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중앙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가 100번째 출전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마드리드 더비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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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축구 선수 중에서 파티하면 많은 축구 팬들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만 16세의 어린 측면 공격수 안수 파티를 먼저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안수 파티는 지난 8월 25일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에서 바르사 구단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프리메라 리가(라 리가) 데뷔전(만 16세 298일)을 치렀고, 곧바로 8월 31일 오사수나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구단 역대 최연소 라 리가 득점자(만 16세 304일)로 등극했다. 이어서 2019년 9월 14일, 발렌시아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라 리가 역대 최연소로 한 경기 골과 도움 동시 달성(만 16세 318일)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게다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선 바르사 구단 역대 최연소 챔피언스 리그 출전 기록(만 16세 321일)까지 세운 파티였다.
하지만 라 리가엔 안수 파티 이전에 먼저 정상급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건히 다진 또 다른 파티가 있다. 바로 아틀레티코 주전 중앙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다.
토마스는 2011년, 만 17세의 나이에 아틀레티코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아틀레티코 유스팀과 2군을 차근차근 거쳐 마요르카(2013/14 시즌)와 알메리아(2014/15 시즌)에서 임대로 뛰다가 2015/16 시즌부터 아틀레티코 1군 팀에서 뛰기 시작했다.
토마스가 본격적으로 아틀레티코에서 주전으로 뛴 건 2017/18 시즌부터다. 이후 그는 꾸준하게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면서 아틀레티코에서 없어선 안 될 중요 선수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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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홈에서 열린 2019/20 시즌 라 리가 6라운드 마드리드 더비는 토마스 개인에게 있어 상당히 의미있는 경기였다. 바로 그가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100번째 라 리가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그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중원을 장악했다. 특히 전반전은 토마스의 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전반전 그는 40회의 패스를 시도해 38회를 정확하게 동료들에게 연결하면서 95%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경합은 4회 모두 승리하면서 100%의 경합 승률을 자랑했다. 소유권 회복도 무려 4회를 기록한 토마스였다.
그 중에서도 전반 종료 직전 토마스가 하프 라인 근처에서 전방으로 길게 보낸 정교한 장거리 패스는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하지만 토마스의 패스를 받은 아틀레티코 오른쪽 측면 수비수 키어런 트리피어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가 레알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에게 차단되면서 아쉽게도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전 만큼은 아니지만 후반에도 토마스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면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었다. 결국 그는 이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선수들 중 최다 볼터치(97회)와 최다 패스(79회), 최다 소유권 획득(9회), 최다 드리블 돌파(4회), 최다 태클(3회)를 기록하면서 경기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패스 성공률 역시 89.9%로 상당히 준수한 수준이었다. 더 놀라운 건 그가 상대 진영으로의 패스 횟수가 55회로 최다였다는 데에 있다. 즉 전진 패스를 자주 구사하고도 높은 패스 성공률을 유지한 셈이다.
레알에선 토니 크로스의 활약상이 단연 눈에 띄었다. 크로스는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98회의 볼 터치와 82회의 패스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무려 93.9%에 달했다.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역시 3회로 가장 많았다. 무엇보다도 그는 37분경과 40분경에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두 번 모두 얀 오블락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 자체는 0-0 무승부로 다소 시시하게 마무리된 감이 없잖아 있다. 전체적으로는 아틀레티코가 근소하게나마 우위를 점했으나 결정적인 득점 찬스는 레알이 더 많이 만들어낸 경기였다. 이렇듯 팽팽한 경기에서 토마스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면서 크로스와 함께 명승부를 연출해냈다. 둘 간의 중원 싸움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었던 마드리드 더비였다.
Squawka Foot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