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올랭피크 리옹을 상대로 세르지 그나브리 멀티골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골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두면서 다시 한 번 막강 공격력을 만천하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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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우 주제 알발라데에서 열린 리옹과의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2012/13 시즌 이후 7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3경기 연속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가동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언제나처럼 최전방 원톱에 위치했고,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이반 페리시치와 그나브리가 좌우에 포진하면서 이선에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레온 고레츠카와 티아고 알칸타라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형성했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요슈아 킴미히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다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https://www.buildlineup.com/리옹 역시 3경기 연속 동일한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에이스 멤피스 데파이와 카를 토코 에캄비가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브루누 기마랑이스를 중심으로 우셈 아우아르와 막상스 카케레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막스웰 코르네와 레오 뒤부아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마르셀루를 중심으로 마르사우와 제이슨 드나예르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앙토니 로페스 골키퍼가 지켰다.
https://www.buildlineup.com/객관적인 전력에서 바이에른의 대승이 예상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정작 경기 초반 득점 찬스를 맞이한 건 리옹이었다. 리옹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카케레의 가로채기에 이은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바이에른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든 데파이가 잡아서 각도를 좁히고 나온 노이어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가져갔으나 옆그물을 맞았다. 이어서 11분경 데파이가 측면에서 시도한 날카로우면서도 빠른 크로스는 헤딩 슈팅을 시도한 에캄비의 머리에 맞지 않고 슈터링(슛+센터링의 합성어) 형태로 바이에른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리옹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는 17분경에 터져나왔다. 뒤부아의 전진 패스를 받은 에캄비가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면서 슈팅을 가져간 게 알폰소에게 저지됐으나 곧바로 루즈볼을 잡아선 접는 동작으로 최종 수비수인 알라바까지 제친 것. 하지만 골문 앞 에캄비의 슈팅은 아쉽게 골대를 강타하면서 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위기 뒤에는 찬스라고 했던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바이에른은 곧바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킴미히의 로빙 패스를 받은 그나브리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단독으로 치고 가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그나브리 개인의 능력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바이에른은 그나브리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공격을 감행하면서 리옹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그나브리의 발에서 다시 한 번 골이 터져나왔다. 33분경, 상대 진영에서 우측면에서 가로채기를 성공시킨 그는 그대로 드리블로 중앙으로 이동하다가 측면으로 패스를 내주었고, 페리시치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다소 빗맞으면서 골라인 바로 앞에서 로페스 골키퍼에게 저지됐으나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그나브리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가볍게 골을 추가했다. 이대로 전반전은 2-0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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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만 2실점을 허용한 리옹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 브루누 대신 티아구 멘데스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후반 13분경엔 데파이 대신 스코어러 유형의 공격수 무사 뎀벨레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가져왔다. 뎀벨레가 들어오면서 다소 침체됐던 공격이 다시금 살아나기 시작한 리옹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리옹의 후반 초반 공세를 육탄 방어로 저지했고, 후반 15분을 기점으로 영리한 운영 능력을 통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경기 전반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후반 18분경 페리시치 대신 킹슬리 코망이, 다시 후반 30분경엔 그나브리 대신 필리페 쿠티뉴가 대신 교체 출전하면서 양날개부터 바꾼 바이에른은 후반 37분경에 티아고와 고레츠카를 빼고 코랑텡 톨리소와 벤자맹 파바르를 투입하면서 중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파바르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킴미히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됐다.
이대로 바이에른의 2-0 승리로 막을 내리는 듯싶었으나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킴미히의 간접 프리킥을 레반도프스키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3-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그나브리였다. 초반 바이에른이 흔들리던 시점에 개인 능력으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흐름을 끌고 왔다. 추가 골 역시 결정적이었다. 슈팅은 3차례 시도해 모두 유효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절정에 오른 킥감각을 자랑했다.
그나브리는 리옹전 멀티골에 힘입어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9골 2도움을 올리면서 공격포인트(골+도움) 10개 고지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팀 동료 레반도프스키(15골 5도움, 공격포인트 20개)와 신예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10골 1도움, 공격포인트 11개)에 이어 3번째로 공격포인트 10개를 기록했다. 이제 그는 결승전에서 1골만 더 넣어도 홀란드와 함께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섬과 동시에 공격포인트 단독 2위에 등극하게 된다.
레반도프스키는 리옹전에서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평소에 비해 다소 부진한 편에 속했으나 결국 또다시 골을 넣으면서 챔피언스 리그에서 9경기 연속 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는 2002/03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판 공격수였던 뤼트 판 니스텔루이(9경기 연속 골)와 2017/18 시즌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1경기 연속 골)에 이어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3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게다가 그는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15골로 득점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비단 이는 이번 시즌을 넘어 대회 역대 단일 시즌 기록들을 모두 따져보더라도 최다 골 공동 3위에 해당한다. 그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단일 시즌에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호날두가 유일하다. 호날두는 2013/14 시즌 17골로 챔피언스 리그 단일 시즌 최다 골 신기록을 수립했고, 2015/16 시즌 16골, 그리고 2017/18 시즌 15골을 넣은 바 있다.
비단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15골 5도움으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공격포인트(골+도움) 20개 고지에 올라섰다. 이 역시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2013/14 시즌 호날두(17골 4도움, 공격포인트 21개)와 2015/16 시즌 호날두(16골 4도움, 공격포인트 20개)에 이어 3번째에 해당한다.
이제 그는 결승전에서 2골을 넣으면 호날두와 함께 단일 시즌 챔피언스 리그 최다 골 타이에 더해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를 달성하게 된다. 설령 골에 실패하더라도 도움만 하나 추가하면 단일 시즌 챔피언스 리그 최다 공격포인트 타이를 이룬다. 더 놀라운 건 이번 시즌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즌이 3달 가량 중단되면서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가 1, 2차전 홈앤어웨이 방식이 아닌 중립지 단판전 형태로 치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호날두보다 더 적은 경기 수에도 놀라운 득점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다.
Squawka Football이렇듯 바이에른은 레반도프스키와 그나브리의 활약에 힘입어 팀 득점 42골로 챔피언스 리그 역대급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바이에른에 이어 팀 득점 2위는 결승전 상대인 파리 생제르맹으로 25골이 전부이다. 레반도프스키와 그나브리의 골 수를 합친 것(15+9=24골)보다도 단 한 골이 더 많을 뿐이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팀 득점 3위는 맨체스터 시티로 레반도프스키와 그나브리보다 적은 21골에 불과하다.
참고로 챔피언스 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골은 1999/2000 시즌 바르셀로나가 기록한 45골이다. 다만 당시엔 챔피언스 리그가 32강전만이 아닌 16강전도 조별 리그 형태로 치러졌다. 이 덕에 바르셀로나는 준결승전까지 무려 16경기를 소화했었다. 현재 바이에른은 10경기 42골이다. 경기당 골 수로 환산하면 바이에른은 4.2골에 달하는 데 반해 바르셀로나는 경기당 2.8골 밖에 되지 않는다. 챔피언스 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공격력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