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신예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과 유스 출신 공격수 안스가르 크나우프의 분데스리가 데뷔골에 힘입어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었다.
도르트문트가 메르체데스-벤츠 아레나 원정에서 열린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접전 끝에 슈투트가르트에게 3-2 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최근 분데스리가 2경기 포함 공식 대회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엘링 홀란드가 최전방 공격수에 위치한 가운데 주장 마르코 로이스와 조바니 레이나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마흐무드 다후드를 중심으로 토마스 델라이니와 주드 벨링엄이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하파엘 게레이루와 마테우 모레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마츠 후멜스와 마누엘 아칸지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으며, 골문은 마빈 히츠 골키퍼가 지켰다.
Kicker도르트문트는 경기 시작하고 17분 만에 먼저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슈투트가르트 왼쪽 윙백 보르나 소사가 높게 올린 크로스를 2미터 장신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이 히츠 골키퍼 키를 넘어가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것. 초반 공격을 주도하던 도르트문트 입장에선 다소 맥빠질 수 있는 실점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르트문트는 전반 막판 핵심 수비수 후멜스가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후멜스를 빼고 엠레 찬을 중앙 수비수로 투입해야 했던 도르트문트였다.
다행히 도르트문트는 후반 시작하고 1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후드의 스루 패스를 레이나가 원터치 패스로 내주었고, 이를 벨링엄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기세가 오른 도르트문트는 다시 6분 뒤(후반 7분)에 추가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레이나의 측면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중앙으로 오버래핑해 올라온 모레이가 받아서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홀란드가 잡는 척 하다가 뒤로 흘려준 걸 로이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하자 슈투트가르트는 후반 16분경, 중앙 수비수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와 공격형 미드필더 마테오 클리모비치를 빼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 파스칼 슈텐첼과 공격형 미드필더 다니엘 디다비를 투입해 3-4-2-1에서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22분경, 로이스가 부상을 당하자 유스 출신 만 19세 측면 공격수 크나우프를 교체 출전시켰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슈투트가르트의 교체는 주효했다. 디다비가 연달아 위협적인 패스와 슈팅을 구사하며 슈투트가르트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후반 33분경, 결국 디다비의 발에서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모레이의 백패스를 칼라이지치가 가로채선 측면으로 패스를 내주었고, 쿨리발리의 땅볼 크로스를 디다비가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급해진 도르트문트는 동점골을 허용하자마자 레이나와 벨링엄을 빼고 토르강 아자르와 율리안 브란트를 투입하며 공격 쪽에 변화를 감행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35분경, 다후드의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받은 크나우프가 수비 3명을 앞에 둔 상태에서 과감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었다. 이대로 경기는 도르트문트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벨링엄과 크나우프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사이 좋게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벨링엄은 만 17세 9개월 12일의 나이에 골을 넣으며 잉글랜드 선수 최연소 분데스리가 골 신기록을 세웠다(종전 기록은 도르트문트 선배이기도 한 제이든 산초의 만 18세 27일). 외국인 선수로는 도르트문트 구단 역대 최연소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벨링엄의 골을 어시스트한 선수는 바로 만 18세 미드필더 레이나로 그는 이번 시즌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개막전에 만 17세 10개월 6일의 나이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으며 벨링엄 이전 구단 역대 외국인 선수 최연소 득점 4위 기록자였다. 크나우프는 도르트문트 유스 출신으로 만 19세 90일의 나이에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었다.
도르트문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유망주의 보고로 자리를 잡고 있다. 라스 릭켄이 1994년 3월, 만 17세 8개월 1일에 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어서 1년 뒤인 1995년 4월에 이브라힘 탄코가 만 17세 8개월 7일에 골을 넣으며 역대 최연소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10년 뒤인 2005년 11월에 누리 사힌이 만 17세 2개월 21일의 나이로 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힌의 분데스리가 최연소 득점 기록은 무려 15년이나 이어졌으나 지난 시즌 바이엘 레버쿠젠 신성 플로리안 비르츠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2020년 6월 6일)에서 만 17세 1개월 3일에 골을 넣으며 도르트문트가 아닌 다른 소속 선수에게로 넘어갔다. 하지만 6개월 만에 곧바로 초특급 유망주 유수파 무코코가 우니온 베를린과의 13라운드(2020년 12월 18일)에서 만 16세 28일의 나이에 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최연소 득점 기록을 다시 도르트문트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는 홀란드를 필두로 산초, 레이나, 벨링엄, 무코코, 크나우프, 헤이니에르, 모레이 같은 만 21세 이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전에도 부상으로 결장한 산초와 무코코를 제외하면 전원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벨링엄과 크나우프는 골을 넣었고, 홀란드와 레이나, 모레이는 사이좋게 도움을 올렸다. 벤치를 지킨 헤이니에르를 제외하면 21세 이하 선수들이 3골을 모두 만들어낸 것이었다.
도르트문트는 21세 이하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7620분으로 유럽 5대 리그 전체 팀들 중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성적은 다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의 미래는 밝다.
OPT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