자로서 가장 최고의 영광이었고 다시는 경험해 볼 수 없는 순간이었다”며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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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준우승 이후 입안이 헐 정도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하루에 방송국 6~7개 다니며 인터뷰를 하였고 강연과 시상식 수상 등으로 수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힘들기도 했지만 나의 과거를 떠올리면 항상 감사한 순간이었다. 지금도 지난해 영광의 순간들을 잊지 않으려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월드컵 이후 정정용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결국 18세 이하 대표팀을 다시 맡았다. 그러나 지난 11월 서울에 부임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사실 많은 제안들이 왔었고 고민의 순간들이 많았다. 그러나 한 켠에는 이 성과를 계기로 우리나라 유소년의 뿌리를 잡고 확실한 과정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하지만 당장 18세 팀이 눈에 밟혔다.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을 가고 월드컵에 도전해 볼 수 있는데 내가 무책임하게 나올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해결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지역 예선 통과 후 본선까지 1년의 시간이 있으니 후임자가 들어와도 준비할 시간이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것까지 정리하고 나왔다”며 이유를 밝혔다. 

정정용 감독은 지난 1993년부터 5년간 실업 축구 이랜드 푸마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친정팀이기도 했지만 그러한 단순한 이유로 서울의 제의를 수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맞다. 하지만 이랜드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다”고 했다. “구단의 비전을 설명하면서도 감독의 축구 철학을 존중해주고 이해해주었다. 그리고 축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구단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비전과 목표를 상세히 설명해주며 힘을 실어주었다. 이러한 이유에 감독직을 수락하게 되었다”고 했다. 

정정용 취임식서울 이랜드

그는 대구FC 수석코치와 연령별 대표팀에서의 지도 경험이 짧지만 큰 울림이 되었다고 했다. 먼저 대구 시절을 언급하며 “제 지도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프로팀은 또 달랐고 스스로 준비가 덜 되었던 시기라고도 생각했다. 그래서 훗날 프로감독은 완벽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서는 쉽게 도전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더 치열히 공부했다”고 했다. 

연령별 대표팀 시절엔 ‘소통 방식’을 바꾸었다. 그는 “새로운 세대들이었다. 그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지도 전달 방식을 바꾸었다. 예를 들어 버스와 라커룸에서 음악 트는 것을 허용하거나 휴대폰 사용이다. 또 훈련 중 ‘여기서 이렇게밖에 못해?’ ‘저쪽으로 차’ 등 순간적인 감정 표현은 나도, 선수도 모두 기분 상한다. 그리고 강압적 지시는 선수를 수동적으로 만들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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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은 “그 부분은 여전히 중요시하고 있으며 지금도 서울 선수들에게 같은 방식을 적용한다. 최근엔 더 과학적으로 바뀌었다. 이젠 즉시 영상을 보고 단점을 찾아내고 교정한다. 새로운 시도이다 보니 선수들 반응도 좋고 훈련 집중도가 높다”고 했다.

정정용 감독 이랜드

그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만 맡았지, 프로팀 감독은 처음이다. 그래서 주변에선 기대와 우려가 함께 공존한다. 정정용 감독은 “당연한 현상이다. 사실 내 인생에서 나의 도전은 매번 처음의 연속이었다. 전임 지도자가 될 때도 주변에서 시기가 많았다. 국가대표 선수도 아니고 뚜렷한 프로 선수 업적도 없었다. 항상 그런 편견과 맞서 싸웠다. 20세 월드컵 직전까지도 초짜 감독이라는 우려가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에겐 늘 익숙한 상황이다. 두렵거나 걱정되는 것은 없다.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준비하자는 각오뿐이다”며 서울에서 새롭게 보일 모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2편에 계속]

사진 = 서울 이랜드,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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