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se Lingard, West Ham 2020-21Getty

'원맨쇼' 린가드, 라이스 빠진 웨스트 햄 구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웨스트 햄의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제시 린가드가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도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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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햄이 몰리뉴 스타디움 원정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30라운드에서 3-2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웨스트 햄은 15승 7무 8패 승점 52점을 올리며 첼시를 제치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PL 4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사실 웨스트 햄은 울버햄튼 원정을 앞두고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가 무릎 부상을 당해 최소 1개월 결장이 불가피하게 된 것. 이로 인해 만 33세 베테랑 마크 노블이 라이스를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야 했다.

라이스의 공백은 분명 있었다. 웨스트 햄은 PL 20개 팀들 중 최소 득점 공동 5위(30골)에 그치며 공격에 약점이 있는 울버햄튼에게 2실점을 내주며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4위 경쟁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했던 중요한 일전에서 자칫 하위권(14위) 팀에게 발목을 잡힐 수도 있었던 웨스트 햄이었다.

하지만 웨스트 햄은 라이스의 부재를 공격력으로 대체했다. 그 중심에 바로 공격형 미드필더 린가드가 있었다. 먼저 그는 경기 시작하고 5분 만에 하프 라인 아래에서 패스를 받아 단독 돌파로 상대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그는 이어서 14분경, 왼쪽 측면 수비수 아론 크레스웰의 롱패스가 다시 길게 넘어갔음에도 엔드 라인 바로 앞에서 환상적인 볼 터치에 이은 터닝 동작으로 울버햄튼 오른쪽 측면 수비수 넬손 세메두를 따돌리고선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웨스트 햄 왼쪽 측면 공격수 아르투르 마수아쿠가 패스를 오른쪽 측면 공격수 파블로 포르날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두 번째 골의 기점 역할을 담당한 린가드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38분경 역습 상황에서 이번에도 또다시 하프 라인 아래에서부터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면서 상대 수비 5명을 유인하고선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받은 동료 공격수 제로드 보웬이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웨스트 햄의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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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웨스트 햄은 울버햄튼의 파상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 웨스트 햄은 3골을 넣은 이후 단 2번의 슈팅에 그치는 동안 울버햄튼에게 무려 12회의 슈팅을 허용하며 크게 밀리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 과정에서 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울버햄튼 수비형 미드필더 레안데르 덴도커에게 실점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23분경엔 울버햄튼 공격수 파비우 실바에게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1골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나갔다. 린가드의 초반 영웅적인 활약 덕에 3-2로 승리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린가드는 이번 경기에서 1골 1도움 포함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그는 1월 29일, 웨스트 햄으로 임대를 온 이후로 PL 8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올리며 경기당 하나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에 있다.

안 그래도 영국 타블로이드 '더 선'에선 울버햄튼전을 앞두고 린가드가 PL 7경기 619분 출전해 5골 2도움으로 88분당 하나의 공격포인트(골+도움)을 기록하며 웨스트 햄 역대 500분 이상 출전 선수 분당 공격포인트 1위에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하단 그래프 참조).

제시 린가드The Sun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는 울버햄튼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추가하며 8경기 709분 공격포인트 9개(6골 3도움)로 분당 공격포인트를 79분당 한 개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상당히 경이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최근 PL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3도움)을 올리고 있다는 데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쉬웠던 것도 아니다. 그는 5경기 동안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 리즈 유나이티드, 아스널, 울버햄튼으로 이어지는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웨스트 햄은 린가드 임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웨스트 햄은 린가드 임대 이전 및 결장한 22경기에서 31골에 그치며 경기당 1.41골을 기록 중에 있다. 반면 린가드가 출전한 8경기에서 17골을 넣으며 경기당 2.13골을 넣고 있다. 득점력이 확연히 올라가는 모습이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애물단지에 가까웠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성실한 플레이를 펼치긴 했으나 공격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웨스트 햄에 온 그는 연신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영국 현지에선 린가드를 '외계인'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브라질의 전설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호나우지뉴에 빗대어 '린가디뉴(Lingardinho)'라는 애칭으로 부를 정도다.

이제 웨스트 햄은 라이스 없이 레스터 시티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번리, 에버턴으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일정을 앞두고 있다. 웨스트 햄의 승점은 52점으로 레스터(3위, 56점)와 첼시(5위, 51점), 에버턴(8위, 47점)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놓고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구단들이다. 이 중요한 일전들에서 웨스트 햄이 호성적을 올리면서 4위 이내라는 구단의 가장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린가드가 지금같은 활약상을 유지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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