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이동경은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외 진출 계획을 당분간 접고 울산에 남아 팀에 힘을 보태겠다는 결심을 전했다. 그는 "밴쿠버화이트캡스와 많은 대화를 나눴고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오갔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렸던 AFC U-23 챔피언십이 끝난 뒤 밴쿠버는 이동경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A대표팀 미드필더인 황인범을 보유한 밴쿠버는 올 겨울 안현범(제주유나이티드) 영입에 한 차례 나섰다가 무산된 뒤 이동경으로 선회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당초 유럽 진출을 위해 여러가지로 알아봤던 이동경 측은 U-23 챔피언십을 통해 확실한 오퍼를 원했지만, 대회에서의 활약이 다소 아쉬워 접촉했던 유럽 클럽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 차선책으로 이영표, 황인범 등 한국 선수와 인연이 많은 밴쿠버를 해외 진출 첫 교두보로 삼은 것이다.
울산 구단도 밴쿠버의 뜻을 전달받았다. 초기에는 이적료 부문에서 구단 간의 견해 차이가 있었지만 이동경을 적극적으로 원한 밴쿠버가 상향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울산의 김광국 대표이사는 “해외 진출에 대한 이동경의 뜻을 면담에서 직접 확인했다. 선수의 도전을 돕겠다고 했다”고 얘기한 바 있다. 울산과 밴쿠버는 이적료 등의 세부 조건에 합의점을 찾았다.
하지만 이적을 위한 최종 관문에서 막혔다. 양 구단의 합의 이후 2주가 지나도록 MLS 사무국에서 관련 서류를 보내주지 않아 이적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울산은 그 사이에 이청용 영입을 완료하며 이동경 공백에 대비했지만, 이동경이 팀에 잔류하는 옵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동경은 차일피일 늦어지는 이적 과정을 접고 울산 잔류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그는 SNS에서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도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이적에 따른 장점과 단점이 명확했고, 어떤 선택이 가장 현명한 결정인지 깊게 고민했다. 긴 시간 동안 고민한 끝에, 울산에 남아 정말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고 경쟁하며 제 경쟁력을 더 키우는 것으로 마음먹었다"고 얘기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정교한 왼발을 이용해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인 발전을 보여주고 이는 이동경의 잔류로 울산은 전포지션에 걸쳐 풍부한 옵션을 확보했다. 이동경은 "저는 항상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제 모습을 상상해왔다"면서 "울산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가치를 인정받아 나중에 더 좋은 기회에 유럽에 진출해 저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자랑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는 "어렸을 때부터 몸담아왔던 울산에서 우승에 도전하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고 준비하겠다"며 지난 시즌 팀이 눈 앞에서 놓친 우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