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최근 열린 K리그에서 총 3명의 선수가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만 19세 막내부터 프로 데뷔 7년 만에 득점을 기록한 베테랑까지 구성이 다양하다. 감격스러운 이들의 첫 데뷔골 순간을 조명해보았다.
지난 주중과 주말에 전국 각지에서 K리그1 11라운드와 K리그2 10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10경기에서 총 26골이 터졌고 권혁규(부산), 김태현(서울E), 김동진(대구)이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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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의 막내 권혁규(만 19세)가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그는 부산의 유스 출신으로 지난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2 최초의 준프로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2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 시즌에는 6경기에 출전하며 신임을 받고 있다.
190cm의 훤칠한 키가 장점인 그는 미드필더 출신이지만 팀을 위해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 등 다양한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FC서울전에서 발 빠른 움직임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프로 첫 데뷔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 자책골로 무산되는 듯하였으나 경기 종료 후 정정이 되며 값진 타이틀을 되찾았다.
GOAL: 데뷔골 소감은?
“사실 공격 포인트를 내심 속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대신 주변에 티를 내지 않았다. 다행히 득점하게 되어서 기쁘다”
GOAL: 처음에는 자책골로 기록되었지만 정정되었다. 아쉬움도 있었을 것이다
“라커룸에 들어오기 전까지 제 골인 줄 알았다. 자책골이라는 소식을 듣고 해당 영상을 계속 돌려봤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다행히 샤워를 하고 나오니 정정된 소식을 들었다. 주장 민수형을 비롯하여 동료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 이제 더 많이 넣으라고 하시더라”
부산아이파크GOAL: 첫 골이라 세레머니가 약간 어설펐던 것 같다. 평소에도 준비한 것인가?
“올 시즌 안에 한 번은 넣고 싶었는데 그게 서울전이 될 줄 몰랐다. 최근 훈련 때 코치 선생님들이 ‘이제 골 넣을 때 되지 않았냐’고 넌지시 물어보셨다. 그래서 생각을 좀 해보긴 했다. 제가 2010년 초3때 유스로 들어왔기에 팀에 애정이 많다. 선수로 은퇴하기 전까지 부산의 별 4개 위에 하나를 더 추가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엠블럼을 가리키고 손가락 5개를 펼쳤다. 갑자기 득점하게 되어 세레머니에 버벅거렸던 것 같다”
GOAL: 골망이 출렁인 순간은 어땠나?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좋았다. 꿈꾸는 것 같았다. 집에 가서 최소 150번은 다시 본 것 같다. 하하”
GOAL: 스스로 생각했을 때 데뷔골이 이른 건가, 늦은 건가?
“평범한 선수보다는 유명해지고 특별한 선수가 되고 싶은 욕망은 있다. 해외 축구를 보면 비슷한 또래나 어린 선수들이 골을 넣는 모습을 보고 득점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약간 질투도 나고 조급함도 있었는데 부담을 덜었다”
GOAL: 팀 내 막내이지 않나? 요즘 친구들은 자기 개성이 뚜렷한데 본인은 어떤 편인가?
“평소에 활발한 성격이지만 팀에서는 아직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활발하다”
부산 아이파크GOAL: 부산 유스 출신이다. 소셜 미디어에 10년 만에 이룬 꿈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10살이던 2010년에 유스로 입단했다. 그동안 볼 보이를 하면서 지켜본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20년을 살았지만 절반 이상을 부산과 함께했다. 그래서 아직 다른 팀 유니폼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이 팀에서 너무 뛰고 싶었다. 생각도 못한 프로 제의에 뭉클했다. 게다가 골까지 넣으니 축복인 것 같다. 특히 박종우 형을 정말 좋아했다. 준프로가 되면서 함께 있는 시간에 감회가 남달랐다.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밥도 자주 사 주신다.
GOAL: 지난해 42번, 올해 30번. 등번호가 점점 올라간다. 희망하는 번호도 언젠가 달 것 같다
“선호하는 번호는 8번이다. 아차…!(현재 8번은 박종우) 번..호에 연연하지 않는다. 하하. 42번은 미드필더였던 야야 투레였다. 지금 30번은 유명한 선수들의 프로 데뷔 시절을 참고했다. 메시와 홀란드 등이 30번으로 시작했기에 좋은 의미로 선택했다. 준프로와 달리 올해부터 프로이기에 차별점을 두고 싶었다”
GOAL: 학생과 프로는 확실히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준프로때는 고등학생 신분이니 훈련 때 형들이 배려해주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달랐다. 여전히 제가 조심스럽고 몸싸움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니 형들이 자신감을 주었다. 여기선 경쟁이니 신경 쓰지 말고 실전처럼 임하라고 했다. 열심히 해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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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지난 시즌에는 2경기, 올해는 6경기를 출전했다. 스스로 달라진 점이 있나?
“책임감이 더 생겼고 자신감이 붙었다. 특히 K리그1에 속하다 보니 제가 스스로 증명하지 못하면 낙오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매 경기 소중하게 생각하고 간절히 임하고 있다. 몸 관리도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 피지컬 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유스에서 함께 올라온 형들이랑 꾸준히 웨이트를 하고 있다. 점점 프로로 성장하는 것 같다”
GOAL: 미드필더 출신이지만 팀에서 측면과 최전방 공격수 등 다양하게 소화하고 있다. 여러 포지션에서 뛰어보니 어떤가?
“어린 시절부터 다른 포지션에서 뛰어보았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제가 직접 해결하기보다 다른 동료들을 위해 받쳐주는 역할이니 어느 포지션이든 구애받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2편에 계속]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아이파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