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제주] 박병규 기자 = 포항 스틸러스의 분위기가 유쾌하다. 특히 외국인 4인방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포항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지난 시즌 중반에 합류한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는한국 생활 적응을 마쳤다. 이어 호주 국가대표 미드필더 브랜던 오닐과 FC안양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팔라시오스가 새롭게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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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각각 러시아, 세르비아, 호주, 콜롬비아 등 국적과 언어가 모두 다르지만 항상 붙어 다니며 웃음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의 핵심이었던 완델손이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적했지만 5년간의 한국 생활 경험을 살려 입단 초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빠르게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제 완델손의 역할을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이어받았다. 이들은 오닐과 팔라시오스의 팀 적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제주도에서 전지 훈련 중인 김기동 감독도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한국 적응을 완료해서인지 한결 여유로워졌다. 훈련하는 것에 급한 것이 없다. 특히 우리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들을 통해 배웠음을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승부 근성이다. 훈련에서도 항상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 강하다”며 칭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태국 전지 훈련에 뒤늦게 합류한 오닐과 팔라시오스의 적응도 이들의 몫이 컸다. 김기동 감독은 “4인방이 매일 뭉쳐서 다닌다. 특히 오닐이 합류하면서 더욱 돈독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오닐은 붙임성도 좋고 매일 웃음을 띄고 있다. 오죽했으면 팔로세비치가 ‘매일 가식적인 웃음’이라고 놀릴 정도겠는가, 이후 팔라시오스가 뒤늦게 왔는데 스페인어를 쓰다 보니 의사소통에 약간 서툴다. 그런데 3인방들이 팔라시오스를 잘 챙기면서 빠르게 팀에 적응했고 이제 4인방이 되어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흡족해하였다.
새롭게 합류한 오닐과 팔라시오스의 장점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김기동 감독은 “우선 오닐의 플레이는 적극적이다. 활동량도 많고 침투하는 패스가 상당히 정확하다. 볼 배급도 뛰어나기에 수비형 미드필더인 최영준과 호흡이 잘 맞다”고 했다.
이어 팔라시오스에 대해 “사실 아직 몸이 완벽히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안양에서 보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골대 앞에서 수비를 흔드는 기술이 좋다. 힘과 스피드도 좋다”며 장점을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과 활약에는 김기동 감독의 숨은 공로도 있었다. 그는 ‘밀당의 고수’라고 불릴 만큼 심리전의 고수다. K리그 5년 만에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완델손도 그의 심리전과 맞춤형 전술로 빛을 본 케이스다. 지난 시즌에 합류한 일류첸코는 초반 선발 출전과 교체가 잦았다. 이에 일류첸코가 불만족하였지만 김기동 감독과 대화를 통해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였고 현재는 동료들의 모범이 될 만큼 훈련에 열중이다.
김기동 감독은 현재 팔라시오스와 밀당 중이다. 그는 “팔라시오스가 팀에 늦게 합류했지만 이전에 훈련을 많이 안 한 상태로 온 것 같아서 따끔하게 충고했다. 본인은 80%의 몸 상태라고 했는데 제가 봤을 때는 50%도 안 된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너라고 특별한 예외는 없다. 준비되지 않으면 출전 안 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다”며 자극을 주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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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히 이야기했지만 칭찬도 곁들였다. 김기동 감독은 “완델손과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다. 팀 전술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팀과 함께 녹여내 보려고 생각 중이다. 훈련을 통해 꾸준히 장점이 무엇인지 지켜보고 있다. 당장 스타일의 개선보다는 본인이 잘하는 것을 더 돋보이게 해주고 싶다”며 속내를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웃으며 “제가 모든 선수들에게 잘해주다가도 자극을 주고, 또 화나면 가서 다독여주고 한다”며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사용 중이라고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유쾌한 4인방 덕에 포항은 공격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을 활용하여 재밌는 컨텐츠도 만들었는데 바로 ‘골이 필요할 땐 1588’이다. 1588은(1)일류첸코, (5)오닐, (8)팔로세비치, (8)팔라시오스다. 4인방의 돈독한 조직력으로 팀에 화끈한 공격을 선물할 수 있을지 이들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