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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 가능할까?

[골닷컴] 서호정 기자 = FIFA(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에 오른 정정용호는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최초의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또 다른 도전도 있다. 대회 MVP인 골든볼 수상 여부다.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이강인이 경쟁국의 주요 선수들과 마지막 경합에 돌입한다. 

U-20 월드컵 골든볼은 스타 등용문의 상징이다. 2회 대회였던 1979년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이 상을 차지하며 신동의 등장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하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당시 유고슬라비아, 현 크로아티아), 세이두 케이타(말리), 하비에르 사비올라,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아르헨티나) 등이 이 상을 수상하고 세계적 선수로 올라섰다. 가장 최근에는 2013년 수상자인 폴 포그바(프랑스)가 월드클래스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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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자격이 있는 후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왜 자신이 발렌시아라는 큰 클럽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지를 증명했다.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서 1도움, 8강 세네갈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해 현재 1골 3도움을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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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볼은 기자단 투표를 통해 가장 탁월한 기량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정량적 비교 대상인 공격포인트도 의미 있지만, 객관 전력 차를 뚫고 얼마나 그라운드 위에서 활약했는가의 임팩트가 더 중요하다. 우승팀이 아닌 준우승 혹은 3위 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오는 이유도 그래서다. 물론 2003년 8강에 그치고도 골든볼을 수상한 UAE의 이스마일 마타르 같은 이례적 사례도 있지만 그 외의 역대 골든볼은 모두 4강 이상의 팀에서 나왔다. 

이강인과 경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현재 4강에 올라 있는 팀의 주역들이다. 이탈리아에서는 AC밀란 소속의 골키퍼 알레산드로 플리짜리가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 골키퍼 왕국의 새로운 특급 유망주답게 이번 대회에서 선방쇼를 이어가는 중이다. 골든볼과 골든 글러브를 함께 차지하는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다. 득점 2위를 기록 중인 인터 밀란 소속 공격수 안드레아 피나몬티도 주목받는 후보다. 

우크라이나를 4강으로 이끈 샤흐타흐 도네츠크 소속의 공격수 다닐로 시칸과 준결승전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에콰도르의 중원 사령관 알렉산더 알바라도 역시 주요 후보다. 4강에 오르지 못한 팀 중에서는 미국의 세바스찬 소토가 대회 내내 스카우들의 관심을 받으며 좋은 기량을 펼쳤다. 

골든볼 수상은 개인의 영예인 동시에 현재 폴란드에 집결한 유럽 각 클럽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기폭제가 된다. FIFA는 현재 155명의 클럽 스카우트가 공식적으로 대회에 와 있다고 발표했다. 독일 클럽들이 가장 많은 23명의 스카우트를 보냈고, 잉글랜드(20명, 이탈리아(18명), 프랑스(13명), 스페인(12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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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FIFA 주관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골든볼을 받은 경우는 없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홍명보가 3위에 해당하는 브론즈볼을 받았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여민지가 2010 U-17 여자월드컵에서 득점왕(골든슈)과 골든볼을 모두 차지했다. 같은 해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서는 지소연이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받은 적이 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뿐만 아니라 유럽 각팀 스카우트와 언론들의 호평을 받는 중이다. 2001년생으로 2살 더 어린데도 불구하고 원숙한 기량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주목 받는다. 팀 뿐만 아니라 개인도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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