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전북은 1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에서 대구FC를 4-1로 대파했다. 문선민이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정혁도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세징야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했지만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두는 데는 문제 없었다.
지난 8일 김신욱이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며 팀을 떠났다. 70억원이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남겼지만 당장 공격진의 공백이 문제였다. 아드리아노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며 계약 해지 절차를 밟고 있고, 젊은 공격수 이근호는 지난 6월 말 제주로 임대를 간 상태여서 최전방 공격 자원이 이동국 혼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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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의 스트라이커 제리치의 이적을 추진했지만 대구전을 앞두고 무산되며 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급격히 어수선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대구전 뚜껑을 열자 전북은 전북이었다. 경기 시작 4분도 안 돼 2골을 넣은 전북은 주도권을 쥐며 대구를 흔들었고 올 시즌 뜨겁기로 유명했던 대팍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구가 최근 주축 선수(에드가, 홍정운, 츠바사) 다수의 장기 부상에 이날 두 젊은 에이스 김대원, 정승원마저 퇴장 징계와 부상으로 각각 빠지며 전력이 떨어진 상태였음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전북도 홍정호, 이용, 손준호를 선발에서 빼며 로테이션을 돌렸다.
김신욱이 빠진 공격은 오히려 다양한 공격 루트와 더 올라간 속도로 박진감이 있었다. 문선민이 민첩하고 영리한 침투로 3골을 만들었다. 그 3골을 모두 도운 것은 뛰어난 위치 선정에 이은 헤딩 플레이를 펼친 이동국이었다.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에 대구를 경기 내내 휘둘렸다.
베테랑 미드필더 정혁도 맹활약했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팀의 두번째 골을 터트렸고, 문선민이 해트트릭을 완성한 골 장면에서는 이동국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보냈다. 임선영, 손준호, 신형민과의 경쟁에 밀리는 것 같았지만 중요한 순간 선발 출전해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세징야 봉쇄의 임무를 띈 수비진도 안정적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을 중심으로 대구의 가장 큰 무기인 역습의 속도를 통제했다. 전북 복귀 후 이날 처음 선발 출전한 권경원은 김민혁과 함께 좋은 호흡을 보였다. 최철순까지 수비에 적절히 가담하며 세징야는 중거리 슈팅 외에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마저도 송범근에게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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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이라 해도 좋을 정도의 내용과 결과가 위기의 순간 나온 것은 전북이 지닌 특유의 DNA다. 최강희 전 감독 시절 쌓이고 쌓인 팀 문화다. 순위 경쟁자와는 맞대결이나, 우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고비에서 더 높아지는 집중력과 선수들의 헌신, 승부욕이 좋은 경기력으로 발현된다.
첫 고비였던 대구를 넘은 전북은 이제 홈에서 울산과의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현재 전북은 20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승점 44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르고 43점인 울산과 치열한 선두 싸움 중이다. 이날 승리하면 전북은 2위와의 격차를 4점으로 벌려 선두 싸움에 여유를 갖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