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베 8연패의 시작' 콘테, 인테르에서 유베 독주 끝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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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Goal
인테르 구단주 스티븐 장 "콘테는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들 중 한 명이다. 난 그가 인테르를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인테르가 3년 만의 기다림 끝에 유벤투스와 첼시에서 성공가도를 달렸던 이탈리아 명장 안토니오 콘테를 새 감독으로 임명하는 데 성공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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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콘테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고, 연봉은 기본급 1000만 유로에 200만 유로의 옵션이 추가된 총합 1200만 유로(한화 약 159억)에 달하는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는 현역 감독들 중 맨체스터 시티 감독 펩 과르디올라와 중국 대표팀 감독 마르첼로 리피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금액에 해당한다.

사실 인테르는 중국 기업 쑤닝 홀딩스가 구단을 인수한 2016년 여름부터 꾸준하게 콘테를 감독으로 부임시키고 싶어했다. 하지만 2016년 당시엔 이미 콘테가 4월경에 미리 첼시와 계약을 체결한 이후였다. 2018년 여름엔 콘테가 첼시 감독에서 물러나면서 무직 신세였으나 인테르가 2017/18 시즌,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체제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6시즌 만에 챔피언스 리그로 복귀했기에 경질할 명분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인테르 수뇌진들은 물론 팬들 역시 스팔레티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데에 있다. 측면 크로스에만 의존하는 스팔레티의 단순한 공격 전술에 팬들과 수뇌진들은 지쳐가고 있었다. 이로 인해 스팔레티는 이번 시즌 역시 4위를 차지하면서 2시즌 연속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했음에도 시즌이 종료하고 4일 만에 결국 경질되고 말았다.

스팔레티의 후임은 바로 콘테였다. 인테르가 3년에 걸쳐 러브콜을 보낸 게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에 인테르 구단주 스티븐 장은 "난 콘테가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들 중 하나라고 확신하고 있다. 난 분명 그가 인테르를 우리의 목표와 미션인 세계 최고의 구단들 중 하나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콘테 역시도 "이는 내 인생의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다. 정말 흥분된다. 난 구단주와 수뇌진들의 믿음에 화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가 인테르를 선택한 이유는 그들의 야심찬 프로젝트와 찬란한 역사, 그리고 투명성에 기인하고 있다. 인테르는 그들이 원래 속해있었던 명문으로서의 위치로 돌아가기 위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콘테는 본인 입으로는 기본적으로 4-2-4(를 가장한 플랫형 4-4-2 포메이션)를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유벤투스와 첼시에서 그가 주로 가동한 포메이션은 스리백이었다(유벤투스 3-5-2, 첼시 3-4-2-1). 즉 인테르에서도 스리백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대다수의 현지 언론들은 유벤투스 시절의 3-5-2를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행히 현재 인테르엔 밀란 스크리니아르를 비롯해 스테판 데 브라이와 미란다 같은 준수한 센터백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군림했던 디에고 고딘도 보스만 룰(계약 만료에 의해 이적료 없이 영입하는 걸 지칭하는 표현)에 의거해 인테르에 가세한다. 백업 중앙 수비수로는 안드레아 라노키아도 버티고 있다. 그 외 시메 브르살리코와 다닐로 담브로시오 같은 측면 수비수들 역시 스리백에선 충분히 센터백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에 더해 인테르 왼쪽 측면 수비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콰도 아사모아는 사실 포백보다 스리백에 더 특화된 측면 자원이다. 이미 아사모아는 2012/13 시즌과 2013/14 시즌 당시 콘테 감독 하에서 유벤투스 왼쪽 측면 윙백 주전으로 뛴 경험이 있다.

Antonio Conte & Kwado Asamoah

게다가 중원에도 콘테가 선호하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 콘테 감독은 활동량이 많고 성실하게 뛰는 선수들을 좋아하는데 인테르엔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인 마르셀로 브로조비치를 비롯해 마티아스 베치노와 로베르토 갈리아르디니 모두 활동량에 있어선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선수들이다.

무엇보다도 인테르엔 콘테가 첼시 감독 시절 그렇게나 영입하고 싶어했던 라드야 나잉골란이 있다. 나잉골란은 다소 거친 플레이를 즐겨하긴 하지만 전투적인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로 공수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수다. 여러모로 콘테가 유벤투스 시절 중용했었던 아르투로 비달을 연상시킨다고 할 수 있겠다.

Inter Possible Starting 11
현재 인테르가 보유한 선수들로만 구성한 3-4-1-2 포메이션

물론 보강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먼저 오른쪽 윙백으로 활용할 공격적인 측면 수비수 내지는 수비적인 측면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콘테가 첼시 시절 오른쪽 윙백으로 활용했던 빅터 모지스가 인테르 영입설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피오렌티나 에이스이자 측면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를 영입해 오른쪽 측면 윙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보도들도 흘러나오고 있다. 참고로 키에사는 프로 데뷔 당시 오른쪽 윙백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미드필더에선 유벤투스 시절 안드레아 피를로나 첼시 시절 세스크 파브레가스처럼 전방에 패스를 공급해줄 수 있는 후방 플레이메이커 유형의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인테르는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 영입과 연결되고 있는 실정이다(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도 이미 지난 시즌부터 인테르 이적설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 중반에 팀과 마찰을 빚었던 마우로 이카르디의 거취도 결정해야 한다. 이카르디를 떠나 보낸다면 새로운 공격수 보강은 필수이다. 이미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인테르와 루카쿠가 연봉을 삭감하는 조건에서 개인합의를 마쳤고,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이적료 협상만 남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콘테는 2017년 여름, 루카쿠 영입을 시도했으나 첼시 보드진에서 시간을 끌다가 맨유에게 하이재킹 당하면서 구단과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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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탈리아는 유벤투스가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함) 역사를 통틀어 최초로 세리에A 8연패를 달성하면서 유래를 알 수 없는 독주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로 인해 리그 전체적으로 우승 경쟁이 다소 시시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듣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유벤투스 8연패의 스타트를 끊은 감독이 바로 콘테(2011/12, 2012/13, 2013/14 시즌 3연패)라는 데에 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결별을 선택했고, 인테르는 콘테를 새 감독으로 임명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승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2019/20 시즌 세리에A는 한층 흥미로운 구도로 전개될 것이 분명하다. 유벤투스 독주기를 열어제낀 콘테가 이를 종결 지을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다음 시즌 세리에A를 즐기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Antonio Co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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