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CF 미드필더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발렌시아CF 미드필더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

이강인 ‘임대’가 오사수나-빌바오 간 화해의 ‘열쇠’될까

[골닷컴] 이하영 기자 = 이강인의 오사수나 임대가 바스크 지역 축구 팀 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이강인(만 18세, 발렌시아CF)이 세군다 디비시온(스페인 프로축구 2부 리그)의 CA 오사수나로 임대 이적할 가능성이 스페인 언론 ‘엘 골 디지털’에 의해 제기됐다.

이강인은 지난 1월 발렌시아CF와 계약을 맺고 1군에 정식 합류했다. 만 17세의 어린 나이로 리그와 컵 대회 등에 출전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마침내 클럽의 신임을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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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지속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해 2월에는 5경기 연속 결장하며 팀 내 입지가 좁아진 듯 보였고, 지난 24일 펼쳐진 라리가 25라운드 레가네스전에서는 아예 소집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이강인은 경험과 경쟁력을 쌓기 위해 임대를 고려중이다. 이강인 담당 에이전트 하비 가리도 또한 “발렌시아와 우리는 모두 이강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위해 임대를 가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임대를 시사했다.

그리고 24일 스페인 현지 매체에 의해 이강인의 CA 오사수나 임대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왜 하필 오사수나일까. 이 임대 이적설은 오랜 기간 이어져온 바스크지역 축구팀 간 갈등에서부터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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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오사수나는 지난 2017년 여름 아틀레틱 빌바오와 ‘단교’를 선언했다. 두 팀 모두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이다. 2017년 빌바오와 오사수나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다. 빌바오가 오사수나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존중심 없이 바이아웃을 지불하고 이적을 강행했다며 오사수나는 앞으로 빌바오와 어떤 교류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빌바오는 선수 기용 정책에 있어 ‘순혈주의’를 내세우며 바스크 지역 태생이거나, 조상 중에 바스크인이 있거나, 바스크를 연고로 하는 클럽 유스 출신인 선수들만 1군으로 기용하고 있다. 이에 빌바오는 바스크 지역 내 클럽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경우가 많아 타팀과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게 좋은 상황이다.

그리고 약 2년이 지난 지금, 오사수나는 빌바오와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오사수나가 세군다 디비시온 1위를 차지하며 라리가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어 빌바오와 화해를 고려하고 있다. 또한, 빌바오는 오사수나의 윙어 키케 바르하 영입을 원하고 있다.

이에 ‘엘 골 디지털’은 “오사수나와 발렌시아가 다양한 계약을 맺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는 새로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만약 승격한다면, 떠오르는 별 이강인이 오사수나에서 경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발렌시아와 오사수나가 좋은 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에 이강인 임대 이적도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이어서 매체는 “그는 발렌시아 내 자리가 없다. 또, 클럽에서도 그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만약 이강인이 오사수나로 오게 되면, 빌바오와 오사수나는 키케 바르하 이적과 관련해 협상을 할 수 있다”며 이강인의 임대 이적으로 인해 발생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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