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enzo Insigne Napoli JuventusGetty Images

'유베 격침골' 인시녜, 나폴리 최초 이탈리아인 100골 달성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나폴리 주장이자 에이스 로렌초 인시녜가 유벤투스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며 이탈리아인으로는 최초로 나폴리 소속 100호 골 기록자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나폴리가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홈구장에서 열린 2020/21 시즌 세리에A 22라운드에서 이탈리아 최강 유벤투스를 1-0으로 꺾었다. 이와 함께 나폴리는 13승 1무 7패 승점 40점으로 로마와 라치오를 제치고 6위에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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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은 홈팀 나폴리가 에이스이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인시녜를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유벤투스 수비진을 괴롭혔다. 반면 유벤투스는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평소보다 몸이 무거워 보였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전엔 이렇다할 공격다운 공격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폴리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전반 28분경, 인시녜의 강력한 프리킥을 유벤투스 주장이자 핵심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저지하려다 손으로 나폴리 수비수 아미르 라흐마니의 안면을 때리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우를 범한 것. 이를 인시녜가 골대 상단 구석에 박히는 강력한 킥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나폴리가 앞서나갔다.

유벤투스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상을 당한 콰드라도를 빼고 알렉스 산드루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18분경엔 부진했던 베르나르데스키 대신 웨스턴 매케니를 교체 출전시키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후반 27분경엔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빼고 공격수 데얀 클루셉스키를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선 유벤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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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은 일방적인 유벤투스의 공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실제 유벤투스는 총 24회의 슈팅 중 무려 18회를 후반전에 몰아서 기록했다. 반면 나폴리의 후반전 슈팅 숫자는 단 1회가 전부였다. 코너킥에서도 7대1로 나폴리를 압도한 유벤투스였다.

하지만 나폴리엔 수호신 알렉스 메렛이 있었다. 먼저 메렛은 후반 4분경,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호날두의 골문 앞 슈팅을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후반 11분경엔 유벤투스 측면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의 강력한 슈팅을 선방해냈다. 후반 29분경엔 호날두의 낮게 깔려오는 슈팅을 다리로 막아냈다. 후반 40분경엔 유벤투스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의 골문 앞 터닝 슈팅을 또 다시 다리를 뻗어 선방한 데 이어 경기 종료 1분을 앞두고 호날두의 헤딩 슈팅까지 막아냈다. 후반에만 무려 5회의 슈팅을 선방한 메렛이다(전반전까지 포함하면 6회 선방).

결국 나폴리는 경기 전반적으로는 유벤투스에게 밀리는 문제를 노출했으나 메렛 골키퍼의 선방쇼와 에이스 인시녜의 활약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실제 인시녜는 이 경기에서 홀로 5회의 슈팅을 독식하며 팀 전체 슈팅(8회)의 60% 이상을 독식했다. 드리블 돌파도 나폴리 선수들 중 최다인 3회를 성공시킨 인시녜이다. 심지어 볼터치 숫자도 60회로 팀 내에서 중앙 수비수 니콜라 막시모비치와 왼쪽 측면 수비수 마리우 후이 다음으로 많았다. 나폴리가 시종일관 수세적인 경기를 펼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은 인시녜 홀로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이 경기 골로 나폴리 소속으로 개인 통산 공식 대회 100호 골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아틸라 살루스트로(107골)와 안토니오 보자크(102골), 디에고 마라도나(115골), 에딘손 카바니(104골), 마렉 함식(121골), 드리스 메르텐스(130골)에 이어 나폴리 구단 역대 7번째 100호 골 기록자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참고로 인시녜 이전에 나폴리 소속으로 100골을 기록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이탈리아 태생이 아니다(살루스트로는 파라과이 태생이고, 보자크는 크로아티아 태생으로 이탈리아에 귀화한 케이스이다). 이탈리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100골을 달성한 인시녜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인시녜는 유벤투스전 골로 나폴리 선수들 중 가장 먼저 이번 시즌 세리에A 10호 골 고지를 점령했다. 게다가 이 골은 최근 경질 위기에 직면해 있었던 젠나로 가투소 감독을 살리는 골이기도 했다. 강호 유벤투스를 상대로 중요한 순간에 기념비적인 골을 넣으며 왜 본인이 나폴리의 에이스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준 인시녜이다. 비록 키는 팀 내에서 최단신(163cm)이지만 존재감만큼은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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