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세리에A 초대 시즌 우승팀 그리고 1897년 공식 창단 이후 통산 9차례 리그 정상에 오른 클럽. 그러나 96년째 리그 무관. 세리에A 통산 우승 횟수 4위 기록.
로소블루로 불리는 제노아 CFC는 한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였다. 그 유명한 축구왕 슛돌이의 배경이 바로 제노아다.
제노아가 마지막으로 세리에A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1923/1924시즌이었다. 한 번만 더 우승하면, 별 한 개를 달 수 있다. 세리에A에서는 10회 우승을 기록한 팀에게 엠블럼 위에 별을 단다. 18회 우승인 AC 밀란과 인터 밀란이 한 개 그리고 35회 우승인 유벤투스가 별3개를 엠블럼 위에 달고 있다. 제노아는 한 번만 더 우승하면 되지만, 그 한 번만이 어느덧 96년의 세월이 흘렀다.
선수진이 부족한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우승권은 절대 아니었다. 2000년대 중반 세리에A 승격 이후 꾸준한 투자를 보여줬다. 혹자는 2009/2010시즌 인터 밀란의 트레블 배경으로 제노아를 꼽았다. 2008/2009시즌 제노아 유니폼을 입었던 티아구 모타와 디에고 밀리토는 다음 시즌 인테르로 이적해 팀의 트레블 주역이 됐다.
두 선수 이외에도 여러 선수가 제노아를 거쳤다. 레오나르도 보누치도, 치로 임모빌레도 그리고 아스널의 소크라티스 또한 제노아 유니폼을 입은 경험이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30일 제노아를 떠나야 했던 선수들로 베스트 11을 꾸렸다. 물론 이 중 몇몇 선수는 다시 제노아 품에 안긴 사례도 있다. 우승권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스쿼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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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노아 출신 XI 골키퍼와 수비수, ()는 현 소속팀
골키퍼: 마티아 페린(제노아) / 수비수: 하피냐(플라멩구), 소크라티스(아스널), 보누치(유벤투스), 크리시토(제노아)
수비진의 경우, 전혀 꿇리지 않는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한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어린 수문장 페린이 골문을 지킨다. 참고로 페린은 올 시즌 유벤투스에서 제노아로 재임대됐다. 포백에는 하피냐와 소크라시트 그리고 보누치와 크리시토가 이름을 올렸다.
소크라티스의 경우 제노아에서의 활약으로 밀란으로 이적했지만, 부진했다. 이후 브레멘과 도르트문트를 거쳐 현재는 아스널에서 뛰고 있다. 보누치도 주목해야 한다. 2010년대 이탈리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제노아와 바리를 거쳐, 유벤투스 입성 이후 정상급 수비수로 우뚝 섰다. 보누치의 경우 조금 특이하다. 제노아 유니폼을 입자마자 바리로 떠났다. 그리고 바리에서 라노키아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유벤투스에 입성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리그 베스트 센터백으로 꼽히고 있다.
측면의 하피냐와 크리시토 역시 알짜배기다. 하피냐는 소속팀 적응에 실패해 곧바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야 했다. 크리시토는 제노아 소속으로만 222경기를 소화했다. 짧지 않은 시간 제니트 소속이었지만 2018년부터 제노아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 제노아 출신 XI 미드필더, ()는 현 소속팀
미드필더: 링콘(토리노), 모타(은퇴), 팔케(제노아)
미드필더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베네수엘라의 링콘 그리고 브라질 출신 이탈리아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인 티아구 모타였다. 이 중 모타는 제노아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다소 엽기적인 전술로 경질됐다. 참고로 티아구 모타는 인테르 트레블 주역 중 한 명이다. 바르셀로나 시절만 해도 재능과 비교해 부상으로 참 안 풀리던 선수였지만, 제노아 입성 이후 존재감을 뽐냈고 그다음 시즌 인테르 합류로 정점을 찍은 케이스다.
그 윗선에는 팔케가 선정됐다.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 팔케는 유벤투스 출신이다. 토트넘에서도 뛰었다. 굵직한 활약이 없었다. 여러 클럽을 전전한 끝에 2014년 제노아 유니폼을 입었다. 제노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로마로 이적했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현재는 토리노에서 제노아로 임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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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노아 출신 XI 공격수, ()는 현 소속팀
공격수: 라베시(은퇴), 임모빌레(라치오), 엘 샤라위(상하이)
라베시의 경우 제노아의 재정난으로 이적이 무산된 케이스다. 보누치가 그랬듯 제노아 소속으로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2004년 제노아는 라베시를 영입했고, 산 로렌소로 임대를 보냈다. 재정난 탓에 라베시 잡기에 실패한 제노아. 결국 라베시는 2007년 마라도나의 나폴리로 이적하며 세리에A 무대에 입성했다.
한 때 밀란의 소년 가장으로 불렸던 엘 샤라위. 밀란 유소년팀 출신이라는 오해?도 있지만 실상은 제노아 출신이다. 제노아에서 파도바로 임대된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주가 상승했고 밀란 이적으로 정점을 찍었다. 다만 잦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2015년 밀란에서의 커리어를 마쳤다. 모나코 임대 후에도 부진한 활약 탓에 모두가 끝났다고 말했지만, 2016년 1월 로마 이적 이후 살아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는 상하이 선화 소속이다.
마지막 원톱은 임모빌레다. 자타공인 올 시즌 세리에A 최고 공격수다. 유벤투스 출신 임모빌레는 시에나와 그로세토를 거쳐, 페스카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페스카라 트리오가 바로 임모빌레와 베라티 그리고 인시녜다. 페스카라의 1부리그 승격과 함께 임모빌레는 제노아에 입성했지만 부진했다. 33경기에서 5골이 전부였다.
이후 토리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도르트문트에서는 실패했다. 그렇게 세비야와 토리노를 거쳐 2016년 여름 라치오 입성 이후 임모빌레는 라치오 최고 공격수로 우뚝 서고 있는 중이다.
사진 = 게티 이미지 / 그래픽 = 스쿼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