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as Muller

'유럽 5대 리그 도움 1위' 뮐러, 골이 있는 곳에 그가 있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지난 시즌 도움왕을 차지한 토마스 뮐러가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2도움을 추가하며 13도움으로 2시즌 연속 도움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바이에른이 베저슈타디온 원정에서 열린 브레멘과의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3-1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18승 4무 3패 승점 58점으로 1경기를 더 치르긴 했으나 2위 RB 라이프치히(승점 53점)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언제나처럼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뮐러를 중심으로 세르지 그나브리와 킹슬리 코망이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다비드 알라바가 근육 통증으로 빠지면서 제롬 보아텡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 뤼카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바이에른 선발 라인업 vs 베르더 브레멘Kicker

바이에른이 압도한 경기였다. 바이에른은 점유율에서 57대43으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선 21대8로 3배 가까이 많았다. 코너킥에서도 8대3으로 크게 앞선 바이에른이었다.

특히 뮐러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뮐러는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독보적으로 많은 7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동료들에게 제공하며 찬스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슈팅도 4회를 시도하면서 바이에른이 이 경기에서 기록한 21회의 슈팅 중 절반이 넘는 11회의 슈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한 뮐러이다. 패스 성공률 역시 86%로 창의적인 패스를 구사해야 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상당히 높은 수치였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그나브리에게 중거리 슈팅 찬스를 제공하며 바이에른의 첫 슈팅을 이끌어낸 뮐러는 22분경, 바이에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키미히가 코너킥을 올린 걸 뮐러가 센스있는 백헤딩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뒤에서 자리잡고 있었던 고레츠카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추가골도 뮐러의 도움에서 나왔다. 34분경, 키미히의 로빙 패스를 뮐러가 가슴 트래핑에 이은 수비 두 명 사이로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그나브리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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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차 여유를 잡은 바이에른 선수들은 후반 들어 레반도프스키에게 많은 슈팅 찬스를 제공해주었다. 이 경기에서 레반도프스키가 골을 넣으면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골 2위가 되기에 밀어주기 성격이 있었다. 실제 레반도프스키는 전반전에 단 하나의 슈팅도 시도하지 않았으나 후반 들어 무려 8회의 슈팅을 쏟아냈다.

먼저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8분경, 코망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맞고 나갔다. 후반 12분경엔 뮐러의 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브레멘 골키퍼 이리 파블렌카의 선방에 막힌 데 이어 리바운드 슈팅마저 다시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이 있었다. 후반 21분경엔 키미히의 크로스를 골문 앞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이 역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지독히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던 레반도프스키였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고레츠카의 헤딩 슈팅이 브레멘 수비수 루드빅 아우구스틴손 맞고 흐른 걸 곧바로 슈팅으로 가져가며 마침내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골 2위에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후반 32분경에 골을 추가할 수 있었으나 이 역시 골대를 맞았고, 이를 마지막으로 체력 안배 차원에서 백업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으로 교체됐다.

바이에른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브레멘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무실점 승리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뮐러의 2도움에 힘입어 브레멘을 3-1로 꺾은 바이에른이었다.

이미 분데스리가 도움 1위를 달리고 있었던 뮐러는 브레멘전에서 2도움을 추가하면서 13도움으로 도움 2위 키미히(10도움)과의 격차를 3개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토트남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13도움)과 함께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도움 공동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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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는 지난 시즌 21도움을 올리면서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 5대 리그 도움왕에 오르는 영예를 얻었다. 게다가 21도움은 분데스리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도움 신기록에 해당했다. 전임 감독이었던 카를로 안첼로티와 니코 코바치 체제에서 다소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현 감독인 한스-디터 플릭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다시금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면서 부활에 성공한 뮐러이다.

그의 영향력은 그가 결장한 경기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바이에른은 그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결장한 분데스리가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승격팀이자 강등권에 위치한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전에선 3-3 무승부에 그쳤고, 이어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선 1-2로 패한 바이에른이었다. 바이에른은 레반도프스키가 버티고 있기에 뮐러 없이도 골을 어떤 식으로든 넣을 수 있지만, 뮐러가 있고 없고에 따라 공격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 바이에른 공격 흐름 속에는 언제나 뮐러가 끼어있기 마련이다.


# 2020/21 유럽 5대 리그 도움 TOP 5

1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13도움
1위 해리 케인(토트넘): 13도움
3위 케빈 데 브라이너(맨시티): 11도움
4위 잭 그릴리시(애스턴 빌라): 10도움
4위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유): 10도움
4위 요슈아 키미히(바이에른): 10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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