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얀 콜러와 함께 21세기 체코를 대표하는 공격수 밀란 바로시
▲ 클럽보다는 대표팀에서 활약상 좋아 일명 '애국자'로 불려
▲ 여러 클럽 거쳐 2017년 친정팀 바니크 오스트라바 입성한 바로시 최근 현역 은퇴
[골닷컴] 박문수 기자 = 금발의 네드베드, 그라운드의 모차르트 로시츠키 그리고 장신 공격수 얀 콜러와 침투형 공격수 밀란 바로시. 여기에 거미손 체흐까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체코는 동유럽 대표 강호였다. 황금세대 체코 대표팀이 가장 빛난 대회는 유로 2004였다. 당시 체코는 대회 내내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아쉽게도 준결승에서 그리스 돌풍 희생양이 됐지만 체코가 보여준 강력함은 팬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대회 이후 영 힘쓰지 못하고 있는 건 함정.
유로 2004 당시 체코 공격수 바로시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때마침 리버풀 소속인 만큼 축구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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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시는 누구?
1981년생이다. 2002 UEFA 21세 이하 유럽 선수권 대회 당시 체코 우승 주축 중 한 명이다.
이스탄불 기적 당시에도 리버풀 주전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며 이름을 알렸다. 정확히는 잘해서라기보다는 이스탄불 기적 자체가 자주 조명되는 만큼 베스트 11 라인업에 계속 포함돼 유명하다고 보면 된다.
작은 키는 아니다. 다만 대표팀 파트너가 2m가 넘는 장신 공격수 콜러였다. 제공권은 부족하지만 대신 민첩한 움직임을 통한 배후 공간 침투에 특성화된 선수로 꼽히고 있다. 금발이 아닌 흑발이지만 여러모로 토레스를 생각나게 하는 선수다. 오해는 말자. 비슷하다고 해서, 토레스 만큼 잘했다는 아니다.
체코 대표팀 기준으로는 2004년에만 13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다. 클럽 기준으로는 2008/2009시즌이 커리어 하이다. 갈라타사라이 소속으로 리그에서만 20골을 터뜨렸다. 컵대회 포함 26골이다. 바로시가 유일하게 시즌 20골 이상을 넣은 시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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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정 이유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 1981년생이니 한국 나이로 40세에 축구화를 벗었다. 이유야 이전과 달랐던 몸 상태 때문.
2008년 여름부터 빅리그에서 자취를 감춘 탓에 소식을 접하기란 쉽지 않았다. 포츠머스를 떠난 이후에는 갈라타사라이를 시작으로 친정팀 바니크 오스트라바까지 여러 클럽을 전전했다. 유리 몸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그런데도 매 시즌 리그 기준 10경기 이상은 출전했다.
# 주요 커리어는?
두 개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체코 대표팀이다. 2001년 체코 신성으로 불리며 대표팀 신고식을 치렀다. 앞서 말한 2002년에는 21세 이하 UEFA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체코 우승을 이끌었다. 클럽보다는 오히려 대표팀에서의 활약상이 더 좋았다. 93경기에 나와 41골을 터뜨렸고, 이는 체코 대표팀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2위에 해당한다. 93경기 A매치 출전 횟수 또한 통산 A매치 출전 기록 5위를 기록 중이다.
클럽 커리어는 조금 초라하다. 빅리그가 아닌 터키 리그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터키 슈퍼리그 기준 31경기 20골이다. 리버풀과 애스턴 빌라 그리고 리옹과 포츠머스에서는 단 한 번도 리그 득점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적이 없다. 공격수라 하기에는 조금 아쉽다.
2012년 갈라타사라이와 작별한 이후에는 저니맨이 됐다. 여러 클럽을 전전한 끝에 2017년부터 최근까지 친정팀 바니크 오스트라바에서 뛰었고 현역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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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의 파트너로 유명한 선수. 별명은 거위다. 펠레와 호비뉴 그리고 네이마르와 지에구를 배출한 클럽 출신이다. 이 선수 사실 유명하지만, 경기를 본 이는 많이 없을 것이다. 유럽으로의 이적설은 많았지만, 유럽 진출은 비교적 늦은 편이었다. 특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속한 클럽 이적설에 매년 이름을 올렸지만, 이탈리아가 아닌 스페인에서 활약한 건 함정. 지난해부터는 자국으로 돌아와 뛰고 있다.
2011년에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참고로 당시 그 팀에는 네이마르와 알렉스 산드루, 다닐루, 에메르송, 엘라누, 펠리피 안데르송 등이 있었다. 몇몇은 주전도 아니었지만.
그래픽 = 박성재 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