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눈빛 연기+최준 마무리+이광연 선방=첫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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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행은 모두가 땀 흘려 일군 결과지만, 중요한 순간 특별한 장면이 빛났다. 이강인과 최준이 합작한 결승골, 이광연의 마지막 선방이 그랬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한국 축구가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새 역사를 썼다. 이제 한 고비를 더 넘기면 세계 제패라는, 한국 축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던 성과를 달성한다. 

한국 U-20 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새벽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 FIFA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최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오는 16일 오전 1시 우치 스타디움에서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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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멕시코에서 선배들이 썼던 4강 신화를 넘어 남자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의 신화를 이뤘지만 선수들의 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정용 감독과 선수들 모두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내침 김에 우승 트로피를 들겠다는 강한 각오를 보였다. 

결승행은 모두가 땀 흘려 일군 결과지만, 중요한 순간 특별한 장면이 빛났다. 우선 전반 39분 선제골 장면에서는 이강인과 최준의 절묘한 호흡이 빛났다. 하프라인 위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강인이 재치 있게 기습적으로 연결했다. 공을 차기 전 흔들리는 눈빛과 아닌 척하는 표정으로 에콰도르 수비수들의 시선을 분산시킨 뒤 강하게 깔아 찬 공을 페널티박스 안으로 배달했다. 

공을 잡은 최준이 다음 역할을 맡았다. 정확하고 빠른 판단으로 오른발 감아차기를 했고, 뒤늦게 쫓아와 몸을 던진 에콰도르 수비수 3명과 골키퍼를 무용지물로 만들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최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강인이와 함게 밥을 먹으며 여러 얘기를 나눴는데 그 결과 눈빛이 맞았다”라고 말했다. 

1-0으로 리드한 상태로 후반을 맞은 한국은 에콰도르의 총공세를 막아섰다. 그때마다 빛난 것은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이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나온 캄파나의 강력한 헤딩슈팅을 막아내는 장면은 결승골 이상으로 중요한 장면이었다. 용수철처럼 튀어나간 이광연은 상대에게 재차 기회를 주지 않는 확실한 펀칭까지 보여주며 추격의 기회를 차단했다. 

선수들로부터 ‘제갈용’이라는 별명을 얻은 정정용 감독의 과감한 용인술도 돋보였다. 이날 정정용 감독은 중원에 고재현, 김세윤을 과감히 선발 투입했다. 고재현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 이후 5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고, 김세윤은 아예 첫 선발이었다. 체력적으로 지친 선수들을 아끼며 중원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겠다는 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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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도는 들어맞았고, 기동력으로 에콰도르의 개인 능력을 제어했다. 1-0을 앞선 상황에서 김세윤, 고재현은 자신들의 역할을 다 하고 조영욱, 엄원상으로 교체됐다. 후반에 들어온 두 선수는 위협적인 카운터 공격의 선봉에 서며 에콰도르를 놀라게 했다. 

정정용 감독의 결단은 후반 28분에도 돋보였다. 이강인을 과감하게 빼고 박태준을 투입한 것이다. 경기 시간이 꽤 남았음에도 이강인 대신 박태준을 투입, 에이스의 체력 안배를 노리는 동시에 중원 싸움을 계속 치열하게 가져갔다. 후반 막판 위기도 왔지만 결국 1-0 승리를 지키며 정정용 감독의 노림수는 들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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