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inho Real MadridDenis Doyle

'이거 레알?' 파비뉴, 카제미루와 한솥밥 먹을 뻔한 사연

[골닷컴] 박문수 기자 = 브라질을 대표하는 두 명의 거물급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제미루와 파비뉴가 한 팀에 있었다면?

파비뉴는 리버풀의 진공청소기다. 애칭 그대로 쓸어 담는다. 유연한 움직임이 장점이며 포백 보호는 물론 때에 따라서는 적극적인 돌파를 통해 빌드업을 돕는다.

이제는 유럽 무대에서도 내로라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히지만, 파비뉴의 경우 조금 특이한 이력을 자랑한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비뉴는 레알 마드리드 출신이다. 물론 임대였다. 레알 1군이 아닌 B팀인 카스티야에서 활약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는 14분 출전이 전부다. 한 개의 태클 그리고 하나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당시 사령탑은 주제 무리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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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 또한 이러한 파비뉴의 특이한 이력을 재조명했다.

파비뉴가 레알에 입성한 건 2012년이었다. 2013년까지만 레알에서 뛰었다. 입단 배경도 특이하다. 시작은 브라질 명문 구단 플루미넨세였다. 그러나 파비뉴는 2012년 여름 포르투갈의 히우 아베로 둥지를 옮겼다. 계약 기간은 6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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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그는 임대를 떠났다. 바로 레알이다. 당시 파비뉴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오른쪽 풀백이었다. 카스티야에서 30경기를 소화한 파비뉴에게도 기회가 왔다. 2012/2013시즌 막판 레알 A팀에 소집된 파비뉴는 2013년 5월 8일 열린 말라가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1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앙헬 디 마리아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파비뉴뿐만이 아니다. 현재는 플라멩구 소속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브라질 출신 왼쪽 측면 수비수 필리페 루이스와 상파울루에서 뛰고 있는 아틀레티코의 스페인 출신 오른쪽 풀백인 후안프란 또한 레알 출신이다. 첼시의 마르코스 알론소도 브라질 레전드 제 호베르투 또한 레알에서 뛰었지만 별다른 존재감은 없었다. 바르셀로나 레전드 사무엘 에투 또한 레알 출신이다.

레알 이후 파비뉴의 소속팀은 모두가 아는 모나코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또 한 번 모나코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다. 그리고 2015년 완전 이적했다.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모나코의 간판 풀백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레알 출신 무명의 브라질 출신 선수에서 어느덧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6/2017시즌부터는 포지션을 옮겼다. 측면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일명 '포지션 변경'에 성공했고 2018년부터는 리버풀의 '진공청소기'로 변신했다. 지난 시즌에는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올 시즌에도 파비뉴는 리버풀 중원의 '진공청소기'로서 그리고 언성 히어로로서 활약 중이다.

사진 =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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