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이 지난 시즌 생테티엔의 떠오르는 신예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를 영입한 데 이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릴 핵심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레스까지 영입하면서 센터백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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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프랑스 리그1 출신 젊은 수비수들로 센터백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먼저 아스널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2,700만 파운드(한화 약 428억)의 이적료를 들여 생테티엔의 떠오르는 2001년생 수비수 살리바(영입 당시 만 18세, 현재 만 19세)를 영입했다. 다만 이적 당시 생테티엔 측에서 재임대를 보내주는 조건이 아니라면 더 많은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기에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아스널은 1년 재임대를 통해 이적료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살리바는 1시즌을 더 생테티엔에서 뛰었다.
이어서 아스널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릴 핵심 수비수인 97년생 만 22세의 마갈레스를 살리바와 똑같은 2,700만 파운드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두 선수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먼저 두 선수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리그1 출신 젊은 수비수로 190cm에 달하는 큰 키(살리바 192cm, 마갈레스 190cm)를 자랑하고 있다. 키가 크고 공중볼에 강하다는 건 아스널 수비에 있어 그 동안 결핍되어 있었던 부분이다.
실제 아스널은 세트피스 수비에 약점이 있는 팀이다. 아스널은 2019/20 시즌 코너킥과 간접프리킥 상황에서 무려 14실점을 허용하면서 노리치 시티(17실점)와 애스턴 빌라(15실점)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노리치는 최다 실점(75실점)을 기록하면서 최하위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고, 빌라 역시 노리치에 이어 최다 실점 2위(67실점)로 간신히 잔류 마지노선인 17위를 차지하면서 극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 즉 전체 팀 실점(48실점) 대비 코너킥과 간접 프리킥 실점 비율로 따지면 노리치와 빌라보다도 더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아스널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심지어 직접 프리킥까지 포함하면 아스널은 페널티 킥을 제외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무려 22실점을 허용하면서 전체 실점의 45.8%를 헌납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 20개 팀들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마갈레스는 확실하게 공중볼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그는 2019/20 시즌 전반기, 리그1 센터백들 중 가장 많은 공중볼을 획득했다. 후반기 들어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그럼에도 83회의 공중볼을 획득하면서 파블루(114회, 보르도)와 힐톤(90회, 몽펠리에), 브루노 에쿠엘레 망가(86회, 디종)에 이어 센터백들 중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스널 센터백들과 비교하더라도 최다에 해당하는 수치이다(슈코드란 무스타피 65회,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59회, 다비드 루이스 52회).
살리바는 아직 공중볼에 크게 강점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아직 10대 선수로 몸이 완성된 게 아니다. 워낙 좋은 신체조건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힘이 더 붙는다면 공중볼에서도 한층 더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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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두 선수 모두 수비수임에도 상당히 볼을 능숙하게 잘 다루는 편에 속한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아래에서 코치 직을 역임했었던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입맛이 맞는 수비수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특히 살리바는 생테티엔 주전급 선수들 중에서 가장 높은 88%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이를 아스널 센터백들과 비교하더라도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파파스타토풀로스 87.9%, 롭 홀딩 87.2%, 다비드 루이스 85.1%).
마갈레스는 82.2%로 패스 성공률 자체는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신 볼을 직접 몰고 전진하는 데에 능하다. 무엇보다도 전진 패스 횟수가 578회로 리그1 필드 플레이어들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그가 상당히 공격적으로 전방에 패스를 공급한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이다.
다만 둘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차이점들이 있다. 살리바는 어린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게 위치를 지키면서 상대의 공격 길목을 차단하는 데에 주력하는 유형의 수비수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수를 최소화한다(대신 발이 느린 편이라는 단점이 있다). 히트맵을 보더라도 하프 라인 위로는 넘어가지 않으면서 공격 가담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그의 태클 성공률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의 경기당 태클 시도 횟수는 2회로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그는 경기당 1.6회의 태클을 성공시키면서 79.2%의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리그1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태클 성공률에 해당한다. 심지어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에서 900분 이상 뛴 필드 플레이어들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한 살리바이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태클을 시도하면서 단 한 번의 파울도 범하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이에 반해 마갈레스는 살리바와 비교했을 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상대 공격수들에게 달라붙는 수비를 펼친다. 이를 통해 높은 볼 경합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실제 마갈레스의 볼경합 승률은 67%로 200회 이상 볼경합을 시도한 리그1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태클 성공률 역시 74.6%로 살리바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리그1 전체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히트맵을 보더라도 상대 진영까지 넘어가는 모습들을 종종 연출한다.
이렇듯 둘은 공통점도 많지만 스타일적인 부분에선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살리바가 위치를 지키면서 수비 라인을 지휘한다면 마갈레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격수에게 달라붙는 전투적인 수비를 펼친다. 즉 호흡만 잘 맞는다면 둘이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조합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물론 두 선수가 당장 주전으로 뛴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두 선수 모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아니다. 살리바는 아직 10대의 어린 수비수이고, 2018/19 시즌 리그1 16경기 출전에 이어 2019/20 시즌의 경우 장기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마갈레스 역시 2019/20 시즌 들어서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선수이다. 2017/18 시즌까지는 거의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었고, 2018/19 시즌엔 로테이션으로 리그1 14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두 선수 모두 상당히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도 아르테타 입맛에 맞는 스타일의 수비수들이다. 그러하기에 아스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둘을 중심으로 수비 라인을 개편할 것이 분명하다. 페어 메르테자커와 로랑 코시엘니 센터백 라인이 해체된 이후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시달리던 아스널의 성패를 이 어린 두 리그1 출신 재능있는 수비수들이 잡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이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한다면 아스널 수비의 십년지계가 완성되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