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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트-토르강-슐츠' 폭풍 영입 도르트문트, 대권에 도전한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승점 2점 차로 아쉽게 바이에른 뮌헨에게 분데스리가 역전 우승을 허용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니코 슐츠와 토르강 아자르, 그리고 율리안 브란트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영입하면서 일찌감치 2019/20 시즌 대권 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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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의 이적시장 행보가 심상치 않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1일, 호펜하임이 자랑하는 왼쪽 측면 수비수 니코 슐츠를 영입한 데 이어 22일엔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에이스 토르강 아자르와 이번 시즌 후반기 측면 공격수에서 플레이메이커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후반기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급부상한 바이엘 레버쿠젠 미드필더 율리안 브란트를 동시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먼저 슐츠는 도르트문트 입장에서 꼭 필요했던 영입이었다. 지난 2년 동안 도르트문트의 고질적인 고민거리 중 하나는 바로 측면 수비에 있었다. 오랜 기간 도르트문트를 지탱했던 두 베테랑 측면 수비수 마르첼 슈멜처와 우카시 피슈첵이 동시에 하향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도르트문트는 믿을 만한 측면 수비 자원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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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번 시즌 전반기,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로 영입한 아슈라프 하키미가 공격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일정 부분 풀백 고민을 해소하는 듯싶었으나 후반기 들어 하키미의 수비 약점이 분데스리가 팀들에게 간파당하면서 집중 공략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루시앵 파브르 감독은 시즌 후반기 들어 아브두 디알로와 마누엘 아칸지 같은 중앙 수비수들은 물론 측면 미드필더인 마리우스 볼프를 측면 수비수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활용해야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도르트문트의 측면 수비수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이것이 도르트문트가 구단 역대 4번째로 비싼 이적료인 2700만 유로(한화 약 359억)를 들여 슐츠를 영입한 이유이다.

토르강 아자르 역시 도르트문트 입장에서 보강이 필요한 자원이었다. 도르트문트의 오른쪽 측면 공격은 '신성' 제이든 산초가 이끌고 있었다. 반면 왼쪽 측면은 다소 아쉬운 편에 속했다. 산초의 공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반대편 측면엔 이제 첼시로 이적한 크리스티안 풀리식이 아닌 수비 가담 능력이 좋은 유스 출신 미드필더 야콥 브룬 라르센을 활용했으나 경험이 부족했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시즌 중반부부터 포르투갈 대표팀에선 왼쪽 측면 수비수로 뛰고 있는 하파엘 게레이루에게 왼쪽 측면 공격을 맡겨야 했다.

물론 게레이루는 2골 6도움을 올리면서 나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통파 측면 미드필더들과 비교하면 다소 득점력이 떨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데다가 잦은 부상으로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이래로 3시즌 동안 102경기 중 절반이 살짝 넘는 56경기 출전에 만족한 게레이루이다. 이래저래 게레이루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 주전으로 잡고 가기엔 부담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이 도르트문트가 토르강을 영입한 이유이다. 첼시 에이스 에당 아자르의 동생으로 유명한 토르강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0골 10도움을 올리면서 산초(12골 14도움)와 함께 두 자리 수 골과 두 자리 수 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단 두 명의 선수로 등극했다. 즉 공격 지원 능력에 있어선 검증이 끝난 선수다.

이에 더해 토르강은 왕성한 활동량과 전력질주를 바탕으로 수비 가담도 적극적으로 해주는 선수이다. 실제 토르강의 전력질주는 총 967회로 분데스리가 전체 5위고, 달리기 횟수는 2452회로 10위이며, 활동량 역시 353.3km로 1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토르강보다 더 전력 질주가 많은 도르트문트 선수는 산초(1017회, 3위)가 유일하고, 활동량이 더 많은 도르트문트 선수는 악셀 비첼(366.8km, 10위)가 유일하며, 달리기 횟수가 더 많은 선수는 전무하다.

게다가 그는 총 태클 횟수 역시 82회로 묀헨글라드바흐 팀내 1위이자 도르트문트에서도 1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벨기에 대표팀에선 왼쪽 측면 윙백(스리백에서 측면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담당하는 역할)을 아무런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것도 토르강 특유의 성실한 수비 가담 능력에 기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지막으로 브란트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브란트의 이번 시즌 후반기 활약상은 분데스리가 전체를 통틀어 보더라도 팀 동료이자 영혼의 짝 카이 하버츠와 함께 최고에 해당했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줄곧 측면 공격수 역할을 수행했으나 후반기 들어 페터 보슈 감독이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으면서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한 그는 연신 양질의 패스를 동료 선수들에게 공급하면서 분데스리가 최정상급 플레이메이커로 변신에 성공했다. 후반기에만 무려 8도움을 올리면서 분데스리가 전체 선수들 중 2019년에 가장 많은 도움을 올린 선수로 등극한 브란트이다.

