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컴이 천신만고 끝에 챔피언십 승격에 성공했다. 리그 1(잉글랜드 3부 리그) 3위로 시즌을 마감한 위컴은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에서 6위 플리트우드 타운을 상대로 1승 1무를 거두었고, 결승전에서 4위 옥스포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고 승격을 확정지었다. 1877년 창단 이래로 133년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십 승격이었다. 감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첫 우승을 견인한 클롭 감독이 위컴의 챔피언십 승격을 축하해줘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위컴의 컬트 히어로인 아데바요 아킨펜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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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킨펜와는 만 38세의 베테랑으로 180cm에 110kg이 넘는 축구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근육질 몸매로 유명한 공격수이다. 이것이 그가 줄곧 변방 리그(리투아니아와 웨일스)와 잉글랜드 하부 리그(줄곧 3부 리그와 4부 리그에서 뛰었다)에서 선수 경력을 이어왔음에도 축구 팬들 사이에서 제법 인지도를 쌓고 있는 이유이다. 그의 모습을 한 번 보기만 하면 절대 잊기 힘들 정도다.
아스널 연고지로 유명한 런던 이슬링턴 출신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리버풀 광팬이었다. 이는 리버풀의 전설적인 측면 미드필더 존 반스의 영향이었다. 그러하기에 그의 3가지 꿈은 리버풀을 상대로 뛰는 것과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넣는 것, 그리고 리버풀 소속으로 뛰는 것이었다.
그는 2014/15 시즌, 당시 3부 리그였던 윔블던 소속으로 FA컵 3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출전할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비록 팀은 1-2로 패했으나 그는 골을 넣으면서 3가지 꿈 중 2가지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에 더해 리버풀 주장 스티븐 제라드와 유니폼을 교환(심지어 제라드는 친필 사인까지 해주었다)하면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이 때를 인연으로 그가 리버풀 광팬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었다(리버풀 지역지 '에코'도 아킨펜와의 승격을 축하해주었다).
그는 위컴이 옥스포드를 꺾고 승격을 확정짓자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하나 말해둘 게 있다. 날 자극할 수 있는 건 클롭 뿐이다. 그는 '왓츠앱(유명 인스턴트 메신저. 한국으로 따지면 카카오톡과 비교할 수 있다)'을 통해 우리와 함께 승격을 축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클롭은 정말 왓츠앱으로 축하 영상을 보냈다. 이 영상 속에서 클롭은 "안녕 덩치 큰 친구, 축하해. 경기 잘 봤다. 비록 경기 후 인터뷰는 보지 못했지만 조던 헨더슨 또는 다른 리버풀 선수 한 명이 나에게 네 소원을 얘기해줬다. 정말 축하한다. 난 네가 최소 챔피언십에서 뛸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마침내 넌 너에게 어울리는 무대로 올라왔다. 정말 잘 했다. 정말 위대한 승리이다. 비록 지금이 이상한 시기(코로나로 인한 무관중)지만 난 네가 승격을 제대로 축하할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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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킨펜와는 SNS에 클롭이 보내준 영상을 올리면서 "정말 미쳤다. 전설이자 신화적인 인물이 나에게 왓츠앱 영상을 보내주었다. 오늘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고마워 클롭!"이라고 남겼다.
그는 어느덧 만 38세이기에 축구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그러하기에 이번 챔피언십 승격은 그의 선수 경력을 통틀어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일 수도 있다. 그가 챔피언십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