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축구회관] 서호정 기자 =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에서 열린 울산현대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럽에 남기고 온 미련이 없다고 말한 이청용은 “과거의 영광보다 현실적인 자세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조심스럽지만 그는 울산과 함께 하는 우승을 말했다. 울산은 2005년을 마지막으로 지난 15년 간 리그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2013년, 그리고 지난해에는 12월 1일 똑 같은 날에 눈 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최종라운드 시작 전까지 1위였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라이벌 포항에게 패하며 준우승으로 떨어졌다. 2013년에는 맞대결에서 승리한 포항이 트로피를 가져갔고, 2019년에는 전북이 포항의 특급 도움을 받아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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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도 성공적인 축구 커리어에서 유달리 우승복이 없는 선수다. 2004년 프로 입단 후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그는 그해 리그컵을 든 게 프로 인생에서의 유일한 우승이다. 2009년 여름 그가 유럽으로 떠나기 전까지 서울은 우승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가 떠난 2010년에 리그 우승을 했다. 유럽에서 이청용이 몸 담은 볼턴, 크리스탈 팰리스, 보훔도 우승에 도전하기엔 전력이 부족한 팀들이었다.
이청용은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울산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평소 그렇듯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신중한 원칙을 전제했지만 기자회견 말미에도 “K리그에서 못 이뤘던 우승의 꿈을 울산과 함께 이룬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라는 얘기를 했다. 울산과 이청용의 목표가 합치한다는 얘기다.
과거 몸 담았던 친정팀 서울에 대해서는 최대한 정중한 표현을 썼다. 이청용 역시 국내 복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절친한 친구인 기성용처럼 서울과 먼저 접촉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이청용은 “선수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모든 게 맞아 떨어져야 한다”라며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기성용처럼 이청용도 서울과 우선복귀조항이 있고, 그에 따른 위약금이 발생한다. 이청용은 위약금 문제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설명할 순 없다. 추후에 서울과 잘 얘기해서 풀겠다”라고 말했다. 서울 구단은 이청용의 울산행 이후 위약금에 관해서는 원칙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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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청용은 서울에 대한 애정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로 돌아올 때 사실 서울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라고 말한 뒤 “(결렬 과정에서) 입장 차는 있었지만, 서로 존중해줬다. 오히려 내게는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서울은 내가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팀이다. 내 축구 인생에서 중요한 기회를 만들어준 곳이다”라며 이제는 상대 팀으로 만나야 하는 옛 소속팀에 예의를 갖췄다. 이어서는 “서울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 이제는 울산에 집중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것이 서울 팬분들에게도 보기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