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감수, 마스크까지 벗고 투혼… 결국 울컥한 정태욱

댓글 (0)
정태욱
한국프로축구연맹
정태욱은 전반과 달리 후반전에는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뛰었다.

[골닷컴] 박병규 인턴기자 = 대구FC의 수비수 정태욱은 코뼈 골절로 특수 제작된 마스크를 착용하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광저우 헝다와 최종전에서 불편했는지 후반에는 마스크까지 벗은 채 투혼을 펼쳤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결승골은 그의 자책골로 기록되었다.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대구는 22일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F조 광저우와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파울리뉴가 결승골을 기록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경기 후 정태욱의 자책골로 정정되었다. 후반 18분 코너킥에서 상대와 경합하다 그의 신체를 맞고 들어간 것이었다. 

무승부만 거두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광저우전 패배로 조 3위를 기록하며 실패했다. 경기 후 만난 정태욱은 쉽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원정이라 힘든 경기였다. 우선 광저우까지 찾아와 주신 팬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이겨서 좋은 결과를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인천전에 마스크를 착용한 후 경기를 뛰었고 이번 광저우전은 2번째였다. 전반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후반에는 착용하지 않았다. 이에 “아직 적응되지 않았다. 중요한 경기였고 높은 습도와 비로 인해 불편했다. 부딪힐 수 있는 상황까지 감수하고 벗었다”고 했다. 

자칫 부상의 재발과 트라우마로 두렵지 않았을까? 그는 “불안하긴 했다. 그렇다고 두려워하고 싶지도 않았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나도 모르게 저돌적으로 나섰다. 경기 순간만큼은 내가 다쳤다는 것을 잊었다”며 두려움을 잊고 경기에 나섰다고 했다.

정태욱

정태욱은 부상 후 수술까지 미룬 이유에는 이번 광저우전 애착이 강했다. 대구의 첫 ACL 16강을 앞두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던 그였다. 지난 인천전에서 마스크 착용 후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고 전반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티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이 그의 몸에 맞으며 골로 연결되었다.    


주요 뉴스  | "​[영상] Goal 50 1위 모드리치 "챔스 4연속 우승 도전할 것""

그는 “이번 경기 기대가 컸다. 첫 16강 진출을 앞두고 중요한 경기였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수술을 미룬 탓에 주변에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름 휴식기 혹은 시즌 종료 후 수술을 진행하려는 이야기가 나왔다. 향후 수술계획에 대해 “미정이다. 매 경기 잘 준비하는 것에 우선 목표를 둘 것이다”며 당장의 수술은 진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태욱과 대구선수들은 경기 후 아쉬움에 경기장에 누었고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정태욱도 눈물을 흘린 탓인지 눈가가 촉촉하고 충혈되어 있었다. 인터뷰 내내 울컥했던 그는, 끝으로 “처음 나온 대회라 서툴렀던 것도 있다. 내년에도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기회가 생긴다면 내년에는 대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구의 첫 아시아 무대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