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인천축구전용구장] 서호정 기자 = 지금 대한민국은 유상철 감독을 위해 한 마음으로 뭉쳤다. 지난 19일 유상철 감독이 자신의 건강 상태가 위중(췌장암 4기)하다는 것을 고백한 뒤 축구계를 넘어 그를 아는 모든 이들이 쾌유를 빌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주말 열리는 K리그 전 경기장에서 경기 시작 전 30초 동안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비는 박수를 경기장의 모든 구성원이 보내는 응원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23일에는 K리그1과 K리그2 경기장 4곳(울산, 서울, 춘천, 안양)에서, 24일에는 K리그1 경기장 3곳(인천, 성남 탄천, 제주)에서 열렸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의 홈인 인천축구전용구장의 분위기는 더욱 특별했다. 비가 내리는 데도 불구하고 인천의 잔류, 그리고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비는 축구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 안에는 특별한 계기를 통해 모인 300명의 마음도 있었다.
축구 컨텐츠 크리에이터 감스트와 그의 방송을 애청하는 팬들이었다. 유상철 감독의 투병이 알려지자 감스는 자신의 유튜브와 아프리카TV 채널을 통해 시청자, 구독자들과 함께 응원을 가고 싶다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자비를 들여 E석 8구역에 300장의 티켓을 미리 구매했다.
감스트에게 유상철 감독과 인천 구단은 모두 특별한 인연이 있다. 유상철 감독과는 과거 2002 한일월드컵 멤버들과 함께 장애우와 축구를 하는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한국 축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아 이후 인연을 이어왔던 감스트는 “투병 소식에도 부담이 될까 연락을 드리지 못했다. 대신 조금이나마 힘을 드리고 싶어 경기장을 찾기로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큰 주목을 받았던 K리그 홍보대사 활동을 처음 시작한 곳도 인천이었다. 현재는 전북으로 이적한 문선민이 감스트의 유명한 춤을 한 동안 골 세리머니로 써 눈길을 모았다. 결국 감스트는 2018년 인천의 잔류 여부가 걸린 마지막 홈 경기 때 문선민과 인천 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MBC스포츠플러스의 객원해설로 참여하기도 했다.
24일 인천으로 향할 때만 해도 감스트는 무거운 마음이었다. 이날 경기장 방문은 컨텐츠를 일체 만들지 않고 유상철 감독의 쾌유와 인천의 잔류만 응원하기로 했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하지만 경기장에 도착한 뒤 스스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300명이 훨씬 넘는 팬들이 이미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 결국 감스트 측은 100장을 현장에서 추가 구매해 기다리던 팬들에게 제공했다. 많은 팬들의 사진 요청에도 밝은 모습으로 일일이 답했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와 이천수 전력강화실장도 감스트의 마음에 감사를 표하며 직접 찾아 인사를 나눴다.
감스트는 “팬 여러분들께서 정말 많이 와 주셨다. 저도 2시간 동안 유상철 감독님 그리고 인천 유나이티드를 위해 열심히 응원하고 가겠다. E8 구역 전체를 예매해서 준비했는데, 어떻게 보면 경기장을 구성하는 작은 구역 중 하나겠지만 조금이라도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인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