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블레즈 마튀이디와 미랄렘 피야니치를 떠나보낸 유벤투스가 아르투르 멜루에 이어 웨스턴 매케니까지 어린 미드필더들을 보강하면서 중원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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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샬케 핵심 미드필더 매케니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임대료는 450만 유로이고, 특정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의무적으로 1,850만 유로에 완전 영입하는 조항이 추가되어 있다. 아직 완전 이적옵션이 발동하는 조건 자체가 공식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유벤투스가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 진출 시 혹은 60% 이상 출전 시라는 식의 다소 쉬운 조건들로 보도하고 있다.
즉 그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면서 전력 외 취급을 받지 않는 이상 유벤투스 완전 이적은 기정사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단지 실패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가운데 당장의 이적료 지출을 아껴서 UEFA 재정적 페어플레이 룰을 위반할 위험성을 최소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유벤투스는 이제 만 30세에 접어든 피야니치를 바르셀로나의 만 24세 플레이메이커 아르투르 멜루와 맞교환하는 형태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서 만 33세 베테랑 마튀이디를 이적료 없이 인터 마이애미로 떠나보냈다. 대신 만 22세 매케니를 영입해 그의 빈 자리를 메운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매케니는 샬케가 애지중지 키우는 선수였다. 잉골슈타트와의 2016/17 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만 18세의 나이에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17/18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선수로 뛰었다. 이후 2018/19 시즌부터 확고한 주전 선수로 활약하기 시작한 매키니이다.
이러한 활약상을 인정받아 그는 2017년 11월 14일에 열린 포르투갈과의 평가전에서 미국 대표팀에 승선해 데뷔전부터 골을 넣으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2019 북중미(CONCACAF) 골드 컵에선 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올리면서 미국의 준우승에 기여했다(우승은 멕시코). A매치 19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올린 매케니이다.
당연히 그는 샬케를 넘어 분데스리가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로 명성을 떨쳤다. 실제 2018/19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정한 만 20세 이하 5인의 유망주에 크리스티안 풀리식(당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이었으나 현재는 첼시)과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카이 하베르츠(바이엘 레버쿠젠), 다요 우파메카노(RB 라이프치히)와 함께 선정됐을 정도였다. 여기에 뽑힌 5명의 선수들은 모두 하나같이 팀의 핵심 선수로 성장하면서 1998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선수들 중 분데스리가에서 5,000분 이상을 소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대치 만큼 성공적으로 성장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 진영 페널티 박스부터 공격 진영 페널티 박스까지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전형적인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다. 이를 통해 공수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그는 수비적인 마인드가 상당히 잘 잡혀져 있다. 상대 선수에게 악착같이 달라붙어서 가로채는 모습들을 자주 연출해낸다. 선수 본인부터가 "난 태클을 통한 거친 플레이를 즐긴다"라고 밝혔을 정도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지난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8장의 옐로 카드를 받으면서 출전 시간 대비 많은 카드를 수집하는 문제를 노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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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권 능력 역시 중앙 미드필더로는 준수한 편에 속한다. 2018/19 시즌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샬케 선수들 중 3번째로 많은 경기당 3.6회의 공중볼을 획득했고, 심지어 챔피언스 리그에선 팀내에서 2번째로 많은 경기당 4회의 공중볼을 획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역시 경기당 2.3회로 미드필더로는 상당히 높은 수치를 올린 매케니이다(통상적으로 공중볼은 중앙 수비수들과 최전방 공격수들이 가장 많이 획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성향 덕에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18경기에 출전했고, 중앙 수비수로 7경기, 그리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2경기에 출전한 기록이 있다(중앙 미드필더로는 49경기). 이번 시즌 역시도 샬케 수비수들이 줄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3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수비에만 특화된 선수인 건 절대 아니다. 그는 일정 부분 볼 다루는 스킬도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도 힘이 좋아 전진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격에도 상당 부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그는 샬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11경기에 출전했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도 6경기에 나섰으며, 심지어 최전방 공격수로도 2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것이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그는 독일 현지에서 여러모로 아르투로 비달 유형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비달도 바이엘 레버쿠젠 시절에 골키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뛴 경력이 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역시 그를 "비달 같은 선수"라고 묘사했다. 투쟁적이고 몸싸움을 즐기면서도 공격 재능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샬케 감독 다비드 바그너는 매케니에 대해 "그는 놀라운 재능이다. 6번(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8번(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에서 필요로 하는 정신력과 근면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또한 볼을 가지고 용감하게 전진한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성장할 수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대표팀 감독 그레그 베르할터 역시 "매케니는 특별한 선수이다. 그는 자신이 최고 수준에서 얼마나 다재다능하면서도 팀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를 입증해냈다"라고 밝혔다.
물론 그에게도 단점은 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에 실수가 많고, 패스 정확도도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을 고려하면 다소 떨어지는 편에 속한다. 실제 그의 프로 통산 패스 성공률은 74.4%에 불과하다. 그래도 위안거리라면 매시즌 패스 성공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2019/20 시즌엔 마침내 80%를 넘겼다는 데에 있다(80.9%).
게다가 그는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플레이 스타일의 특성으로 인해 매시즌 부상을 당하고 있다. 부상 부위도 다양하다. 선수 경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선 일정 부분 몸을 아낄 줄 알아야 한다. 또한 포지션도 박스투박스형으로 고정되어서 뛸 필요성이 있다.
유벤투스는 평균 연령이 상당히 높은 팀에 속했다. 2019/20 시즌 유벤투스 1군 선수단 평균 연령은 무려 29.4세에 육박했다. 잔루이지 부폰(만 42세)을 필두로 조르지오 키엘리니(만 36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만 35세), 사미 케디라와 레오나르도 보누치, 마튀디이(이상 만 33세), 곤살로 이과인, 후안 콰드라도(이상 만 32세) 같은 30세 이상 선수들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메리흐 데미랄(만 22세)과 마테이스 데 리흐트, 크리스티안 로메로, 루카 펠레그리니(이상 만 21세)를 영입하면서 수비진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로메로는 제노아에서, 펠레그리니는 칼리아리에서 임대로 1시즌을 뛰었다). 이어서 겨울 이적시장에선 만 20세의 떠오르는 신성 데얀 클루셉프스키를 영입하면서 공격진에도 신선한 피를 수혈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선 아르투르에 이어 매케니를 영입하면서 중원 물갈이를 단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아드리앙 라비오(만 25세)와 로드리고 벤탄쿠르(만 23세)에 아르투르와 매케니가 가세하면서 젊은 중원을 구축하게 된 유벤투스이다. 반대급부로 유벤투스는 피야니치와 마튀이디는 떠났고, 케디라와 아론 램지(만 29세) 판매도 추진 중에 있다. 만약 두 선수가 모두 떠난다면 유벤투스는 올랭피크 리옹 핵심 미드필더 우셈 아우아르 같은 추가 미드필더 보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