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it Xhaka

'위기 자초 넘버원' 에메리호 아스널, 실수투성이 팀으로 전락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스널이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후방 빌드업 문제 및 수비 불안을 드러내면서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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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비커리지 로드 원정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9/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5라운드에서 졸전 끝에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결과 자체는 무승부였으나 내용적인 면에선 아스널이 패했어도 이상할 게 전혀 없었던 경기였다. 그나마 베른트 레노 골키퍼가 8회의 슈팅을 선방해주었고, 간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전반전에 멀티골을 넣어준 덕에 2-2 무승부라도 거둘 수 있었다. 이에 아스널 수비형 미들필더 그라니트 자카는 경기가 끝나고 "후반전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게 잘못됐다. 우리는 우리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 우리는 겁에 질려있었다"라고 토로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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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 경기에서 아스널은 슈팅 숫자에서 7대31으로 압도적으로 열세를 보였다. 심지어 코너킥 숫자에서도 7대1로 크게 밀린 아스널이었다. 참고로 아스널이 31회의 슈팅을 허용한 건 유럽 통계 전문 업체 'OPTA'가 해당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2003/04 시즌 이래로 한 경기 최다 슈팅 허용에 해당한다.

왓포드전에 31회의 슈팅을 추가하면서 아스널은 이번 시즈 무려 96회의 슈팅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EPL 전체 팀들 중 최다를 넘어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전체 팀들 중 최다 슈팅 허용에 해당한다.

그러면 아스널은 이번 시즌 들어 왜 이렇게 많은 슈팅을 상대에게 내주는 것일까? 이는 중원 라인에서 보호해주는 선수가 전무하다시피 하기에 파생되는 문제이다. 위험 지역까지 너무 쉽게 상대에게 침투를 허용하고 있다. 정통파 수비형 미드필더는 루카스 토레이라 한 명인데 그마저도 그는 이번 시즌 에메리 감독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전체적인 압박도 헐거운 편에 해당한다. 최후방 수비부터 최전방 공격까지 아스널의 간격은 60미터 가까이 벌어지는 장면들이 자주 연출됐다. 왓포드 역습시 공격수들은 전방에 머물러 있었고, 미드필더들은 가만히 자리만 지키고 있었으며, 수비수들은 뒷걸음질치기 바빴다. 당연히 상대 선수들에겐 침투할 공간이 충분히 있었다.

게다가 후방 빌드업에서 문제를 드러내면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왓포드전이 대표적이었다. 상대가 강하게 전방 압박을 감행하자 위험 지역에서 끊기면서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특히 미드필더인 마테오 귀엥두지가 자주 후방까지 내려와서 빌드업을 주도하려고 했으나 지나치게 끌다가 상대 압박에 갇히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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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연달아 후방 빌드업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던 가운데 아스널은 후반 8분경, 중앙 수비수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왓포드 에이스 제라르드 데울로페우에게 패스를 가로채기 당하면서 추격하는 실점(데울로페우의 발을 맞고 흐른 볼을 톰 클레버리가 골로 연결했다)을 허용했다.

아스널은 2018/19 시즌 우나이 에메리 감독 부임 이래로 실수에 의한 실점이 무려 14골에 달하고 있다. 이는 해당 기간 EPL 팀들 중 실수에 의한 실점에 있어 최다 실점에 해당한다.

게다가 아스널 수비들은 하나같이 위험천만하게 달려드는 수비를 펼치는 경향이 있다. 자카와 파파스타토풀로스는 물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스널에 입단한 다비드 루이스 역시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다. 이 과정에서 아스널은 에메리 부임 이래로 페널티 킥으로만 14실점을 허용하면서 이 부문에 있어 브라이턴과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에만 이미 3번의 페널티 킥 실점을 내준 아스널이다(이 중 2번이 루이스로부터 나왔다).

이렇듯 아스널은 전체적인 압박이 헐거우면서 도움 수비가 현격히 부족한 가운데 수비 자체적으로도 너무 많은 실수들을 반복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어설프게 위험 지역에서 빌드업을 감행하다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지나치게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럴 거라면 차라리 길게 걷어내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수도 반복이면 더 이상 실수가 아니게 된다. 이젠 에메리 스스로 플레이 모델에 변화를 가져오는 걸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


# EPL 팀 실수에 의한 실점 TOP 5(since 2018/19)

1위 아스널: 14골
2위 풀럼: 12골
3위 본머스: 11골
3위 사우샘프턴: 11골
5위 허더스필드: 10골


# EPL 페널티 킥 실점 TOP 5(since 2018/19)

1위 아스널: 10골
1위 브라이턴: 10골
3위 허더스필드: 7골
4위 맨유: 6골
4위 레스터: 6골
4위 뉴캐슬: 6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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