다만 문제는 도르트문트의 중앙에서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선수가 바로 에이스이자 팀의 주장 마르코 로이스라는 데에 있다. 이는 브란트와 역할상 중첩될 위험성이 있다는 걸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도르트문트는 후반기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활약상이 좋았던 선수 중 한 명을, 그것도 바이아웃 2500만 유로(한화 약 332억)라는 헐값의 이적료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뻐할 만한 요지는 있다. 브란트에게 25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정해진 금액이 지출했을 시 자유롭게 영입이 가능한 조항)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브란트는 도르트문트 이적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로이스와 많은 시간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합이 잘 맞는다. 이것이 내가 도르트문트 이적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이다"라고 답했다. 즉 로이스의 설득이 브란트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 토트넘, 그리고 유벤투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도르트문트를 선택하게 만든 셈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미 브란트와 로이스는 물론 도르트문트 구단 역시 둘을 공존시킬 대책을 이미 세웠고, 공감대 역시 형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Julian Brandt

그러면 로이스와 브란트는 어떻게 공존이 가능할까?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방안은 바로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동시에 배치하는 4-1-4-1 포메이션이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가 즐겨 사용하는 포메이션이기도 하다.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 다비드 실바와 베르나르두 실바, 그리고 케빈 데 브라위너로 이어지는 공격형 미드필더 라인을 번갈아 가면서 활용하고 있다(다비드 실바와 데 브라위너가 동시에 선발 출전하면 베르나르두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동하고, 둘 중 한 명이 휴식을 취하면 베르나르두가 중앙에 포진한다.

도르트문트 역시 비첼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홀로 포진시킨 채 로이스와 브란트를 동시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걸 주 포메이션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최전방에는 수비 가담이 좋고 키핑 능력도 갖춘 마리오 괴체가 서면서 이선의 득점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수비적으로 비첼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는 위험요소가 있다. 즉 강팀들과의 맞대결에서 가동하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전술이다.

Dortmund Plan A

플랜B는 기존 4-2-3-1 포메이션에서 로이스가 최전방 원톱으로 포진하면서 브란트를 중심으로 토르강과 산초가 좌우에 배치되어 이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는 비첼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로이스가 최전방 원톱에서 키핑 능력 부족으로 고전하는 경향이 이전부터 상당히 많았었던 데다가 선수 본인부터 최전방에 서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얘기했기에 플랜A가 되기엔 다소 무리수가 있다.

이렇듯 브란트가 가세하면서 도르트문트는 다소 전술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브란트 영입과 함께 도르트문트는 공격 옵션을 한층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을 얻게 됐다. 이에 더해 로이스의 공백 시에도 이를 채울 수 있는 카드를 갖출 수 있게 됐다.

Dortmund Plan B

게다가 브란트와 토르강, 그리고 슐츠가 모두 도움에 특화된 선수라는 점은 도르트문트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실제 브란트는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86회로 분데스리가 전체 1위이고, 토르강은 73회로 5위, 그리고 슐츠는 61회로 공동 8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참고로 산초는 64회로 6위).

도움 역시 브란트는 11도움으로 분데스리가 3위고, 아자르는 10도움으로 공동 4위이다. 분데스리가 도움 1위(산초, 14도움)와 3위, 그리고 4위가 모두 한 팀에서 뛰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도움 11위는 로이스(8도움), 13위는 괴체(7도움)이고, 슐츠 역시 지난 시즌 5도움을 올리면서 측면 수비수로는 높은 도움 수치를 자랑했다. 심지어 슐츠는 크로스 111회로 분데스리가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 최다 크로스 기록자가 하키미로 분데스리가 공동 41위(41회)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슐츠의 가세는 도르트문트 공격의 폭을 넓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Assists - Player Statistic - Bundesliga 2018/2019

이렇듯 도르트문트는 브란트와 토르강, 그리고 슐츠를 동시에 영입하면서 대대적으로 전력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위험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토르강은 환상적이었던 전반기(9골 6도움) 대비 후반기 들어 부진을 보였고(1골 4도움), 슐츠는 스리백에서 윙백 역할을 주로 수행한 공격형 측면 수비수이기에 포백에선 수비 불안을 노출할 위험성이 있으며, 브란트는 로이스와의 공존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들이 팀에 잘 어우러진다면 충분히 바이에른에게 위협을 가하고도 남을 정도다. 게다가 분데스리가 정상급 선수를 이틀 사이에 3명이나 영입했다는 사실만으로 도르트문트 팬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를 법하다.

브란트와 토르강, 그리고 슐츠 영입과 함께 도르트문트는 일찌감치 분데스리가 대권에 도전장을 던졌다. 분명 2019/20 시즌의 도르트문트는 보는 재미가 넘치는 흥미로운 선수들이 가득한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제 바이에른이 대응에 나설 차례다. 자칫 방심했다간 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 8연패 도전은 일찌감치 물거품이 될 위험성이 있다.


#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도움 TOP 5

1위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14도움
2위 요슈아 킴미히(바이에른): 13도움
3위 율리안 브란트(레버쿠젠): 11도움
4위 토르강 아자르(묀헨글라드바흐): 10도움
4위 필립 코스티치(프랑크푸르트): 10도움


#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키패스 TOP 10

01위 율리안 브란트(레버쿠젠): 86회
02위 요슈아 킴미히(바이에른): 82회
02위 막스 크루제(브레멘): 82회
04위 케렘 데미르바이(호펜하임): 80회
05위 토르강 아자르(묀헨글라드바흐): 73회
06위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64회
07위 아론 마르틴(마인츠): 63회
08위 니코 슐츠(호펜하임): 61회
08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61회
10위 필립 막스(아우크스부르크): 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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