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win HitzGetty Images

'육탄방어' 히츠, 도르트문트 승리 요정 등극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백업 골키퍼 마빈 히츠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DFL 슈퍼컵에서 육탄방어를 방불케하는 환상적인 골키핑을 선보이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과의 2019 DFL 슈퍼컵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그 중심엔 바로 도르트문트의 '승리 요정' 히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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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전을 앞두고 주전 골키퍼 로만 뷔어키가 경미한 다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로 인해 백업 골키퍼 히츠가 대신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지켰다. 그 외 도르트문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마츠 훔멜스(타박상)와 마테우 모레이(어깨), 율리안 브란트(내전근), 그리고 토르강 아자르(발목)가 경미한 부상으로 결장했다. 큰 부상은 없으나 루시앵 파브르 도르트문트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해다. 결국 여름에 영입한 선수들 중에선 유일하게 니코 슐츠만이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을 뿐, 기존 선수들로 바이에른전에 임한 도르트문트였다.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가 내세운 포메이션은 4-2-3-1이었다. 파코 알카세르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를 중심으로 하파엘 게레이루와 제이든 산초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악셀 비첼과 율리안 바이글이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했고, 슐츠와 우카시 피슈첵이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마누엘 아칸지와 외메르 토프락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Dortmund Starting vs BayernGOAL

초반 도르트문트가 강도 높은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을 주도해나갔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파코의 압박에 바이에른 중앙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가 주춤대는 틈을 타 게레이루가 가로채기해 측면을 돌파하다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으로 연결한 걸 로이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상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14분경 도르트문트 역습 과정에서 노이어가 골문을 비우고 멀리까지 수비하러 나오자 파코가 과감한 논스톱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빗나갔다. 19분경엔 슐츠의 패스를 로이스가 받자 게레이루가 기습적으로 침투해 들어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노이어의 선방에 저지됐다.

20분을 기점으로 경기의 흐름은 급격하게 바이에른의 공세로 넘어갔다. 실제 20분경까지만 하더라도 양 팀은 슈팅 숫자에서 3대3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20분 이후엔 바이에른이 도르트문트에게 슈팅 숫자에서 13대2로 압도했다. 코너킥 역시 20분경까지는 2대1로 바이에른이 1회 더 많았을 뿐이지만 이후엔 6대1로 바이에른이 크게 앞섰다. 무엇보다도 바이에른이 이 경기에서 기록한 7번의 유효 슈팅이 모두 20분 이후에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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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르트문트는 2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면서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3분경 산초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파코가 논스톱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3분경 게레이루의 패스를 받은 산초가 단독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극도의 효율성을 자랑했다. 적은 공격 기회 속에서도 산초의 뛰어난 개인 기량 덕에 2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도르트문트였다.

반면 바이에른의 파상공세는 히츠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무산되고 말았다. 먼저 22분경 히츠는 바이에른 측면 공격수 킹슬리 코망의 기습적인 슈팅을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이어서 55분경엔 토마스 뮐러의 패스에 이은 바이에른 중앙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의 골문 상단을 향하는 슈팅을 손끝으로 선방해냈다.

그의 선방들 중에서도 백미는 58분경에 나왔다. 그는 코망의 헤딩 슈팅을 몸으로 막은 데 이어 코망의 리바운드 슈팅마자 각도를 좁히면서 저지해냈다. 이어진 뮐러의 리바운드 슈팅이 동료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에 의해 막히자 그는 빠르게 다리를 쭉 뻗어 걷어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바이에른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발에 채이면서 고통을 호소했으나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었다.

그는 66분경에도 바이에른 오른쪽 측면 수비수 요슈아 킴미히가 도르트문트 선수 3명을 제치고 들어오자 영리하게 몸을 날려 최종 저지선 역할을 담당해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총 16회의 슈팅을 시도해 7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히츠의 선방에 막혀 무득점에 그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무엇보다도 히츠는 이 경기에서도 승리하면서 2018년 여름, 도르트문트로 이적해온 이후 공식 대회 5전 전승을 이어나가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약팀과의 경기에 출전한 것도 아니었다. 그가 치른 5경기 중 2경기가 바이에른전이었다. 모나코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에선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 정도면 승리 요정이라는 명칭이 붙을 법 하다.

물론 빌드업 측면에서 뷔어키가 히츠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이것이 파브르 감독이 히츠가 아닌 뷔어키를 주전으로 쓰는 이유이다. 하지만 선방 능력만큼은 히츠가 스위스 대표팀 후배(둘은 모두 스위스 대표팀에서 뛰고 있고 히츠가 만 31세로 뷔어키보다 3살이 더 많다) 뷔어키에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도리어 안정성으로 놓고 보면 히츠가 뷔어키보다도 앞선다고 할 수 있겠다(뷔어키는 간혹 대형 실수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 주전 못지않은 백업 히츠가 있기에 도르트문트는 뷔어키가 부상을 당하더라도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 히츠 도르트문트 소속 5경기 성적

2018년 10월 31일 vs 우니온 베를린(포칼): 3-2 승(연장)
2018년 11월 10일 vs 바이에른(분데스리가): 3-2 승
2018년 12월 11일 vs 모나코(챔피언스 리그): 2-0 승
2019년 05월 11일 vs 뒤셀도르프(분데스리가): 3-2 승
2019년 08월 03일 vs 바이에른(DFL 슈퍼컵): 2-0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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