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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로마, 스피나촐라-펠레그리니 맞바꾼 이유는?

PM 9:09 GMT+9 19. 7. 1.
Leonardo Spinazzola & Luca Pellegrini
유벤투스와 로마, 스피나촐라와 펠레그리니 맞교환. 만 26세 스피나촐라, 공격형 측면 수비수로 노장 콜라로프 후계자. 만 20세 펠레그리니, 수비에 능한 측면 수비수로 만 28세 산드루와 공존 가능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유벤투스와 로마가 각자의 입맛에 맞게 왼쪽 측면 수비수를 맞교환했다.

유벤투스와 로마가 동시에 펠레그리니와 스피나촐라 영입을 발표했다. 로마가 펠레그리니에 750만 유로(한화 약 100억)의 이적료를 추가 지불해 스피나촐라와 맞바꾼 것. 둘은 스타일적인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게다가 나이 차도 있다. 즉 유벤투스와 로마는 서로의 입맛에 맞게 선수를 맞바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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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기량 자체는 선배인 스피나촐라가 우위에 있다. 스피나촐라는 아탈란타에서 임대로 뛰었던 2017/18 시즌,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당해 유벤투스로 복귀한 2018/19 시즌에도 전반기 내내 결장해야 했다. 하지만 후반기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무엇보다도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A매치 7경기에 출전하면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스피나촐라는 측면 미드필더 역할도 잘 수행할 수 있는 전형적인 공격형 측면 수비수이다. 특히 그는 90분으로 환산했을 시 경기당 4.2회의 드리블을 시도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에 반해 수비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시즌 스피나촐라의 수비 관련 스탯은 경기당 태클 0.9회와 가로채기 0.3회, 파울 0.3회, 걷어내기 0.4회에 불과했다. 경기당 60분 정도를 소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는 측면 수비수에게 요구하는 기준치에는 미달하는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 펠레그리니는 스피나촐라와는 달리 수비에 더 특화된 선수이다. 그는 주전으로 뛰었던 칼리아리에서 경기당 2.3회의 태클과 1.5회의 가로채기, 1.5회의 걷어내기, 그리고 0.3회의 슈팅 차단을 기록했다. 다만 공격적인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전반기 로마와 후반기 칼리아리(임대)에서 각각 1개의 도움을 기록하긴 했으나 칼리아리에서 경기당 78분 이상을 소화하면서 0.9회의 드리블과 0.8회의 키패스, 그리고 0.2회의 슈팅에 그친 펠레그리니이다.

무엇보다도 펠레그리니의 강점은 나이에 있다. 이제 만 20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로 지난 시즌 전반기 로마에서 백업 왼쪽 측면 수비수 역할을 수행하면서 세리에A 수비수 최연소 도움을 기록했다. 아직 성인 대표팀에는 승선하지 못했으나 그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한 2019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이탈리아 대표로 참가해 준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로마는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 알렉산다르 콜라로프가 만 33세로 이제 슬슬 대체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게다가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알레산드로 플로렌치도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플로렌치가 떠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스피나촐라는 오른발잡이 왼쪽 측면 수비수이기에 오른쪽 측면 수비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듣는 선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스피나촐라는 여차하면 플로렌치의 후계자가 될 수도 있다. 펠레그리니는 왼쪽 전문 선수이기에 오른쪽 커버는 불가능할 뿐더러 당장 이들의 대체자가 될 수 있는 선수도 아니다. 콜라로프와 플로렌치 모두 공격에 능한 측면 수비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펠레그리니보단 스피나촐라가 대체자로 적합하다.

반면 유벤투스에는 만 28세의 브라질 대표팀 왼쪽 측면 수비수 알렉스 산드루가 버티고 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주앙 칸셀루(만 25세)와 마티아 데 실리오(만 26세)로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유벤투스이다. 스피나촐라는 이로 인해 후반기에도 제한적인 출전 시간을 기록해야 했다. 산드루와 스피나촐라의 나이 차이가 2살 밖에 나지 않기에 딱히 미래가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펠레그리니는 이제 만 20세이기에 산드루가 하향세를 탈 시점이 전성기에 돌입할 시기와 맞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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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유벤투스는 칸셀루가 이적설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에 대비해 키어런 트리피어(토트넘)와 엘세이드 히사이(나폴리) 영입에 연결이 되고 있다. 즉 스피나촐라는 유벤투스에서의 입지가 상당히 좋지 않은 편에 속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펠레그리니를 영입해 장기적인 미래를 준비하면서 이적료와 연봉을 절약하는 게 유벤투스 입장에선 이득인 것이다.

축구판에선 맞교환 트레이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는 축구의 경우 다른 프로 스포츠들처럼 드래프트 제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샐러리 캡 제도도 없기에 복잡하게 손익 계산을 따져가면서 트레이드를 하기 보다는 필요한 선수를 돈으로 영입하고 불필요한 선수를 돈으로 파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유벤투스와 로마, 양 구단의 손익 계산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에 흔치 않은 트레이드가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