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골'에도 아쉬워하는, 그게 손흥민이다(영상) [이성모의 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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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첼시전 후)
모두가 손흥민의 '원더골'에 환호하고 기뻐하고 있을 때, 그는 오히려 자신이 전반전에 놓쳤던 찬스들을 아쉬워하고, 그 때문에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토트넘 대 첼시의 맞대결이 끝난 후 현장에서 만난 손흥민. 이날 그는 '원더골'에 기뻐하기보다도 놓친 찬스들을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이성모 기자) 

[골닷컴,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이성모 기자 = 손흥민의 '원더골'이 나왔던 토트넘 대 첼시의 경기 현장, 나는 경기가 끝난 후 웸블리 스타디움의 믹스트존으로 걸어나오는 손흥민을 보고 그의 골 장면을 눈앞에서 봤을 때만큼이나 놀랐다. 

보통 그런 골(평생 기억할 '인생골'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을 터뜨린 선수를 기다릴 때는 누구나 환하게 웃는, 행복한 모습을 기대하기 마련이지만 손흥민의 모습은 그런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의 모습은 오히려 뭔가 아쉬움이 강하게 느껴지는 오히려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하고 나오는 선수의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솔직했다. 

그는 이날의 골에 대해 묻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털어놨고, 그의 말을 통해서 나는 내가 느낀 위화감의 정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모두가 손흥민의 '원더골'에 환호하고 기뻐하고 있을 때, 그는 오히려 자신이 전반전에 놓쳤던 찬스들을 아쉬워하고, 그 때문에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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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 영상)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몇가지 생각(혹은 기사로 쓸만한 제목 혹은 구절 등등)이 스쳐갔다. 이를테면, '손흥민은 여전히 배고프다'라는 문구가 떠오르기도 했고(결국 쓰진 않았다), 바로 그런 그의 자세가 손흥민이라는 선수로 하여금 계속해서 스스로 발전해나가도록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 그런 부분이 지난 10월, 포체티노 감독과의 인터뷰 당시 포체티노 감독이 말했던 "손흥민은 앞으로도 계속 스스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과 일맥상통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모두가 놀란 멋진 골에도 불구하고, 다소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인터뷰의 분위기가 밝아진 것은 '지나가던' 시소코 덕분이었다.(첨부 영상의 2분 25초)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기록한 50번째 골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는 사이, 이날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무사 시소코가 그 뒤로 지나가며 "One goal and you talk"('한 골 넣고 그러는 거야?'라는 느낌의)라는 농담을 꺼냈고 손흥민 역시 그제서야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전에도 장난 식으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손흥민에게 물으니 "시소코와 라커룸에서 옆자리를 쓰고 워낙 친하게 지내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최근 웨스트햄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한 직후 포체티노 감독이 아닌 시소코에게 달려갔다가, 시소코가 나오지 않자 돌아가는 길에 포체티노 감독과 포옹을 나눴던 장면이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이날의 인터뷰를 떠나, 2018년 11월 현재 손흥민은 이미 EPL의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고, 이제 그로부터 한 단계 더 나아갈 모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미래에 있어 가장 큰 문제여던 군복무 문제가 해결된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손흥민에게 가장 중요했던 문제는 토트넘으로의 성공적인 복귀,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부상'을 피하는 것이었다. 월드컵에 진출했던 토트넘 선수 '12명 중 9명'이 월드컵 종료 후 부상을 당했다는 것은 무시할 수치가 아니다. 게다가 손흥민은 다른 11명의 선수보다도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아시안게임 결승전까지 전경기) 

손흥민은 '기계'가 아니므로 그 후 그의 컨디션이 예전같지 않은 이유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포체티노 감독 역시 그 부분에 대해 특별히 관리할 것이라고 나와 가진 인터뷰에서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11월 A매치 기간 이후에 마침내 찾아온 2주 간의 휴식이 끝나자마자 손흥민이 '원더골'을 기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제 손흥민은 월드컵, 아시안게임 연속 출전의 피로를 털어내고(물론, 그렇다고 한번에 그것이 다 없어질리 없고, 포체티노 감독 역시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제대로 된 2018/19시즌을 시작한다. '원더골'을 기록하고도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해,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끝없이 한단계 더 발전하고자 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손흥민의 2018/19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 현장에 동행하며 지켜보게 될 장면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 골닷컴 이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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